먼저 문을 열고 뛰쳐나간 유재윤은 난폭한 기색으로 서정혁 앞으로 다가갔다.“서정혁, 너! 시원이 찾아올 체면이 있긴 해?”유재윤은 남자의 어두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네 그 얼굴, 정말 얼굴값 좀 하지 그래? 아니면 방탄조끼로 쓰는 건 어때? 낯짝이 너무 두꺼워서 총알도 못 뚫을 것 같은데.”그 소리에 서정혁은 깊고 뜨거운 눈빛으로 분노로 들끓는 유재윤의 얼굴을 바라봤다.“그쪽이 왜 여기 있어?”유재윤은 일부러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음을 지었다.“배 대표한테 초대받아 왔어. 왜, 질투나?”그 말에 서정혁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배기훈이 자기 아내를 이 집으로 데려온 데다 강시원에게 딴마음을 품고 있는 유재윤까지 불렀기 때문이다.‘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내 아내에게 마음 있는 놈들 다 모아놓고 뭐 맞고라도 치려는 건가?’분노가 극에 달은 서정혁은 오히려 웃음이 났다.“그쪽한테 질투를 왜 하겠어? 유부녀에게 딴마음 품은 그 문란한 관계를 질투할까, 아니면 남의 집 아내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옆에서 지켜보는 그 모습을 질투할까?”거실에는 남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기운이 감돌았다.하지만 유재윤은 눈썹을 치켜들며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퉤, 완벽할 필요는 없어. 너, 서정혁보다만 나으면 그만이지. 자기 아내가 위험한 걸 보고도 외면하고 다른 여자와 공식 석상에서 애정 공세를 부리는 것보다는 낫지. 네 추한 꼴을 이렇게 낱낱이 까밝혀 줘야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거야, 뭐야?”이 자리에서 죽을지언정 서정혁 같은 인간과의 말싸움에 질 수는 없었다.눈에 핏발이 선 서정혁은 손에서 뚝뚝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당장 달려가 유재윤을 바닥에 눌러 죽도로 패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었다.그리고 유재윤을 가해자로 고소한 뒤 절대로 합의해 주지 않을 것이다.“선배.”하얀색의 얇은 패딩을 입은 강시원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선배 먼저 차에서 기다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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