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개 같아서 그냥 쓰레기라고 해야 할지, 완전히 썩어빠진 쓰레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사실 그냥 아무 감정 없는 게 제일 좋은 거야.”강시원은 별로 분노하지도, 억울해하지도 않은 채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전엔 꿈속에서라도 당당하게 그 사람 곁에 서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는 조용히 떠나고 싶어. 지난 5년간의 결혼 생활이 내 인생에 없었던 것처럼.”...서정 그룹.서정혁은 거대한 창가에 서서, 어두운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오늘 커피가 유난히 써 삼키는 것조차 힘들었다.문득 예전에 강시원이 내려준 커피가 생각났다. 살짝 시큼하면서도 진한 향, 질감이 부드럽고 매끈해서 정말 맛있었다.강시원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뒤로, 서정혁은 두 번 다시 이런 맛의 커피를 마시지 못했다.이런 사소한 일을 예전이라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지금은 강시원에 대한 사소한 기억 하나하나 모두 머릿속에서 점점 선명해졌다.“서 대표님?”한수현이 여러 번 부른 후에야 정신을 차린 서정혁은 굳은 표정으로 돌아보았다.“무슨 일인데?”“비녀, 대표님 말씀대로 경시에서 제일 유명한 장인에게 수리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수리는 이것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예전 모양으로 완벽히 복구하진 못했습니다.”한수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상자를 책상에 내려놓았다.“예전 모양으로 못 돌아온다고?”서정혁은 짜증 나는 듯 넥타이를 풀며 입을 꽉 다물었다.“정말 쓸모없구나!”한수현은 자기 대표이사가 이번 일에 대해선 왠지 무식하게 화를 내는 느낌이 들었다.이때 책상 위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임지민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서정혁이 짜증 나는 마음을 겨우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지민아, 무슨 일 있어?”“오빠, 요즘 언니 병문안 가 봤어? 언니 상태 어때? 좀 괜찮아?”지난번 불쾌한 일이 있었음에도 임지민은 늘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이렇게 영리하고 뒤끝이 없는 모습에 오히려 죄책감을 느낀 서정혁은, 조금 더 부드러운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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