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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Author: 소경절
붉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강시원은 단호한 시선으로 말했다.

“왜 안 오겠어? 네 아빠와 약속했으니 꼭 와야지.”

바로 그때, 뒷문에서 툭 하는 낮은 소리가 울렸다.

“앗! 큰일 났어! 서도훈이 기절했어!”

깜짝 놀란 사람들은 이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쳐다보았다.

강시원은 처음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자기 아들 이름인데 어찌 잘못 들을 수 있겠는가.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에 고개를 홱 돌렸다.

강시원이 앉은 각도에서 서도훈의 작은 몸이 바닥에 넘어져 꼼짝하지 않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

서도훈을 실은 119구급차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조치를 받는 내내 강시원은 줄곧 그 옆을 지켰다.

학부모회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도중에 배기훈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황근우 연락처도 몰라 성수연과 유재윤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성수연이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최대한 빨리 학교로 가서 배다울을 돌보겠다고 했다.

복도에 앉아 켜져 있는 응급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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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9화

    “화영아.”심지경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왜 그래, 오빠? 나는 성수연 씨가 보고 싶으면 안 되는 거야?”심화영은 순진무구한 척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사람 해칠 줄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오빠, 성수연 씨를 그렇게나 감싸?”고연경의 표정도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화영아, 그게 무슨 쓸데없는 말이야.”그러자 심지경이 미소를 지으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오늘은 가족 모임이기도 하고 너도 간만에 집에 돌아왔잖아. 엄마랑 아빠, 그리고 이 오빠가 널 반겨주는 자린데 맛있는 저녁이나 편안히 먹는 게 좋지 않을까? 괜히 남이 들어오면 흥을 깨뜨릴 수도 있고. 게다가 성수연 신분상, 여기에 들어오는 게 어울리지는 않아.”고연경이 냉소를 지었다.“그 말도 맞아. 개고기를 어떻게 밥상에 올릴 수 있겠어?”심지경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눈앞에 있는 두 여자야말로 심지경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성수연이란 여자에 대해서는... 꽤 어느 정도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다. 얼굴도 몸매도 다 괜찮으니까.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꽤 몇 년 동안 옆에서 키웠으니, 개를 키워도 애정이 생기는 법인데 하물며 성수연은 말도 하고 웃기도 하니 개보단 낫지 않겠는가?잠시 후, 유송석이 성수연을 식당 안으로 안내하며 공손하게 말했다.“회장님, 사모님, 도련님, 아가씨, 성수연 씨 오셨습니다.”“회장님, 사모님, 아가씨, 안녕하세요.”성수연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한 명 한 명 인사했다. 마지막에는 아부하지도 않고 꿀리지도 않은 맑은 시선으로 약간 거만하고 건방진 심지경의 얼굴을 바라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남자의 눈은 마치 차가운 안개가 내려앉은 듯했다.성수연은 저도 모르게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시선을 내리깔며 모깃소리처럼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8화

    성수연은 가슴이 점점 무거워졌다. 어두운 곳에 마치 벽에 박힌 듯 서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왠지 정교하면서도 창백한 조각상처럼 보였다.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살짝 든 뒤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고연경을 바라보았다.잠깐 침묵한 후,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안 바꾸는 이유는 지금 나한테 쓸모가 있기 때문이에요. 언젠가 쓸모없어지면 자연히 바꿀 테니 굳이 계속 얘기해주지 않으셔도 돼요.”심화영이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여자가 그렇게 좋아? 오빠,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은근히 모욕하는 뉘앙스를 품고 있는 말에 심지경은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하지만 자신이 너무 애지중지 키워온 친여동생이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저 성격이 너무 직설적이고 솔직할 뿐이라고 여겼기에 원망하지도 않았다.“실력은 있어.”심지경이 냉담하게 대답했다.그러자 심화영이 큰 소리로 비웃었다. 어찌나 크게 소리를 냈는지 맑은 웃음소리가 식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하하, 다른 사람의 주먹에도 끄떡없다는 뜻이네? 알겠어!”밖에 서 있는 성수연도 그들의 대화를 또렷이 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는 날카로운 조롱을 심지경 곁에서 너무나 많이 들었기에 이제는 마비가 되어 버렸다.“지경이 곁에 있는 성수연이라는 젊은 여자 경호원, 말하는 거야?”심태수가 갑자기 담담하게 물었다.그러자 심지경이 대답하기도 전에 심화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맞아요. 아빠. 오빠 곁에 꽤 오랫동안 있었어요. 한 번은 저랑 싸우기도 했고요. 기억나세요?”심지경의 준수한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이 말을 들은 고연경은 얼굴에 성난 빛이 스쳤다.“뭐? 그 천박한 계집애가 감히 너랑 싸웠다고? 언제 싸웠는데? 그년은 지경이가 기르는 개나 다름없어. 그런데 제 주제도 모르고 감히 우리 딸이랑 말다툼을 해?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지경아, 그 들개 같은 계집애가 네 여동생을 괴롭히는데 그냥 내버려 뒀어? 그년은 누가 위인지 아래인지 구분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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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6화

    심화영이 콧방귀를 끼며 약간 비아냥거렸다.“정혁 오빠가 결혼을 일찍 한 건 그러려니 하는데 아내로 맞은 여자는 집안도 별로고... 너무 볼품없잖아! 집안 배경도 없어서 정혁 오빠를 도와줄 수도 없고 그 여자도 별로 능력이 없는 것 같던데. 애 낳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뭐래? 정혁 오빠가 너무 아깝잖아!”식당 밖에 성수연이 마침 지나가고 있었다.심화영의 거만한 말을 듣자 걸음이 저도 모르게 멈췄다. 주먹을 꽉 쥔 두 손은 어느새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했다.고연경이 심화영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혁이 신분으로 보면 경시가 아닌 전국에서 명문가 딸들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내세울 것도 없는 여자를 골랐을까 싶어. 눈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심화영이 경멸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임신해서 억지로 결혼한 거겠지. 또 검사해 보니 아들이라서 서씨 가문이 받아들여 준 거 아니야? 아니면 그런 여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서씨 가문 문턱도 못 넘을 거야.”“정혁이 와이프도 나름대로 재벌 집 딸은 맞아. 운도 테크 임 회장의 큰딸이거든. 하지만 능력은 별로 없어. 임씨 가문 둘째 딸인 임지민과 비교해도 확실히 많이 떨어지지.”심지경이 와인잔을 흔들며 웬일로 강시원의 편에 서서 한마디 했다.“그리고 정혁이랑은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건 아니야. 그 집 할머니가 손주며느리를 좋아해서 정혁이도 그냥 받아준 거고.”성수연은 심지경의 말을 듣고도 마음에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심지경이란 남자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친구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일 뿐, 진심으로 강시원을 위해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고연경은 여전히 서정혁이 아깝다며 콧노래를 불렀다.“그 집 할머니가 나이 들어서 오락가락하나 보네. 자기 하나밖에 없는 손자한테 어떻게 고르고 고르다 그런 여자를 골라줬나 몰라.”“정혁 오빠한테는 임지민 씨가 더 어울려요. 최소한 재능도 있고 학력도 꽤 높잖아요.”열 손가락을 깍지 껴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5화

    딸이 집에 돌아오자 심 회장 부부도 매우 기뻐했다.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저녁을 먹으며 화목한 정경을 이루었다.“우리 가족이 오랜만에 모두 모였네!”고연경이 딸 곁에 앉아 심화영의 연한 손을 잡아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어루만졌다.“화영아, 이번에 이렇게 돌아왔으니 더 이상 나가지 마라! 요즘 뉴스를 보니 이길리스 쪽도 좀 어수선하더구나. 시위도 있고 폭동도 있다던데 선진국이라 해도 자기 나라보다는 못한 거야. 그러니 그냥 부모님 곁에 있어라. 안 그러면 엄마 마음이 항상 조마조마해.”심화영이 어머니 품에 기대어 다정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엄마. 뭐가 그렇게 무서운데요? 게다가 내가 이길리스에서 유학하는 동안 오빠가 계속 사람을 보내 나를 지켜줬잖아요. 누구보다도 안전하게 있었어요.”심태수가 상석에 앉아 있었다. 표정은 여전히 가장의 위엄을 풍기고 있었지만 딸에게 말할 때의 어조는 매우 부드러웠다.“그래도 더 이상 돌아다니지 마. 너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야. 이제 돌아왔으니 경시에서 우리 심씨 가문과 비슷한 집안 아들과 만나서 결혼해.”고연경이 서둘러 맞장구쳤다.“네 아버지 말씀이 맞아. 여자는 결혼 문제가 가장 중요해. 사업을 아무리 잘해봤자 결국 남편 잘 만나서 자식 잘 키우는 것보다 못해. 게다가 우리 심씨 가문에서 평생 먹고 살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데 왜 굳이 나가서 고생을 찾아서 해?”심화영이 예쁜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어휴, 엄마. 지금이 무슨 세상인데 그런 옛날얘기를 하는 거예요! 저 결혼 안 할 거예요. 아직 놀기도 부족한데!”심태수가 엄격한 어조로 말했다.“어떤 세상이든, 여자는 결혼을 해야 해.”“아빠, 엄마, 두 분이 화영이를 너무 결혼하라고 스트레스 주니까 화영이가 집에 돌아오기 싫어하는 거잖아요.”심화영을 바라보는 심지경의 눈빛에는 애정이 흘러넘쳤다. 다정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 뒤 웃으며 말했다.“남자 만나는 일은 길게 보고 천천히 해도 돼. 넌 아직 어리잖아. 그동안 줄곧 해외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4화

    강시원은 강한 모욕감이 물밀듯이 덮쳐 왔다.서정혁이 호수 물결처럼 늘 잔잔하던 강시원을 완전히 자극해 버렸다.강시원의 눈동자 깊은 곳에 가시지 않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손을 들어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서정혁, 당신은 보면 볼수록 역겨워!”서정혁이 큰 체구로 누르고 있어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손끝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그의 얼굴을 스쳤다.마치 고양이가 할퀴는 것처럼...그 모습에 서정혁은 순간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숨결이 거칠어졌다. 강시원에 대한 이런 감정도 처음이었다.그 순간, 서정혁이 고개를 숙여 살짝 벌어진 강시원의 입술을 깊이 키스했다. 벽에 대고 있던 큰 손등은 핏줄이 튀어 올랐고 들썩이는 가슴은 점점 더 강시원의 몸에 딱 달라붙었다.서정혁조차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어떤 여자를 대하든, 심지어 임지민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호숫물처럼 고요했다.그런데 강시원 앞에만 서면, 지난 5년 동안 잠자리를 같이한 이 여자, 자신의 아이를 낳아준, 심지어 한때 자신이 부끄럽게 여겼던 여자에게...놀랍게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충동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웁!”눈이 빨개진 강시원은 몸부림치며 한쪽 발로 서정혁의 반짝이는 구두를 세게 짓밟으며 눌렀다.그러자 서정혁도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분명히 아팠지만 오히려 더욱 사납게 키스했다.바로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김영숙이 보온병을 들고나왔다. 그러다가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라 ‘아!’하고 소리를 질렀다.그 소리에 서정혁도 잠시 정신이 팔렸다. 강시원은 이 틈을 타 서정혁을 밀쳐낸 뒤 비틀거리며 급히 달아났다. 이내 눈 깜짝할 사이에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도, 도련님, 작은 사모님과...”김영숙은 완전히 멍해졌다.남녀가 다정히 지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정혁과 강시원이 이러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너무 이상했다.“부부간의 사랑이잖아요?”허리를 곧게 편 서정혁은 손을 들어 살짝 느슨해진 옷깃 매듭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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