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혁은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 강시원을 두둔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은 듯 입꼬리를 올리더니 얼굴에 냉소가 감돌았다.“착한 일 안 하고 악행을 일삼다 보면 결국 스스로 망하는 법이야. 강용호 본인이 마음이 바르지 못해 회사까지 끌어들인 거야. 오늘 문제가 생기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영원 테크를 끌어 내려 완전히 망치고 말았을 거야.”임지민은 입술을 다물었다.“하지만 강 회장님은 언니의 친삼촌인데... 나 죄책감이 들어. 그래서 마음도 너무 무거워.”“지민아, 죄책감 가질 거 없어. 넌 잘못한 거 없으니까.”서정혁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향해 칭찬하는 듯 미소 지었다.“너는 서정 그룹 사람이니 모든 판단은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지. 공정하고 엄격하게 판단해 줘서 오히려 다행이야.”“오빠, 칭찬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달콤한 미소를 지은 임지민은 뜨거운 눈빛으로 서정혁을 응시했다.사실 그저 서정 그룹 직원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서정혁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이때 노크 소리가 울리더니 한수현이 서둘러 들어왔다.“대표님, 현재 강용호 씨는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새 증거가 제출되어 강용호 씨에게 도박과 뇌물 수수 혐의까지 더해졌습니다.”임지민은 속으로 냉소했다.‘이 늙은이, 아마 감옥에서 평생 지내게 생겼군.’서정혁은 눈빛이 어두워졌다.“새 증거? 누가 제출했는데?”한수현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경찰서에 상황을 알아보러 갔다가, 마침 배 대표님의 비서인 황근우 씨가 경찰서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습니다.”“배기훈?”서정혁은 얼굴이 굳었다.“그러면 강 회장님을 신고한 분이 배 대표님인 모양이네.”임지민은 얼음처럼 차가운 남자 곁에 서서 팔짱을 꼈다.“아니면 그런 우연이 있을 리는 없겠지.”서정혁은 마디가 선명한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두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지민아, 한 비서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나가 봐.”“알겠어, 오빠.”임지민은 아쉬운 듯 발걸음을 떼기 싫어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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