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얼굴을 마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배 대표님 사람 참 좋네, 문전박대를 받았는데도 선물까지 준비하다니.’‘역시 교양도 있고 세심하시네.’임씨 가문 사람들은 배명욱의 말에 더욱 갸우뚱했다.바로 그때, 배명욱이 눈을 가늘게 뜨고 로비 밖을 흘깃 보더니 심드렁하게 한마디 했다.“너무 오래 기다렸지? 어서 들어와!”강시원은 의문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문 밖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아름다운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YS 뉴스 실장 주건우가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고 부은 채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절뚝거리며 연회장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비록 깨끗한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이건 그저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자리에 맞게 겉만 번지르르하게 입고 온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강시원은 이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그날 밤, 주건우가 파파라치를 시켜 그들의 사진을 몰래 찍으려 했던 일이 배명욱에게 발각된 것이다. 배강 그룹 대표이사를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얼굴이 왜 저 모양인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배명욱이 강시원에게 말했던 ‘구경거리’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주건우는 지금 배명욱만 봐도 겁에 질려 온몸을 덜덜 떨었다. 다행히 여기 들어오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기에, 염라대왕 같은 배명욱 앞에서 그나마 오줌을 지리지는 않았다. 두려움을 꾹 참고 벌벌 떨며 인사했다.“배... 배 대표님...”초라한 남자의 등장에 모두가 의아해했다.오직 박영주만이, 순간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 낯익으면서도 초라한 주건우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어찌나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머리카락마저 곤두설 듯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임지민은 주건우를 몰랐지만 박영주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진 것을 보고는 뭔가 감지한 듯 불안감이 몰려들었다.임성호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이런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얼굴로 들어온 주건우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무의식적으로 옆의 박영주에게 물었다.“영주야, 저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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