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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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강시원이 임성호 생일에 얼굴을 내민 데다가 배강 그룹 대표이사인 배명욱과 함께 온 걸 보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표정이 순식간에 확 굳어졌다.특히 임지민과 박영주, 이 모녀는 오늘 임성호의 생신 잔치를 자신들의 무대로 삼으려고 온갖 꾀를 다 부렸다. 그런데 ‘강시원’이라는 불청객이 나타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로비 중앙에 나란히 서 있는 잘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본 하객들은 서정혁과 임씨 가문 사람들에게 쏠려 있던 시선이 순식간에 강시원과 배명욱에게로 옮겨졌다.“저 아가씨 좀 봐! 여신처럼 예뻐, 피부가 어떻게 저렇게 하얄 수가 있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 연예인보다 더 눈부셔!”“그러게 말이야, 화려한 드레스도 안 입었고 화장도 거의 안 했는데 임씨 가문의 딸보다 훨씬 예쁘잖아! 대체 어느 집안이지? 어느 집안 딸이지?”“저분... 배 대표님과 함께 나타난 거 보면 혹시 배 대표님의 정식 여자친구인 거 아닐까?”“진짜? 배 대표님 주변에 여자는 많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오늘 임 회장님 생신 잔치에 이렇게 많은 하객이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데려왔다면...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뜻 아닐까?”“와... 그럼 저 아가씨 대단하네,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수군대던 하객이 강시원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순간 놀라서 소리쳤다.“야! 저 여자, 임 회장님 전처의 딸 아니야? 임씨 가문의 큰딸! 이렇게 컸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이 말이 나오자 하객들이 더더욱 떠들썩해졌다.배명욱 곁에 있는 여신처럼 아름답고 기품 넘치는 이 여자가 임성호의 공식 석상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일찌감치 가문에서 버림받은 큰딸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아, 생각났어. 지금 영원 테크 대표이사잖아? 아까 오성 과학기술 서밋 때 멀리서 한 번 봤었는데 임 회장님 딸일 줄은 몰랐네?”“저렇게 훌륭한 딸을 임 회장님이 왜 숨기고 계셨을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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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깜짝 놀란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 했다. 현장 전체가 순간 조용해졌다.서정혁이 임씨 가문 뒤에서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주고 있지만 배명욱 또한 경시에서 내로라하는 집안의 아들이었기에 함부로 거만하게 굴 수 있었다.강시원은 이곳에 들어선 순간 임지민 옆에 앉아 있는 서정혁을 한눈에 알아보았다.물론 보고 싶어서 본 것이 아니었다. 워낙 아우라부터 눈부신 남자라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시선이 어느새 끌리게 되어 있었다.하지만 서정혁에 대한 눈길도 잠시, 강시원은 냉담한 얼굴로 시선을 거두었다. 마치 이 남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매년 서정혁이 임지민의 초청을 받아 임성호의 생신 잔치에 참석한다는 것을 강시원도 알고 있었다.서정혁은 강시원과 임씨 가문이 완전히 인연을 끊었다는 걸 알면서도, 임성호가 바람피우기 전에 강시원과 강부안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임성호 생신에는 흔쾌히 얼굴을 비췄다. 강시원이라는 아내의 감정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하지만 세월이 지나니 이제 그런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사실 일찌감치 깨달았어야 했다. 서정혁과 임씨 가문은 한 가족이라는 것을.그리고 강시원은 그저 명분만 있는 빈 껍데기일 뿐, 서정혁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하하... 배 대표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임성호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상대가 함부로 적대할 수 없는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님이 오실 줄 몰랐습니다. 알았더라면 어떻게 귀한 손님을 막았겠습니까? 얼른 배 대표님을 자리로 안내해라!”그러나 배명욱은 쉽게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자리에 선 채 비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임씨 가문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를 몰라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임씨 가문 큰딸도 몰라보는 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나를 막은 건 그렇다 쳐도 강 대표님까지 막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회장님,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설명 좀 해보시죠?”하늘을 찌를 듯한 건방진 배명욱의 모습에 강시원은 눈이 살짝 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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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봉황 같은 서정혁의 눈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오늘 봤던 초라한 방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임성호의 말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임지민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강시원이 오늘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몰랐지만, 혹시라도 서정혁과의 관계를 밝힐까 봐 두려웠다.바로 그때 박영주가 임지민을 힐끗 쳐다보며 급하게 눈짓을 보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상황을 지켜보라는 뜻이었다.임지민은 불안한 마음을 꾹 누르기 위해 이를 꽉 깨물었다.“시원아, 정말 오해야. 네가 와 줘서 아빠는 정말 기쁘단다. 어떻게 너를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겠니?”임성호는 급히 비서에게 명령했다.“얼른 배 대표님과 시원이를 자리로 안내해.”“필요 없어요.”강시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 생물학적 아버지에게 체면이라고는 하나도 세워주지 않았다.“7, 8년 동안 임씨 가문에서 밥 먹은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집 밥이 입에 맞지 않아요. 먹으면 온몸이 불편해요.”임성호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오를 정도로 화가 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인지라 강시원에게 함부로 달려들지 못했다.“강 대표님, 한 성격 하시네요.”강시원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을 감탄하며 지켜보던 배명욱은 날카로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소리 없이 그녀에게 고백했다.‘좋.아.해.요.’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강시원조차도.하지만 배명욱의 입 모양을 또렷이 본 서정혁은 눈에 핏발이 섰다. 봉황 같은 큰 눈도 순식간에 새빨개졌다.배명욱은 태생이 건달이었다. 자기를 순종적으로 따르는 여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강시원처럼 온갖 풍상고초를 겪은 들장미 같은 여자에게는 본능적으로 소유욕이 발동했다. 당장이라도 입을 맞추지 못하는 게 한스러운 듯했다.강시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배명욱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배 대표님, 오늘 밤 구경거리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대표님이 말한 구경거리가 이거였다면 이만 실례하겠습니다.”“강 대표님? 화났어요?”배명욱이 급히 강시원의 가느다란 손목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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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모두들 얼굴을 마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배 대표님 사람 참 좋네, 문전박대를 받았는데도 선물까지 준비하다니.’‘역시 교양도 있고 세심하시네.’임씨 가문 사람들은 배명욱의 말에 더욱 갸우뚱했다.바로 그때, 배명욱이 눈을 가늘게 뜨고 로비 밖을 흘깃 보더니 심드렁하게 한마디 했다.“너무 오래 기다렸지? 어서 들어와!”강시원은 의문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문 밖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아름다운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YS 뉴스 실장 주건우가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고 부은 채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절뚝거리며 연회장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비록 깨끗한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이건 그저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자리에 맞게 겉만 번지르르하게 입고 온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강시원은 이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그날 밤, 주건우가 파파라치를 시켜 그들의 사진을 몰래 찍으려 했던 일이 배명욱에게 발각된 것이다. 배강 그룹 대표이사를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얼굴이 왜 저 모양인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배명욱이 강시원에게 말했던 ‘구경거리’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주건우는 지금 배명욱만 봐도 겁에 질려 온몸을 덜덜 떨었다. 다행히 여기 들어오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기에, 염라대왕 같은 배명욱 앞에서 그나마 오줌을 지리지는 않았다. 두려움을 꾹 참고 벌벌 떨며 인사했다.“배... 배 대표님...”초라한 남자의 등장에 모두가 의아해했다.오직 박영주만이, 순간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 낯익으면서도 초라한 주건우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어찌나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머리카락마저 곤두설 듯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임지민은 주건우를 몰랐지만 박영주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진 것을 보고는 뭔가 감지한 듯 불안감이 몰려들었다.임성호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이런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얼굴로 들어온 주건우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무의식적으로 옆의 박영주에게 물었다.“영주야, 저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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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남의 사생활을 이용해 이목을 끌고 이익을 챙기는 개자식이야. 이 사회에서 당장 퇴출당해야 할 쓰레기인데 자신이 연예 문화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고 떠벌리잖아.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다니까!”무언가를 깨달은 임지민은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급히 어머니를 바라보았다.한편, 박영주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분명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무것도 모르는 임성호는 그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YS 뉴스와는 한 번도 접촉한 적이 없고 주 실장인지 뭔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임 회장님이 모르셔도 사모님께서는 잘 아실 텐데요.”배명욱은 눈썹을 날카롭게 치켜올렸다.“두 분, 아는 사이일 뿐만 아니라 사적인 교류도 상당히 많으신 걸로 압니다.”멈칫한 임성호는 놀란 표정으로 박영주를 바라보았다.“영주야, 저 남자와 아는 사이야? 저런 사람과는 어쩌다 알게 됐어?”임지민이 급히 박영주를 감싸며 말했다.“아빠,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신 후로 줄곧 우리 임씨 가문만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필요한 모임 외에는 집 밖에도 잘 안 나가셨고요. 그런데 어떻게 저런 사람을 알겠어요?”“오빠, 모르는 사람이야. 정말 몰라...”박영주는 마음속 공포를 억누르며 극구 부인했다.주건우는 박영주가 그를 모르는 척하며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이자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급히 소리쳤다.“영주야! 우리 고등학교 같은 반이었잖아, 둘 다 운해시에서 경시로 올라왔는데 어떻게 나를 모른다고 할 수 있어?”모두가 깜짝 놀랐다.친근해 보이는 ‘영주야’라는 호칭이 좀 무례하면서도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었다.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 두 사람의 눈치만 살폈다.박영주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임성호는 순간 표정이 음침해졌다.20여 년 전, 임성호는 박영주의 호적을 경시로 옮겨줬다. 자기 아내가 운해시 출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주건우라는 놈이 이걸 알고 있다니!박영주가 주건우를 모른다고 한 말도 점점 믿기지 않았다.“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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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박영주, 너 고등학교 때 나랑 꽤 친한 사이였잖아. 그때 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지경이었는데 잊었어? 우리 집에서 두 번이나 도와준 적도 있어. 강시원 씨 말이 맞아. 사람이 자기 고향을 잊으면 안 되지!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경시로 대학을 오게 됐고 너는 돈이 없어서 학교를 못 가고 경시로 와서 온갖 고생 하며 일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기술을 배웠지. 그러면서 우리가 다시 연락이 닿게 된 거고. 내가 한 말 중에 한 마디라도 거짓이 있으면 천벌을 받을게, 사람들 앞에서 맹세할 수 있어.”주건우는 임씨 가문과 완전히 등을 질 태세로 박영주에 대해 미친 듯이 폭로했다.임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면 앞으로의 미래는 분명 막막할 것이다.하지만 배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면 그것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눈앞이 깜깜해진 박영주는 몸을 휘청였다. 임지민이 옆에서 부축해 주지 않았다면 정말로 쓰러질 뻔했다.모두가 놀라며 왁자지껄 떠들었다.박영주는 여태껏 명문대 예술학과를 졸업했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예술 전시회를 열고 예술가 협회에도 참석했다. 아름다움과 재능을 겸비한 고학력 여성으로 자신을 포장해 왔다.하지만 이제 보니 대학에 전혀 다닌 적도 없었다.그렇다면 학력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어금니를 꽉 깨문 임성호는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매우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임지민을 향해 차갑게 명령했다.“지민아, 당장 네 엄마 모시고 올라가서 쉬어!”“안 돼.”내내 침묵하던 서정혁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봉황 같은 눈이 차갑게 빛나더니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한 글자 할 글자 내뱉을 때마다 섬뜩한 위압감을 자아냈다.“주 실장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기 전까지 누구도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어.”주위 사람을 오싹하게 할 정도로 매서운 기운을 내뿜은 서정혁은 단 몇 마디 말로 혼란스러운 국면을 제압했다.“오빠, 우리 엄마 몸이 안 좋아. 이것 봐... 얼굴이 정말 안 좋잖아.”임지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서정혁에게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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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정혁아, 영주가 지금 몸이 진짜 안 좋아. 휴식이 필요해.”목소리를 한껏 낮춘 임성호는 이빨을 꽉 깨물어 볼이 부풀어 올랐다.“게다가 이 일은, 어찌 됐든 우리 임씨 가문의 집안일이야...”“만약 배명욱만 몰래 찍은 거라면 나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눈빛이 얼음장 같은 서정혁은 어조가 단호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당사자 중에 시원이가 있습니다. 이 일은 반드시 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임씨 가문 세 식구의 얼굴이 순식간에 모두 굳어졌다. 특히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민 임지민은 눈에서 불꽃이 튈 듯한 모습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다행히 메인 테이블에는 그들 몇 명만 있었기에 서정혁의 말은 외부인들에게 들리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이들이 서정혁과 강시원의 관계에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임씨 가문의 두 딸이 한 남자를 두고 다투는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그렇다면 결국 망신을 당하는 것은 가장인 아버지가 아니겠는가?“사모님, 배 대표님이 물으시는데요.”강시원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너무나 아름답게 웃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임씨 가문 모녀의 머리칼을 곤두서게 했다.“왜요. 저지를 땐 용감했으면서 인정할 용기는 없나요?”고고하고 냉엄하며 심지어 거만하기까지 했다.서정혁은 이런 타입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강시원에게서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시원아! 어른한테 어떻게 그런 말투로 말하니? 너무 건방지구나!”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임성호는 아버지로서의 위세로 그녀를 제압하려 했다.하지만 강시원은 한눈에 알아챘다. 임성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자신을 꾸짖는 것은, 혼란한 국면을 만들어 박영주에게 숨 돌릴 공간과 대책을 마련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임을...늙은 여우 같은 남자는 평생 애인만 사랑하면서 정작 본처를 내팽개쳤다. 강시원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자 어린 그녀가 집을 나가 떠돌게 만들었다.이제 다 큰 어른이 됐는데도 늙은 여우 같은 남자는 여전히 그녀 머리 꼭대기에서 괴롭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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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이렇게 특별한 여자는 살면서 처음 봤다. 하지만 만난 지 며칠 안 돼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었다.강시원의 힘 있는 말들은 마치 무너지는 산 정상에서 굴러내리는 자갈과 바윗덩어리처럼 서정혁의 심장 위에 우수수 떨어져 깊고 얕은 움푹 패인 자국들을 만들어 냈다.눈빛이 굳은 아내를 바라보던 서정혁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가슴을 감쌌다.희미하게 느껴지는 욱신거리는 통증을 힘껏 누르며 고통이 점차 진정되어 평온해질 때까지 기다렸다.박영주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처음에는 일부러 쓰러질 듯했지만 지금은 진짜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출신, 학력, 그리고 그녀가 자랑스러워하며 항상 입에 달고 살던 임성호와의 첫눈에 반한 사랑까지, 연이은 타격 속에서 그녀의 가면은 갈라지고 무너지기 시작했다.“강시원... 헛소리하지 마! 우리 엄마는 애인에서 본처가 된 게 아니야!”임지민은 서정혁의 마음속 그녀의 좋은 이미지가 무너질까 두려워 충혈된 눈으로 외쳤다.“오늘 이렇게 정체 모를 남자를 데려와서 우리 엄마를 모함하는 것도 모자라 아버지 생신에 일부러 찾아온 건 대체 무슨 꿍꿍이야?”강시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배명욱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그야말로 흑기사 같은 자세였다.“잠깐만요,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른대로 하라고 했어요. 거짓말을 꾸민 건 임지민 씨 어머니 아닌가요? 파파라치를 포섭하고 카메라도 설치해 놓았잖아요. 나랑 강시원 씨는 그날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떳떳해요. 안 그랬다면 지금쯤 임지민 씨 어머니는 좋아서 배꼽 잡고 웃지 않을까요?”잠시 생각하던 배명욱은 뭔가 자기가 한 말이 적절치 않다고 여겨 한 마디 더 덧붙였다.“아니,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든 없든을 떠나서 몰래 찍으면 안 되는 거죠. 그 사진들이 외부에 퍼지는 게 나 같은 남자한테는 상관없어요. 사람들이 수군대다 말겠죠. 그런데 사람들이 강시원 씨를 어떻게 볼까요? 사모님, 심보가 그리 좋진 못하네요.”서정혁은 숨이 막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두 손이 목을 세게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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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았다. 임성호가 박영주를 바라보는 눈에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본 임지민은 머리에 벼락을 맞은 듯했다.어머니가 ‘주건우’라는 언론 바닥에서 가장 이기적인 인간을 믿다니,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할 수밖에... 돌 들어 자기 발등을 찍은 꼴이었다.임지민은 속으로 이번 사태가 자신에게까지 번지지 않길 바랐다. 서정혁에 대한 신뢰를 잃을까 봐 마음이 너무 조마조마했다.배명욱은 똥 씹은 듯한 역겨운 임성호의 표정을 흘깃 보더니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임 회장님, 제가 뭐라고 했죠? 말을 너무 확실하게 하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수습 못 할 수도 있다고요.”“임 회장님.”눈빛이 차가워진 서정혁은 폭발 직전의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사모님이 무슨 목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아요.”그 말에 온몸을 떤 박영주는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서정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오늘 일, 저한테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오늘 회장님의 생신 잔치도 이대로 쉽게 끝나지 않을 겁니다.”임성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박영주가 갑자기 통곡하며 강시원에게 화살을 돌렸다.“시원아... 네가 네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나를 오해하고 미워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원한이 있다면 나에게 직접 풀면 되지, 왜 네 아버지 생신인 좋은 날에 이런 대형 사고를 치는 거니? 우리 임씨 가문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게 좋아? 게다가 주건우인지 뭔지 하는 놈까지 데려와서 연기를 하게 하고 가짜 녹음까지 만들어 나를 모함하다니! 시원아...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이래야 직성이 풀리겠니?”배명욱은 정말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임성호가 어떻게 박영주라는 여자를 좋아할 수 있는지, 보는 눈이 없어도 한참은 없다고 생각했다.강시원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박영주를 바라봤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눈빛으로 그저 가만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몇 초 후, 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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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서정혁이 이렇게 말했지만 강시원의 표정은 유난히 평온했다. 마음속에는 일말의 동요도 없었다.물론 서정혁이 그녀를 감싸주기 위해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임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잃고 싶지 않아 이러는 것이라 여겼다. 어차피 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들이 부부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 아내를 위해 몇 마디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겁쟁이 남편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분노 가득한 서정혁의 얼굴을 바라보던 배명욱은 혀끝으로 볼을 밀며 비웃음을 터뜨렸다.배명욱도 자신이 바람둥이라는 것은 인정했다. 성인군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솔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었다.바람둥이라는 말도, 나쁜 남자라는 말도 배명욱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서정혁같이 분명 나쁜 인간이면서 아내를 감싸는 이미지를 만들려 하고 이것저것 다 챙기려는 추한 얼굴은 정말 역겨웠다.모두가 놀란 얼굴로 서정혁과 강시원을 번갈아 바라봤다. 두 사람이 대체 무슨 관계인지 알 수 없었다.‘서 대표가 임지민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강시원 씨는 그저 임 회장님 전처의 딸로 약간의 인연이 있을 뿐인데 서 대표님이 이런 것까지 신경 쓴다고?’‘대체 무슨 뜻이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그런 심보인 건가?’하객들이 하나둘 임지민을 흘끗거렸다. 시선은 복잡했지만 그 속에는 조롱이 가득 담겨 있었다.“오빠! 우리 엄마는 저 주건우인지 뭔지 하는 놈에게 속은 거야! 저런 인간의 말은 다 거짓말이야. 절대 믿으면 안 돼!”임지민은 남자의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박영주를 변호하며 발악했다.차가운 눈빛으로 임지민을 바라본 서정혁은 그녀에게만 온화하던 얼굴도 점차 어두워졌다.“녹음, 사진, 증인과 물증 모두 갖춰져 있어. 네 어머니를 더 감싸려고 할수록 임씨 가문의 처지가 더욱 난처해질 뿐이야.”날카로운 남자의 시선에 온몸을 움츠린 임지민은 말이 가시처럼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나... 나는...”다리에 힘이 풀린 박영주는 두 눈이 뒤집히며 그대로 기절했다.임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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