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시간, 강시원과 성수연은 외할머니와 함께 밥상에 둘러앉았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밥상을 차린 건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포근함이 깃들어 있었다.세 여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고 떠들며 대화를 이어갔다.“수연아, 돌아가서 심 대표님께 전해. 앞으로는 이런저런 먹을거리나 건강식품 더 이상 보내지 마시라고. 이 늙은이가 혼자라서 사실 그렇게 많이 먹지도 못해. 그냥 쌓아두면 낭비잖아.”외할머니가 다정하게 손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나도 알아, 심 대표님 집이 워낙 큰 가문이라 이런 것쯤은 심 대표님한테 큰돈 아니라는 거. 하지만 너무 돈을 쓰시면 이 늙은이 마음이 편치 않아. 어차피 나도 심 대표님 덕분에 다시 살 게 된 건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 이렇게 큰 은혜도 갚을 길이 없는데 어떻게 계속 심 대표님의 물건을 받을 수 있겠니?”그 말을 들은 성수연은 깜짝 놀라 외할머니의 손을 꼭 움켜쥐었다.“할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심 대표가 할머니를 뵈러 자주 온다고요?”“매달 두세 번씩 와서 이 늙은이 말동무도 해주고 그래. 신분도 꽤 높은 걸로 아는데 내 앞에서 거만한 티 낸 적 한 번도 없어. 정말 점잖더구나. 보아하니 가정교육도 잘 받은 것 같았어.”성수연은 순간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심지경은 단 한 번도 성수연 앞에서 그녀의 외할머니를 만나러 간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심지경을 언급하자 외할머니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웃었다.“수연아, 예전에 네가 심 대표님 곁에 있는다고 했을 때 사실 걱정이 되었어. 워낙 신분도 만만치 않은 분인 데다 네가 신세까지 졌으니 혹시 너에게 엄격하게 굴거나 괴롭히지나 않을까 해서 마음이 안 놓이더구나. 그런데 지금 보니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것 같구나. 심 대표님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야. 앞으로 내가 없더라도 심 대표님이 너를 지켜준다면 이 할머니도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구나. 심 대표님 곁에 있으면 분명 우리 수연이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을 거야.”성수연은 눈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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