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일부러 흰색을 맞춰 입은 듯한 두 사람은 천생연분인 커플처럼 보였다.어두운 구석에 서 있던 강시원은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점점 더 많이 보게 되면서 강시원은 차츰 마음을 접었다. 서정혁과 결혼한 그날부터 그 어떤 기대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남자는 반복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었다.강시원은 서씨 가문의 안주인이라는 명분만 있을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명분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임지민임을, 임지민이야말로 서정혁과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말이다.윤슬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대표님, 인정하기 싫지만 오늘 우리가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결국 서 대표의 블랙카드 덕분이네요.”“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깊게 숨을 들이쉰 강시원은 눈동자에 뜨거운 갈망이 불타올랐다.“언젠가 나도 반드시 이곳의 정식 회원이 될 거야.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누군가의 덕을 보는 게 아니라 언젠가 나가 성공해서 들어올 거야.”윤슬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강시원을 바라보며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두 사람이 한참이나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안해준은커녕 셔틀 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여기로 오기 전에 이렇게 많이 걸을 줄 몰랐던 두 사람 다 하이힐을 신은 상태였다. 잔디밭을 걷고 언덕을 오르내리니 발목이 시큰거리며 점점 더 아팠다.강시원은 그나마 습관이 되어서 견딜 만했지만 윤슬은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중간에 발목을 삐어서 발목이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윤슬 씨, 발목이 이렇게 부었는데 왜 말을 안 해.”강시원이 윤슬을 부축해 벤치에 앉히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상처를 살펴보았다.“여기서 기다려. 내가 찾아볼게.”“대표님, 안 대표 그 인간,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요!”윤슬은 이를 악물며 고통을 꾹 참았다. 화는 어느새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여기에 차는커녕 귀신도 없어요! 대표님도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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