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원은 너무 젊었다. 유재윤은 그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마저 잃어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다행히 배기훈을 만났다.지금 이 순간, 배기훈의 등장은 강시원에게 단순한 의지처를 넘어 구원이나 다름없었다.“선배, 사실 저도 이치로는 다 알아. 그동안 매일같이 스스로를 타일렀어.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 큰 걸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야.”강시원은 두 손으로 따뜻한 커피잔을 감싸 쥐었다. 마음은 여전히 괴로웠다.“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 지금 경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영원 테크를 떠난 사람들은 어떡해? 선배, 만약 엄마가 계셨다면 분명 모두를 지킬 방법을 찾으셨겠지? 역시 나는 어느 면으로 보나 엄마보다 못한 것 같아...”“그렇지 않아. 시원아, 너와 네 엄마는 처한 시대도 다르고 환경도 달라. 당연히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어. 청출어람이라는 말도 있잖아. 넌 앞으로 네 엄마보다 더 훌륭하고 더 강한 사람이 될 거야.”유재윤은 다정하게 그녀를 위로했다.“회사가 다시 좋아지고 정상 궤도에 오르면 그때 정리해고된 직원들 중 아직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이 있거나 돌아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채용하면 되잖아.”선배의 말을 듣고 나서야 강시원은 조금씩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함께 점심을 먹은 뒤 윤슬이 강시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윤슬 씨, 수연이 상태는 어때? 깨어났어?”강시원은 다급히 물었다.“아직요... 하지만 강 대표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신 선생님께서 직접 전반 검사를 진행했는데 성수연 씨의 회복 상태는 꽤 괜찮대요.”“선생님께서 수연이가 언제쯤 깨어날 거라고 했는데?”“그건... 신 선생님께서도 확답하기 어렵다고 하셨어요.”강시원은 유재윤과 눈을 마주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알겠어. 오늘 저녁에 병원에 수연이 보러 갈게.”...그날 밤 고승민은 성수연에게 얼굴이 퉁퉁 붓고 멍이 들 정도로 얻어맞은 데다 한쪽 팔까지 부러졌다. 이스테이트의 부하들이 온 힘을 다해 그를 보호한 덕분에 그는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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