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년이 내 배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그 망할 년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박영주는 조급한 마음에 붉은 손톱을 이로 악물고 물어뜯으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만약 강시원이 정말 서정혁을 구해 낸 그 사람이라면, 서정혁과 이혼한다 한들 우리한테는 시한폭탄이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확인해야 할 건, 강시원이 정말 서정혁의 그 생명의 은인인지 아닌지야. 만약 아니라면, 그년은 목숨을 건진 거고.”그 순간, 박영주의 눈에서 음흉한 빛이 스며 나왔다.“만약 맞다면... 그년은 살려 둬서는 안 되겠지!”임지민은 이 터무니없는 발언을 듣고도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연신 찬성했다.“맞아요! 정말 그년이라면, 반드시 없애 버려야 해요! 만약 그년이 정혁 오빠한테 다 털어놓기라도 하면, 상황은 완전히 통제 불능이 돼 버려요! 안 그래도 정혁 오빠가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하는데 만약 알아채기라도 하면... 전부 끝장이에요!”박영주도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임지민이 강시원의 공을 가로챈 데다, 그것을 빌미로 무려 5년 내내 서정혁을 속여 온 가짜라는 걸 서정혁이 알게 된다면 임씨 가문이 뼈아픈 대가를 치르는 건 물론이거니와, 그들 모녀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지민아, 너는 이 일, 그냥 모르는 척해. 서 대표님은 워낙 눈치도 빠르고 또 의심이 많은 성격이잖아. 절대 서 대표님 앞에서 겁먹은 티를 내거나 의심을 사면 안 돼!”박영주는 어둡고 음산한 눈빛으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머지는 엄마가 알아서 처리해 줄게. 서 대표님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야. 걱정 마!”...늦은 밤이었지만 심씨 가문 저택에는 불빛이 환했다.심화영은 심하게 놀란 탓에, 죽어도 좋으니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마치 PTSD에 걸린 것처럼, 하루 종일 커튼을 친 어두운 방에서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이불 속에 숨어 있었다. 심지어 경호원을 불러 자기 방문 앞을 지키게 했다.고연경은 딸 침대 곁을 지키며 계속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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