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연준은 더 이상 황실에 위협이 되지 않으니, 황제는 그를 신뢰하고 심지어 종용하는 데까지 이르렀다.이른 아침, 설씨 가문은 바쁘게 돌아치기 시작했다.오늘은 설은비의 성년례날이었다.설은영의 참석은 의미가 크지 않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그녀가 아니니, 잠깐 얼굴만 비출 생각이었다.“아씨, 그분의 정빈은 영원 후작부의 노부인을 모셨다네요.”밖에서 돌아온 진주가 알아온 소식을 전했다.설은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해서 서책을 읽었다.그날 금수각에서 설은비를 만난 이후로 앞으로 변수가 생길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래도 괜찮았다.찬자는 예상했던 대로 미래의 영원 후작부 세자비인 서유은이 맡았다.설은비의 옛 친우들은 최근 그녀와 사이가 조금 멀어졌는데 아마 집안 어른들에게 귀띔을 들은 듯했다.“오셨습니까, 부인.”조용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강씨 부인이 안으로 들어왔다.그녀는 설은영의 방안 배치를 보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그래도 격식을 조금 갖추니 보기가 한결 편했다.“어머니.”설은영은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어쩐 일로 오셨어요?”강 부인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너 뭐 하나 보러 왔지. 바깥이 소란스러우면 굳이 얼굴을 비추지 않아도 된다. 이 어미가 있으니 뒷말이 나올 건 걱정 안 해도 돼.”설은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강 부인이 좋은 마음에서 하신 말씀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적어도 지금의 그녀는 그렇게 느꼈다.“광평 후작부에서는 사람이 오지 않았고 손님은 많지 않아. 다 그 애랑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왔는데 네가 얼굴을 비추면 오히려 더 눈길을 끌 것 같구나. 어미는 널 이해하니 너 하고 싶은대로 하거라.”설은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해요, 어머니. 안 그래도 따로 가서 얼굴만 보고 선물만 전달할 생각이었어요.”강씨 부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은영아, 굳이 가고 싶다면 이 어미가 같이 가줄 수 있어.”그녀는 딸이 오해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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