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오라버니.”태자가 손사래를 치며 설민준을 배웅했다.마차가 다시 천천히 출발했다.설민준은 궁문 안으로 들어가는 마차를 한참 바라보다가 말을 타고 자리를 떴다.얼마 후, 마차가 어느 한 곳에서 멈추었다.운나라 황궁은 그 면적이 넓어 궁문에서 후궁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태자가 앞에서 길을 터주지 않았다면 각종 심문까지 받느라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취아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서 내리니, 태자가 봉선궁 앞에서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들어가지.”오늘 설은영은 황후마마의 부름을 받고 입궁했다.전생에 황후께서 봉선궁에서 연회를 베풀 때 몇 번 와본 적이 있기에 그리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다.궁으로 들어간 그녀는 전방에 시선을 고정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않았다.서종은 그 모습을 보고 설민준이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각했다.설은영은 예법이 몸에 배긴 처자였다.“나와 연준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지. 그 친구가 노장군과 함께 출정을 나가기 전에는 나의 반독이었다네.”미풍이 불어와 서종의 옷깃이 휘날렸다. 황제와 황후가 심혈을 기울여 길러낸 황위 후계자라, 비범한 기운과 분위기가 풍겼다.“그때가 열두 살이었나.”설은영은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장군께선 열두 살 나이에 전장에 나가신 겁니까?”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고작 열두 살에 출정을 나갔지.”그는 노장군과 함께 주변의 만이국들을 격파하고 북부 변방의 안정을 되찾았다.그때부터 그는 뛰어난 병술 실력을 자랑했다.나중에는 노장군과 함께 남부 변방에 주둔했는데 마지막 전쟁 때, 어린 소년장군은 결국 적의 음해에 당해 맹독을 삼키고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설 소저가 연준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그 친구를 위해 진국공부를 잘 관리한다면 언젠가는….”그는 말끝을 흐렸지만 설은영은 말속의 뜻을 알아들었다.언젠가 연준이 죽거나 폐하께서 붕어하셨을 때, 그녀가 떠나고 싶다면 태자가 그녀의 소원을 이뤄줄 거라는 의미였다.“걱정 마십시오, 전하. 소녀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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