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설은비와 잘 지낼 수 있다면 그녀를 건드릴 생각이 없었다.설은영은 복수를 위해 미치고 싶지 않았다.전생에 최진겸의 음모에 당해 목숨을 잃었기에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지는 않았다.그렇게 된다면 복수가 끝났을 때, 아마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가능하다면 그녀는 이 세간의 아름다움을 더 경험해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와 함께 자멸하는 수밖에 없었다.점심식사가 끝난 후, 강민은 곧바로 일어나 작별을 고했다.“은영아, 성년례 날 보자.”그녀는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설은영은 서둘러 나가려는 언니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언니.”옆방, 강민의 시녀가 그녀와 함께 자리를 뜨자, 왕원은 연지 점포의 주인장 부부와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여자 셋만 있었기에 상 위에는 아직 남은 음식들이 많았다.완전히 배를 불리기엔 부족해도 허기를 달랠 정도는 되었다.“도련님, 설 소저가 사람을 시켜 사람을 한명 조사하고 있더군요. 신무위 천호 이적의 딸이라고 합니다.”칸막이 방에서 연준의 부하가 다가와서 고했다.“그래.”연준은 여전히 시선을 서책에서 떼지 않고 덤덤히 답했다.부하가 계속해서 고했다.“제가 몰래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 천호는 오황자와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연준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신무위의 천호라….”“예. 변방군에서 퇴역한 사람인데, 전장에서 용맹함을 인정받아 추천을 받고 경성으로 오게 된 자입니다.”부하가 답했다.잠깐의 침묵 후, 연준이 말했다.“그 소식을 전하께 알리거라.”“예.”명을 받은 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연준이 전하라 칭하는 사람은 태자뿐이었다.오황자 서형욱의 어머니 혜귀비의 아버지는 낙주에서 지부로 임하고 있었다.혜귀비를 제외하고도 완귀비도 있었는데 슬하에 삼황자와 육공주를 두고 있었다.누구나 황위를 바라지만 태자의 입지가 탄탄하기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쟁취할 수 없을 것이다.오황자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는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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