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강도진이 중얼거리며 자리에 앉았다.그는 우림 전자의 차남이자, 성준의 절친한 친구였다. 오늘의 모임은 그가 주선한 것인데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성준과 만나기 위해 그에게 부탁한 것이었다.그는 밖에서 있었던 일을 전달하고는 뿌듯한 듯 성준 옆의 빈자리에 앉았다.“성 대표, 오늘도 변함없이 빛나시네요. 자, 내 마음을 담아서 한 잔 올리죠.”강도진은 자신의 잔에 술을 가득 따른 뒤, 한 번에 마셔버렸다. 성준은 차갑게 그를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석 잔.”강도진은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야, 이 잔 크기로 석 잔이면 그게 한 근이 넘는데, 날 죽일 셈이야?”“네가 주최자라면서 결국 늦게 왔잖아.”강도진은 머리를 긁적이며 처음엔 방금 마신 잔으로 빠져나가려 했으나 옆에 있던 사람들이 기회를 보고 다가왔다.그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제가 대신 올리겠습니다.”그 말을 끝내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성준은 이미 눈꺼풀을 내리며 담배 재떨이를 응시하고 있었다.“네가 왜 나서? 성 대표가 나한테 준 벌인데!”강도진은 성준의 눈치를 살피다 망설임 없이 석 잔을 따라 한 번에 마셨다. 그가 석 잔을 다 비운 후, 성준은 마침내 고개를 들고 안절부절못한 채 서 있는 남자를 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지?”남자는 잠시 멈칫하다가 급히 대답했다.“소지훈이라고 합니다. 연한 건설의 저희 회사입니다.”성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그래.”“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소지훈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잔을 한 번에 비웠다. 눈앞의 남자는 성종 그룹의 미래의 후계자였기에 그와 연결될 수만 있다면, 아니 단지 인사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소지훈이 자리에 돌아갔을 때, 다른 사람들도 기회를 엿보며 다가가려 하자 강도진은 그들에게 살짝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삼키며 자리에 앉았다.성준이 담배를 다 피우고 재떨이에 담배를 던지자, 강도진이 또 한 개를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