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까부터 왜 그렇게 비꼬면서 말하는 건데?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온하준은 강지연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말을 이었다.“이하나는 임신 문제 때문에 전남편한테 가정폭력까지 당하면서 별별 고생을 다 했어. 아이를 못 갖는다는 게 그 애한테는 평생의 상처야. 난 친구로서 좋은 의사한테 한번 데려와 본 거고. 그게 뭐가 잘못이야? 이런 것도 질투해?”강지연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아니, 질투 안 해. 네가 오해한 거야. 온하준, 네가 이하나 옆에서 약을 챙겨주던 배를 마사지해 주든 그건 다 네 자유야. 난 상관 안 해. 다만 나도 내 권리와 자유가 있을 뿐이지. 딱 하나만 부탁할게. 이하나의 배를 마사지해 준 그 손으로 다시는 나를 만지지 마. 난 그게 더럽고 역겨워.”“뭐라고?”온하준의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다시 말해 봐.”다시 말하라니, 그렇다면 더 돌려 말해 줄 이유도 없었다.강지연은 고개를 들어 온하준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더럽고 역겹다고.”“너! 정말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구나!”온하준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강지연, 똑똑히 들어. 네가 이번 일을 이용해서 이하나를 감방에 보내겠다느니, 회사에서 쫓아내겠다느니 그런 건 절대 불가능해! 내가 그런 꼴을 두고 볼 것 같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야. 네가 감히 나한테 맞서? 너한테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마침, 그때 온하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휴대전화를 꺼내는 순간, 화면에 뜬 이름을 그도, 강지연도 동시에 보았다.[울하나]“여보세요.”방금까지 울분에 차 있던 목소리는 단숨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뀌었다.“하나야.”“하준아...”수화기 너머 이하나의 목소리는 애교로 가득했다.“지금 어디야? 나 무서워...”“무서워할 거 없어. 내가 있잖아.”온하준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선은 강지연에게 고정하고 있었다.“내가 말했지? 최고의 변호사팀을 붙이겠다고. 널 절대 다치게 두지 않을 거야. 지금 바로 갈게.”그는 강지연을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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