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이 있다면, 애초부터 그건 강지연과 온하준 사이의 원한일 뿐이었다.하지만 이하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괜히 날뛰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강지연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었다.이하나는 강지연의 휴대전화를 노리며, 방금 자신이 한 말이 혹시라도 녹음된 건 아닐지 불안해하고 있었다.“휴대전화에 녹음된 거 있으면 당장 지워!”강지연은 아무 말 없이 휴대전화를 가방에 집어넣었다.녹음했든 하지 않았든, 그녀에게 보여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조급해진 이하나는 자신의 멀쩡한 몸이라면 다리가 불편한 강지연쯤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강지연 역시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그 모습을 본 진경숙은 강지연이 분명 불리하다고 판단해 황급히 달려왔다.바로 그때, 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온하준이 들어오고 있었다.그가 거실로 걸어오는 것을 본 이하나는 갑자기 바닥에 넘어지는 척하며 주저앉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하준아...”온하준과 함께 들어온 사람은 아파트 보안요원이었다.조금 전, 이하나가 또다시 난동을 부릴 거라 직감한 강지연이 진경숙에게 슬쩍 눈치를 주어 전화를 하게 한 것이었다.다만, 그 타이밍에 온하준까지 돌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하나는 바닥에 앉은 채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하준아, 나... 난 오늘 강지연한테 사과하러 온 거야. 근데 강지연이 사과도 안 받아주지도 않고, 날 내쫓으려고 해서...”강지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또 이런 식이네. 이젠 개도 안 믿겠다. 물론, 어떤 인간은 개만도 못하지만.’눈앞의 상황을 지켜보던 보안요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온하준 씨, 이 상황은...”온하준은 이하나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집안일이에요. 괜찮으니까 이제 돌아가셔도 돼요. 괜히 번거롭게 해드렸네요.”“아, 네. 그럼... 저는 일단 돌아갈 테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불러주세요.”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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