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 가는 거야?”강지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묻자 온하준은 대답 대신 운전대를 굳게 잡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어디든 안 가! 난 할머니 집에 갈 거야. 갈 거면 어디든 너 혼자가. 나 내릴래!”강지연이 손잡이를 움켜쥐며 단호하게 말했다.“강지연!”온하준은 강지연이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뛰어내릴 것 같아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그는 문을 열려는 강지연의 손을 단호하게 눌러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왜 나를 이렇게까지 경계하는 거야? 설마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는 거야?”강지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를 향한 그녀의 시선에는 냉랭한 조소가 서려 있었다.“너를 다시 믿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거야?”‘너희 회사에서 죽을 뻔했는데 널 어떻게 믿어?'온하준의 눈에 당혹감이 스쳤다. 그는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강지연,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하지만 내가 아무리 나쁜 놈이라 해도 너를 해칠 생각은 단 한 번도 없었어.”‘그래. 너도 네가 나쁜 놈이라는 건 알고 있었구나.'좁은 차 안, 온하준은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쥔 채 몸으로 강지연을 완전히 에워싸고 있었다.호흡할 때마다 느껴지는 그의 강렬한 기운에 강지연은 숨이 탁 막혀왔다.강한 거부감 탓에 강지연은 온하준의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낯선 샴푸 향마저 싫었다.강지연은 숨을 참고 왼손으로 그의 가슴을 힘껏 밀쳐냈다. 온하준은 움직임을 멈춘 채 오로지 강지연을 응시했다.“온하준, 너...”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온하준의 얼굴이 다가왔고 예고 없이 그의 입술이 그녀의 뺨에 닿았다.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돌린 덕에 입술을 맞닿는 것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온하준, 너 미쳤어?”더 바짝 달라붙은 온하준의 움직임에 강지연은 몸을 버둥거렸지만 오른손은 이미 그에게 잡혀 움직일 수 없었다.“안 미쳤어.”온하준은 낮게 속삭이듯 말하며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에 가져다 댔다.“강지연, 우리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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