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은 온하준의 품에 안긴 채로 미간을 찌푸리며 툭 내뱉었다.“안 돼. 너 이 리프트 힘 하나도 없잖아. 밥 안 먹었어?”온하준은 말문이 막혔다. ‘나를 남자 무용수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춤 연습을 하는 거야?’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강지연, 집 도착했어. 들어가자.”“연습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집에 간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한 번 더 해야지. 음악은? 음악 왜 멈췄어?”“강지연, 수업 끝났어!”온하준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며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수업 끝나도 계속 연습해야지! 돌아가! 연습실로 돌아가!”강지연이 계속 몸을 버둥거리자 온하준은 그녀를 더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돌아가자. 지금 가. 거의 다 왔어.”엘리베이터는 곧장 그들이 사는 층에 도착했다.온하준은 강지연을 안은 채 집으로 들어선 뒤 곧바로 욕실을 향해 그녀의 얼굴을 닦고 칫솔질을 시켜주었다.다행히도 그녀의 옷은 토사물로 더럽혀지지 않았지만 온하준은 그래도 옷을 갈아입히고 제대로 목욕을 시켜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그런데 온하준이 옷을 벗기려 하자 강지연은 또 버둥대며 고개를 저었다.“아냐, 아직 연습복으로 갈아입을 필요 없어. 더 연습해야 돼...”그녀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함께 호흡을 맞추던 남자 무용수의 이름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장시범, 너 리프트에 힘이 너무 부족해. 아직 쉬면 안 돼. 가자, 우리 더 연습하자!”그 이름이 떨어진 순간, 온하준의 얼굴이 완전히 굳었다.“너 지금 누구를 부르는 거야?”강지연은 멍한 눈으로 고개를 흔들었다.“장시범이지. 장시범, 지금 네가 B캐스트로 밀려났잖아. 그러니까 네 힘으로 다시 A캐스트로 올라가야지. 그러려면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가자, 다시 연습하자!”온하준이 그녀의 뒷머리를 받쳐 들고 단호하게 말했다.“잘 봐. 나 누구야?”강지연은 눈을 깜빡이며 빙글빙글 도는 천장과 흐릿한 그림자를 멍하니 쳐다보았다.“너 장시범 아니야?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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