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열기가 끓어올랐다.로시라는 이름은 누구나 자주 들었기에 알고 있었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이미 몇몇 최상위 권력자들의 시선이 조용히 강시우를 향하고 있었다.그가 해성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몇몇 가문들을 직접 찾아 먼저 인사를 마친 상태였다.이들은 신분상 오늘 같은 공개 석상에 나설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고 그동안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다.웅성거리는 인파 속에는 각종 추측과 의론, 그리고 은근한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이하나의 일행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떠들어댔다.“하나야, 가브리엘이 곧 나온대.”“그래, 하나야. 네가 뺨 맞은 복수 오늘 제대로 할 수 있을 거야!”“맞아, 가브리엘이 네 편에 서서 저 인간들 전부 쫓아내 버릴 거라고!”온하준과 김도윤은 가브리엘과 이하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서로 고개를 갸웃거렸다.이하나는 그들의 시선을 피하듯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모두가 숨을 죽인 채 무대 쪽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가브리엘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그가 일부러 나오지 않은 건 아니었다.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려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든 상황이었고 그 탓에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의론할 시간을 주고 있었을 뿐이었다.경호원들이 인파를 가르며 길을 내주자 그제야 강시우는 그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나올 수 있었다.물론 강지연의 손을 꼭 잡은 채였다.“야, 너희 어디 가는 거야?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 여긴 너희가...”뒤에서 이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강시우는 이미 레드 원피스를 입은 강지연의 손을 잡은 채 기호범이 있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강지연!”온하준이 급히 손을 뻗었지만 그녀의 치맛자락조차 닿지 못했다.“아니, 저 사람들 대체 뭐 하는 짓이야?”강시우는 강지연의 걸음에 맞춰 일부러 천천히 걸었다.그 뒤에서는 이하나와 그녀의 일행뿐이 아니라 온하준, 김도윤, 김도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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