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은 그를 힐끗 보더니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안 탈 거야? 밖에서 얼어 죽을래?”“네?”장시범은 순간 말을 잃은 얼굴로 멀뚱히 서 있었다.“설마 진짜 혼자 여기서 성탄절을 보낼 생각은 아니었지?”강지연이 웃으며 눈을 흘겼다.“아니, 그게... 저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잠깐만요!”그는 제자리에서 몇 번이나 빙글빙글 돌더니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소리쳤다.“선물! 잠깐만요, 선물 가져올게요!”사실 장시범은 성탄절이 되면 강지연이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낼 거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그래서 속으로 수없이 상상했다. 혹시라도 함께 가자고 해준다면 무엇을 들고 가야 할지, 어떤 선물이 어울릴지.그런 마음으로 혹시나 해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들뜬 얼굴로 집 안에 들어가 선물 상자를 들고나왔을 때 차 옆에는 이미 한 사람이 더 서 있었다.온하준.십여 일 동안 보이지 않더니 또다시 나타난 것이었다.‘설마 같이 가겠다는 건 아니겠지? 강시우가 허락할 리는 없을 텐데.’온하준은 강지연에게 줄 선물을 들고 있었다.그는 강지연이 혼자 성탄절을 보낼 리 없다는 것도, 강시우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적어도 오늘, 성탄절 선물만큼은 전하고 싶었다.다만, 하필 이 자리에서 강시우를 마주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강지연.”강시우의 차가운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며 그는 억지로 미소를 지은 채 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내밀었다.“메리 크리스마스.”강지연은 받지 않았다.“온하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좋은 전남편은 죽은 사람처럼 조용히 지내는 거야. 이렇게 불쑥 나타나는 게 아니라.”온하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나는 그냥 축복해 주고 싶어서...”“난 선물도 안 부족하고 축복도 안 부족해. 네가 안 나타나는 게 나한테는 제일 좋은 축복이야. 알겠어?”강지연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하자 온하준의 표정은 곧바로 가라앉았다.선물을 들고 있던 손도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온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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