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술기운 때문에 취기가 순식간에 퍼졌다.강지연은 몸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정신도 몽롱해지는 걸 느꼈다.그나마 다행이라면 의식이 흐릿해지자 아까처럼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다는 점이었다.선원들은 샤부샤부를 다 먹은 뒤 그릇을 치우고 흩어져 각자 맡은 일을 하러 갔다.갑판 위에는 어느새 온하준과 강지연 둘만 남았다.온하준은 그녀가 이렇게 독한 술을 마신 모습을 처음 봤다.강지연의 얼굴은 이미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괜찮아? 취한 거 아니야? 속은 안 불편해?”뱃멀미로 이미 속이 좋지 않은 상태에 술까지 마셨으니 더 힘들 법했다.강지연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머리가 조금 어지러웠으니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았든 힘든 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어쩌면 잠깐 눈을 붙이면 나아질지도 몰랐다.“눈 떠. 자지 마.”온하준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결국 내민 손을 이내 다시 거두어들이며 말했다.“강지연, 눈 떠. 자면 안 돼.”“좀 조용히 해줄래?”강지연은 귀찮다는 듯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며 말했다.“강지연, 그냥 자면 내가 물을 가져다 끼얹는다!”“강지연, 눈 떠 봐! 자면 나 그냥 가버릴 거야. 혼자 여기 남아 있으면 바다 괴물이 나올지도 몰라.”“나 진짜 간다?”그녀는 눈을 살짝 뜨고 그가 아직 곁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눈을 감았다.“진짜야. 고개 한 번만 돌려봐. 뒤에 검은 물이 막 올라오고 있잖아?”겨우 공포에서 벗어난 참이었는데 온하준의 말에 두려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밤바다라 검게 보이는 건 당연했지만 넘쳐 오를 리는 없었다.“온하준! 지금이 농담할 때라고 생각해?”강지연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됐어, 깼으면 이제 자지 마.”그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그녀의 분노를 피했다.“온하준, 너 대체 무슨 뜻이야?”강지연은 억지로 깨워진 짜증이 다시 치밀어 올랐다.온하준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바닷바람도 세고 술까지 마셨잖아. 이 상태로 자면 감기에 걸리기 쉬워.”그는 가볍게 웃는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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