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에는 신발값과 택시비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강지연은 직접 송금하고 싶지 않았다.“네, 알겠어요.”진경숙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송금을 마쳤다.“그럼 수고해 주세요.”그녀가 2층 방으로 올라가려 계단을 막 오르려는 순간 진경숙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대표님이... 돈이 너무 많다고 하시네요.”“그냥 이 돈은 제가 내는 거라고 전해 주세요. 남은 돈으로는 그 몇 개나 되는 휴대전화 요금이나 충전하라고 하세요.”강지연의 몸에서는 바다 냄새와 술 냄새, 샤부샤부 냄새까지 뒤섞여 진하게 배어 있었다.게다가 토한 흔적도 남아 있어 그녀는 당장이라도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싶었다.진경숙은 그녀의 말뜻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대로 옮겨 전하기로 했다.“아주머니.”장시범은 강지연의 뒷모습이 2층 계단 모퉁이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더니 말했다.“온하준이 뭐라고 답했는지 제가 좀 볼게요.”진경숙은 선뜻 휴대전화를 내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강지연의 남자 친구는 장시범이었기에 그냥 보여주기로 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바로 휴대전화를 그에게 건네주었다.장시범은 휴대전화를 넘겨받자마자 진경숙과 온하준의 대화창부터 열어보았다.그 안에는 지난 몇 년간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그는 스크롤을 맨 위로 올려 가장 첫 대화부터 읽어보았다.매일같이 이어진 온하준의 당부였다.[아주머니,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강지연을 자주 움직이게 해주세요. 안 그러면 욕창이 생긴대요.][아주머니, 오늘 강지연 기분은 어때요? 울지는 않았어요?][아주머니, 오늘 회의가 길어져서 제가 병원에 좀 늦어야 갈 것 같아요. 아홉 시에는 꼭 갈게요.][아주머니, 강지연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저한테는 하지 않으려고 할 거예요.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곁에서 이야기 많이 나눠보고 저한테 알려 주세요.][아주머니, 할머니도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강지연을 돌보다 보면 몸에 무리가 오실 수도 있어요.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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