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점으로 소문은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야, 그런데 나 사실 예전부터 들었어. 강지연... 너희도 알지?”“뭘 알아? 뭔데? 말해 봐.”“강지연, 돈 많은 남자한테 붙어산대.”“말도 안 돼. 무슨 소리야?”“너 진짜 못 봤어? 매주 학교 앞에 데리러 오는 차 있잖아.”“차도 한 대가 아니야. 매번 달라. 어떤 날은 몇천만 원짜리였다가 어떤 날은 억대 차도 오던데?”“그러면 다 다른 사람인 거야?”“그건 모르지. 여러 남자를 홀렸을 수도 있고 한 남자가 차를 여러 대 갖고 있을 수도 있고.”“나 봤는데 데리러 오는 사람도 늘 같은 사람은 아니더라. 어떤 날은 검은 머리 남자였고 어떤 날은 외국인이었어. 아무튼 강지연 사생활이 문란해 보여.”“외국인도 있다고?”“아, 원래 예술 하는 애들 좀 그렇잖아. 사생활이 다 복잡하대.”“그런데 확실한 거 맞아?”“확실하지. 야, 네가 말해 봐. 너 예전에 강지연이랑 온하준이랑 같은 반이었다며. 강지연 집이 그런 차를 탈 만한 형편이었어?”“아니. 강지연 집 진짜 어려웠어. 동생도 있다고 들었는데 옷도 늘 후줄근한 것만 입고 다녔거든. 걔네 부모가 강지연을 싫어해서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갔다더라. 그래서 주말마다 할머니 집으로 갔다잖아.”“맞아. 그런데 요즘 하고 다니는 거 봐. 신발, 가방, 휴대전화까지 다 비싼 거잖아.”“그리고 반 나누기 전에는 온하준을 좋아한다면서 계속 들이댔거든. 그런데 온하준이 안 받아줬잖아. 그러다 반 갈리고 나서는 밖에서 돈 있는 남자 만난 거겠지.”“온하준네도 돈 많다며?”“그럼. 돈 없으면 강지연이 좋아했겠어? 결국 돈 있는 집 아들을 물려고 했던 거지. 그런데 그런 집 애가 강지연을 진지하게 만나겠냐. 그냥 갖고 노는 거지.”“맞아. 부잣집 애가 진심으로 만나려면 깨끗한 여자를 만나겠지 뭐 하러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진 애를 만나겠어.”그런 소문 속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사람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다.“너희 너무 심한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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