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은 순간 멈칫했다.‘뭐지? 온하준이 변한 건가?’막 불쌍한 표정으로 울음을 터뜨리려던 이하나는 온하준의 말에 울먹이던 얼굴 그대로 굳어 버렸다.“최아현은 성격이 쾌활하고 의리가 있는 애고 강지연은 착하고 순한 애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애들 아니야.”온하준은 더 단호한 말투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강지연과 최아현은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흘끗 바라봤다.더 이상 연기를 이어 갈 수 없었던 이하나는 울먹이던 표정을 어색한 미소로 바꾸더니 곧 다시 서러운 척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아, 그래... 내가 오해했나 봐. 너희를 잘 몰라서... 미안해. 내가 사과할게.”그 말과 함께 이하나는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 얼굴에는 아직 눈물이 맺혀 있었고 입꼬리는 억지로라도 올려 보이려 애쓰고 있었다.“강지연, 최아현, 미안해. 나 사실 너희랑 친구 하고 싶었어. 그런데 너희가 날 안 받아줄까 봐 무서웠어.”그때 온하준의 가게로 들어갔던 구경꾼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안에는 자리가 부족해 밖에서 기다려야 했고 새로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합쳐지면서 식당가 앞은 다시 북적였다.사람이 많아지자 이하나의 연기도 다시 시작됐다. 그녀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나 진짜, 진짜 너희랑 친해지고 싶어. 너희는 나랑 달리 집안 환경이 좋아서 나 같은 건 어울릴 수 없다는 걸 잘 알아. 하지만 나는 전학해 온 지 얼마 안 돼서 친구도 없고 너무 외롭거든... 그래서 너희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사과한다더니 어느새 또 자신을 불쌍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역시 이하나는 이런 쪽 연기는 배우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었다.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애들이 너무 매정하네. 저렇게 불쌍하게 울면서 친구 하자는데 가난하다고 무시하는 거야? 하이고, 이제는 어린 애들도 빈부를 따지면서 친구를 사귀네.”그 말과 함께 온하준의 눈빛도 아주 잠깐 흔들렸다. 그 표정은 마치 그냥 이하나를 받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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