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151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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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중현은 아연 옆 의자에 앉았다.그리고 대답 대신 반문했다.“왜 자기 몸을 그렇게 함부로 하는 거야?”“내가 언제? 난 그런 적 없어.” 아연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사고 나기 전, 그녀는 주변에 CCTV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그냥... 중현 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차를 미처 못 봤어.”“믿지 못하겠으면, 진서에게 물어봐.”중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아연을 바라봤다.아연은 속으로는 불안했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침착한 척했다.“정말이야!”“난 거짓말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해.” 중현의 목소리는 얼음보다 차가웠다.그는 그동안 본 적 없는 엄숙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날 속이는 건 더 싫어하고.”“나 거짓말 안 했어.” 아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중현이 자신을 떠보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당신에게 전화한 게 의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거 알아.”“하지만 정말이야.”중현의 기운이 완전히 가라앉았다.이런 모습은 아연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그녀는 사고 당시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분명 CCTV가 없었는데...’그래서 다시 말했다.“자기, 나 못 믿어?”중현은 아무 감정 없이 강 비서를 바라보았다.강 비서는 즉시 영상 파일이 담긴 핸드폰을 꺼내 아연에게 건넸다.“이게 뭐야?” 아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중현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증거.”아연의 손이 굳었다.가슴이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숨을 죽인 채 휴대폰 화면을 바라봤다.영상이 하나씩 재생되기 시작했다.영상은 여러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이어 붙인 것이었다.다양한 각도에서 사고 당시 순간이 또렷하게 찍혀 있었다.아연이 차가 많은 도로에서 일부러 뛰어드는 장면.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났다.아연은 손발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상처의 통증보다 마음속의 공포와 불안이 더 크게 밀려왔다.“중현 씨, 나... 내가...”그녀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무슨 말을 해도 변명일 뿐이었다.“난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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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아연은 매우 불안했다. 방금 한 얘기에, 중현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중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지금 상태로는 사진 찍으러 다니거나 놀러 다니는 건 무리야.”“몸 좀 회복되면 그때 가자.” 중현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으며, 감정이 묻어나지 않았다. “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쉬어.”아연은 입술을 꽉 물었다.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그의 차가운 기운에 눌려 입을 열지 못했다.아연은 알고 있었다.이번 일로 자기가 선을 넘었다는 걸.중현에게 걱정과 위로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마음에 벽만 생긴 셈이다.그날 밤, 아연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병상 옆 의자에 앉아 있던 중현 역시 한숨도 자지 못했다.반면, 강솔은 완전 숙면을 취했다.다음 날 아침.강솔은 일찍 일어나 지안과 아침을 먹고 함께 유상진 집으로 갔다. 어젯밤, 지안을 재우면서 물었다. 무용 수업하는 동안 집에서 기다릴지, 아니면 함께 갈 건지.지안은 망설임 없이 엄마와 함께 가겠다고 했다.유상진 집에 도착했을 때,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면접 때는 9시부터 12시까지 수업한다고 했지만, 면접 다음 날, 유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은하가 주말 아침에 좀 더 자고 싶다며, 10시부터 1시로 신간 변경하자고. 그 이후로 윤솔은 늘 10시 전에 도착했다.강솔과 지안을 보자, 은하는 매우 반가워했다.그녀는 곧 강솔을 붙잡고 연습실로 향했다.지안은 상진에게 이끌려 은하의 서재로 갔다.“여기 있는 건 보고 싶은 거 마음대로 봐도 돼.”“필요한 거 있으면, 옆방에 있는 삼촌에게 말해.”“알았어요.” 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아저씨.”상진은 더 이상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그날 오전, 강솔은 은하에게 춤을 가르쳤고, 지안은 조용히 책을 읽었다.1시가 되자, 수업이 끝났다. 강솔은 지안을 데리고 집에 가려고 했다.하지만, 상진은 점심 먹고 가라고 했다. 강솔은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은하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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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강솔은 옆에 있는 지안을 한번 바라봤다.그리고 몇 마디 당부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도현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정원.강솔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말씀하세요. 아주버님.”“부탁 하나 하려고요.”도현은 안경을 살짝 밀어 올리며,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으로 강솔을 바라봤다. 그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네?”강솔은 도현이 자기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도현은 강솔의 표정을 살피며,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말했다.“거절하기 전에 일단 얘기부터 들어봐요.”“중현이랑 관련된 일인데... 나 대신 설득 좀 해줬으면 해요.”강솔은 더 의아했다.“요즘 중현이 회사 일은 거의 안 보고 있어요.”“매일 화인게임즈에 출근하고, 모든 신경은 거기에 있어요.”“심지어 화인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까지 기획하고, 거기에 협찬까지...” 도현은 차분하게 말했다.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고, 많이 불쾌해하시더라고요.”강솔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죄송하지만, 그 일은 제가 도울 수 없을 듯합니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지금 저희 두 사람 이혼 절차 중입니다.”“제가 그 사람 일에 간섭할 이유가 없습니다.”“그리고 제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들을 사람도 아니고요... 잘 아시잖아요.”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중현은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다.그가 그렇게 행동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도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지금껏 중현이 한 짓을 생각하면, 제수씨가 도와주기 싫은 것도 이해됩니다.” 도현은 변함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HS그룹 대표자리는, 중현이 많은 노력을 들여서 힘들게 올라간 자리예요.”“그런데 이 일 때문에 해임되면, 너무 아깝지 않겠어요?”강솔은 이해되지 않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그리고 돌려 말하지 않았다.“그 사람이 해임되면, 아주버님이 기뻐해야 할 일 아닌가요?”그녀는 중현과 도현 사이의 싸움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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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하도현이라는 사람, 정말 속을 알 수 없다.강솔은 안으로 들어가 상진에게 인사를 하고 지안과 함께 먼저 떠났다.방금 도현이 했던 말들은 일단 마음속 깊이 잠시 눌러 두었다.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상진이 옆에 있던 도현에게 물었다“왜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한 거야?”“중현이 요즘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도현은 안경을 살짝 밀어 올렸다.렌즈 뒤의 눈빛에는 묘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형으로서 좀 도와야 하지 않을까?”상진의 등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그가 말하는 ‘도움’은 결코 평범한 의미의 도움 아닐 터.“강솔은 네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야.”상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비록 강솔과 안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성격인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지금 중현이랑 이혼 중인데, 절대 물어볼 리 없지.”도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안 물어봐도 상관없어.”상진은 고개를 갸웃했다.“강솔의 잠재의식 속에 의문의 기폭제만 하나 심어 놓으면 돼.” 도현의 눈빛은 아무도 읽어낼 수 없었다.“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효과가 나타날 거야.”“그러다 하중현이 너한테 보복하면 어쩌려고?” 상진은 이 행동이 위험하다고 느꼈다. “두 사람 그동안 많이 싸웠지만, 한 번도 다른 사람을 끌어들인 적은 없잖아.”“이번에 강솔 끌어들인 건...”상진은 말을 멈췄다.“솔직히 좀 지나친 것 같아.”도현은 그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보복? 어떻게? 난 중현이랑 달라. 약점이 없거든.”상진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었다.“그럼 집에 있는 그 여자는?” 도현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냥 여자일 뿐이야.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상진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지난 2년간, 도현과 그 여자 사이의 일을 모두 지켜보았다.그래서 알고 있었다.도현이 얼마나 그 여자를 신경 쓰고 있는지. 때로는 도현이 중현처럼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당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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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강 비서는 메시지를 보고 즉시 중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기에서는 기계음만 흘러나왔다.[고객님께서 전화받을 수 없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그는 서둘러 중현이 평소에 사용하는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강 비서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그는 결국 주승현에게 전화를 걸어 세부 사항을 물었다.“강솔 씨와 작은 도련님은 어떤 교통수단으로 떠났나요?”[택시요.] 주승현이 답했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강 비서는 짧게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잠시 고민했다.‘예담아파트 근처의 경호원에게 전화해서 대표님 깨우라고 할까?’하지만 곧 생각을 접었다.하 대표는 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점심에 만났을 때, 겉보기에는 평소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강 비서는 알고 있었다.보스는 뭔가 고민이 있고, 정신 상태도 썩 좋지 않다는 것을.여러 가지로 고민한 끝에, 그는 대표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사모님이 도련님이랑 같이 있으니, 대표님이랑 부딪혀도 큰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한편, 중현은 깨끗한 잠옷을 갈아입고, 강솔의 침대에 누웠다.그는 이불을 끌어당겨 덮었다.강솔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코끝에 퍼졌다.작고 아늑한 방을 몇 번 둘러본 후, 그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강솔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문을 열어 지안의 슬리퍼를 꺼내 갈아 신겨 주며 말했다.“먼저 화장실 가서 손 씻고...”말은 거기서 멈췄다.그녀의 시선이 신발장 옆에 놓인, 처음 보는 남성용 슬리퍼에 멈췄다.“엄마?” 지안이 그녀의 멍한 모습을 보고 불렀다.강솔은 검지를 지안의 입술에 살짝 올렸다.쉿.조용히 하라는 신호였다.그러고는 거실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보이지 않자, 지안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며 다시 문을 잠갔다.지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래요?”“우리 방에 낯선 사람이 들어 와있어.” 강솔은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할 준비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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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중현은 곧 평소의 침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마에 맺힌 얇은 땀만 아니었다면, 방금 본 그 모습은 착각이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강솔이 바로 말했다.“여긴 내 집이야. 집에 들이고, 안 들이고는 내 마음이고, 이렇게 불쑥 들어오는 건 안 돼.”중현은 담담하게 한마디를 했다. “응.”‘응?’강솔은 잠시 멍해졌다.‘그게 다라고?’중현은 더 이상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은 듯,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강솔은 이불을 걷어내며 그를 끌어내리려 했다. 하지만 강솔의 손이 이불에 닿기도 전에, 중현이 먼저 움직였다.그는 강솔의 손목을 잡아 끌어당겼다. 그러자 강솔은 몸의 균형을 잃고 침대 위로 넘어졌다.그리고 그다음 순간, 중현은 팔을 한 번 휘둘러 강솔을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모든 일은 너무도 빠르게 일어났다. 강솔은 저항할 틈도 없이 그의 품에 끌려가 침대에 나란히 눕게 되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 강솔은 밀어내려 했지만,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그냥 얌전히 안겨서 한숨 자든가...” 중현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울려 퍼졌다. “아니면 뭔가 하고 자든가.”강솔은 몸을 돌려 덤벼보려 했지만, 그의 팔에 꽉 붙잡혀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지안이 옆방에 있지?”중현은 그녀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지안이 보면 안 되는 걸 보게 하고 싶으면, 열심히 버둥거려 보든가.”강솔은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협박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중현은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 줄 아는 게 뭔지 보여줘?”강솔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말로는 중현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이미 알았다.“잠깐이면 돼. 오래 안 걸려.” 중현은 그녀를 품으로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실제로 느껴지는 몸의 온기와 깨끗하고 상큼한 향기가 중현의 불안했던 마음을 조금씩 가라앉히고 있었다.사실 강솔과 지안이 집에 들어왔을 때, 그는 반쯤 잠에 취해 있었다. 강 비서가 왜 자신을 깨우지 않았는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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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그 사람 지금 쉬고 있는 거 맞아요? 아니면 강솔 만나러 간 거예요?” 핸드폰 메시지를 떠올리자, 아연은 감정 통제가 안 되었다.분명 강솔을 괴롭히겠다고 했는데, 지금 하는 행동은 오히려 강솔을 감싸고 있는 듯했다.강 비서는 변함없는 무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의 사생활은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아연은 그를 응시했다.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J시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강 비서는 중현의 오른팔 같은 존재라는 걸. 중현이 HS그룹을 인수하기 전부터 곁에 있었으니, 사생활은 물론이고 중현의 일상적인 스케줄 하나까지 전부 꿰고 있는 사람이다.“그럼, 그 사람한테 연락 좀 해줄 수 있겠어요?” 아연은 마음속 감정을 억누르며,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으려 했다.강 비서는 핸드폰을 꺼내 아연 앞에서 중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그는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전환하며 말했다. “핸드폰이 꺼져 있습니다.”아연은 말없이 그의 얘기를 들었다.아연도 모를 리 없다.“그럼, 그 사람과 연락되면, 나 퇴원했다고 전해주세요.” 아연은 손에 꽂혀 있는 수액 바늘을 빼고 이불을 걷어내며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혼자 병원에 있는 게 너무 지겨워요.”강 비서는 팔을 길게 뻗어 막았다. “대표님께서 저더러 아연 씨를 지키라고 하셨습니다.”그러고는 간호사를 불러 수액 바늘을 다시 꽂게 했다.강 비서의 표정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아연은 거부하고 싶었지만,직감적으로 강 비서는 강제로라도 다시 바늘을 꽂을 거 같았다.한번 뽑으면, 다시 꽂고, 또 뽑으면 또 꽂고.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왔다.아연이 순순히 협조하기로 마음먹었다.강 비서도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역시 고 대표가 알려준 방법이 직방이구나.’한편, 중현은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는 강솔을 안고 몇 시간이나 계속 잠만 잤다.그동안 강솔은 온갖 방법을 다 써 봤지만, 결국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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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강솔의 분노에 찬 눈빛과 빠른 동작을 본 중현은 바로 알아차렸다.이대로 밟히면, 후반생은 끝이라는 걸.그는 재빨리 그녀의 발목을 풀고 자세를 바꿨다.퍽!강솔의 발이 허공을 가르며 침대 위로 떨어지면서 큰 소리를 냈다.중현은 그녀의 하얗고 붉어진 발목을 잠시 응시했다.그리고 시선을 들어 아직도 화가 잔뜩 난 강솔의 얼굴을 바라봤다.그 힘...정말로 그를 끝장내려는 게 분명했다.“뭘 봐?”강솔은 쳐다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억지로 평정을 유지하며 되받아쳤다. “남의 몸에 함부로 손댄 벌이야.”중현은 아무 말없이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고 침실을 나갔다.그의 무표정한 모습에 강솔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복수할 생각만 할 텐데...강솔이 계속 말했다.“그리고, 여긴 내 집이야.”강솔은 여러 이유를 덧붙이며, 그가 잘못한 걸 인정하게 만들려 했다.“내 허락 없이 들어온 건 주거 침입이야. 법적으로 문제 되는 거 알지?”중현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강솔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차분하게 말했다.“내 말이 틀렸어?”“맞다고 생각한다는 사람이...”중현의 말투는 여유로웠지만, 압박감은 훨씬 더해졌다.“왜 겁을 먹어?”강솔은 붉어진 입술을 꽉 다물었다.중현은 하나하나 천천히 말했다.“그래서... 경찰에 신고할 거야?”강솔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지금처럼 이혼 진행 중인 부부 사이에서 이런 일로 경찰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하중현은 이 상황을 합법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백 가지는 넘을 것이다.신고를 해 봤자, 결국 자기만 더 불리해질 거라는 걸 강솔은 잘 알고 있다.“신고 안 할 거면, 물이라도 한 잔 줘.”중현은 자기 집인 양 말했다.강솔은 어이가 없는 듯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한 마디 대답했다.“없어.”중현은 강솔을 한 번 보더니 말없이 충전 중이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화면에는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 알림이 떠 있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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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중현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거실로 들어갔다. 강솔은 지안에게 앞으로 며칠 간의 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 그녀는 여러 번 같은 말을 반복했다.“지안이 엄마 필요하면, 엄마는 아무리 바빠도 지안이 옆에 와 있을 거야.”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지안이 중현을 힐끗 쳐다본 뒤 물었다. “아빠도 갈 거예요?”강솔은 눈을 들어 중현과 시선을 마주쳤다.사실, 중현이 거기 갈 리는 없었다.만약 아연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그녀는 병원에 있다.아연을 그렇게 걱정하는 사람이, 굳이 시간을 내서 거기까지 자신을 괴롭히러 올 리 없다.그때 중현이 말했다.“아빠 안 가.” 중현은 다가가 지안이 앞에 서서 말했다. “그건 엄마 회사 행사야. 아빠가 가면 사람들이 불편해해.”강솔은 아무 말도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지안은 작게 입술을 오물거렸지만, 말을 잇지 않았다.중현은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빠는 일이 있어 먼저 갈게. 일찍 자.”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강솔은 그를 더 쳐다보지 않았다.“너도 마찬가지야. 돈 몇 푼 벌겠다고 몸까지 망치지 말고.” 중현은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으로, 강솔의 이마를 가볍게 한 번 톡 건드렸다. 그 행동이 그녀의 불만을 살 것임을 알고 있었는지, 중현은 별다른 말 없이 옷 갈아입으러 옆 집으로 갔다.강솔은 그가 떠나자마자 눈빛을 찌푸리며 문 쪽을 쳐다봤다.이 며칠 동안 지안은 마치 부모가 이혼하기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졌다.중현이 문을 닫고 나가자, 지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엄마.”강솔은 고개를 들어 아이를 쳐다보았다. “응?”지안은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엄마는... 아직도 아빠 좋아해요?”강솔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좋아하냐고?솔직히 자신도 잘 모른다.남편의 배신을 용서할 수 없고, 그가 한 말과 행동은 더 받아들일 수 없다.하지만, 지난 5년 간의 사랑과 정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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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이런 얘기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아.” 중현이 옆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그의 눈빛에 서늘함이 더해졌다.“대표님!”중현이 눈빛을 던지자, 강 비서는 말하려던 걸 꾹 참았다.두 사람의 대화가 아연에게 들렸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꽉 움켜쥐었다.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연은 중현이 자신을 믿었던 이유를 잘 알고 있다.중현이 자신을 믿은 이유는, 그 일이 ‘그녀’만 알고 있는 비밀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자기 다리에 ‘그녀’와 똑같은 흉터가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같은 위치, 똑같은 길이의 흉터.유일한 차이점은, 그때 사람을 구했던 강솔은 대학 시절 그 흉터를 제거했지만, 아연은 성형외과에서 똑같은 흉터를 새로 만들었다는 거다.‘언젠가 그 의느님이 찾아온다면...’아연의 마음속 불안감이 점점 더 커졌다.“아연아!”멍때리고 있는 친구를 진서가 큰 목소리로 불렀다.아연이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무슨 일이야?”그 사이 중현은 병실에 들어와 그녀 옆에 앉아 있었다.중현은 여전히 평소처럼 성숙하고 침착했다. 그를 마주하자, 아연의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강 비서가 그러는데, 오늘 오후 내내 밥을 안 먹었다며.” 중현은 아까 일어난 일을 잊은 듯, 침착하게 대화를 이었다. “입맛이 없는 거야, 아니면 음식이 입맛에 안 맞는 거야?”아연의 손바닥에 땀이 맺혔다.“중현 씨, 앞으로도 계속 나를 챙겨주고 돌봐 줄 거야?”“응.”당연히 기뻐해야 할 답변이지만, 아연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이 ‘행복’은 진짜 주인은 ‘강솔’이기 때문이다.중현의 사랑을 받는 사람, 늘 그 사람의 보호를 받는 사람.아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평범해 보이는 강솔이 중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예쁘장한 얼굴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가 KS그룹의 외동딸이라서?’“하지만, 앞으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중현이 단호하게 말했다.아연은 고개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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