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161 - Chapter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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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물론이지.”중현이 대답했다. “단, 법을 어기지 않는 전제 하에.”아연은 이제 더 이상 그 앞에서 순진한 척 연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어차피 무슨 일이든 강현이 전부 꿰뚫어 보고 있을 테니. “나... SS그룹 지분 갖고 싶어. 소담보다 더 많이.”중현이 눈을 들었다.병실 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무겁게 가라앉았다.한편, 예담아파트.지안이 잠든 후, 강솔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통장 속 잔고가 조금씩 늘어가는 걸 보니 마음이 한결 안정되었다.새벽 1시쯤, 강솔의 핸드폰이 울렸다. 강솔, 소담, 토니와 함께 만든 단톡방에 문자가 올라왔다.소담: [어제 소아연 병원에 입원했다며, 진짜야?]소담: [아니, 그제인가? 지금 새벽이니까.]토니: [진짜야. 그건 내가 잘 알지.]토니는 그 후 10초 넘는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아연이 어떻게 교통사고를 냈는지, 하중현이 지안과 강솔을 두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세히 설명했다.소담: [꼴 좋다!]소담: [앞으로 며칠 간은 조용하겠다. 사고 못 칠 테니까.]소담: [솔아, 너희 12일 숙려기간 끝나고, 13일에 이혼 확정받는 거 맞지?]강솔이 단톡방을 열었을 때, 바로 그 메시지가 보였다. 그녀는 달력을 살펴보고 몇 자 썼다. 강솔: [맞아.]법원에 이혼 신청을 한 지 벌써 20일 넘게 지났다. 처음에는 중현 없이 사는 삶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다. 아직 완전히 적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강솔은 이제 자신과 지안을 잘 돌볼 수 있다.엄마의 병원비도 감당할 수 있다.중현이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소담: [그나저나, 깜빡할 뻔했어. 어제 친구랑 바에 갔다가, 네 아빠 봤어.]소담: [수요일에 보자고 하더라?]소담: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 너 엄마랑 관련이 있다고.]강솔은 잠시 침묵했다.소담이 또 메시지를 보냈다. 소담: [뭔가 수상한 거 같아 바로 너한테 말 안 했어.]강솔은 짧게 답했다.강솔: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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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처음에는 차 안이 조용했다.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다들 피로가 풀렸는지, 차 안 곳곳에서 가벼운 대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강솔 씨.” 통로 옆에 앉아 있던 양희가 갑자기 다가왔다.강솔은 옆을 슬쩍 돌아보았다.양희는 주변을 살펴본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 비서 말로는, 강솔 씨 예전에 집안이 좋았다면서?”강솔은 잠시 고민도 없이 부정했다.“그렇지 않아요.”“그럼, 집안이 망했다는 것도 사실이야?” 양희는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사람마다 ‘망했다’의 기준이 다르죠.” 강솔은 다른 방식으로 대답했다. “많은 가정이 한 번의 실수로 전 재산을 날리기도 하잖아요. 우리도 비슷해요.”이 말을 들은 양희는 눈치챘다.강솔이 더 말하고 싶어 하지 않다는 걸.그러자, 양희는 더 궁금해졌다.그래서 다른 부서 동료들 몇몇들과 다른 단톡방에서 그 일에 대해 속닥속닥 얘기했다.강솔은 전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사실 관심도 없었다. 그녀는 이번 MT의 목적이 무엇인지, 필참인지, 아니면 자유롭게 활동 가능한지 궁금했다.그 답은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알게 되었다.자유 시간.별장 안에는 즐길 거리가 많았다. 당구, 카드, 노래방, 보드게임, 그리고 수영장도 있었다.강솔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피곤하고 지친 그녀는 배정된 방에서 그냥 자고 싶었다.“안 놀 거야?” 백지연이 불러 세웠다.“저 게임 같은 거 잘 못 해요.” 강솔은 너무 소극적이면 안 좋을 것 같아 한마디 덧붙였다. “언니는 가서 노세요. 시간 되면 먹을 거 준비해 갈게요.”백지연은 강솔의 속마음을 알고 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알았어.”강솔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주머니 속 핸드폰이 울렸다. 허미정에게서 온 전화였다.강솔은 밖으로 나가, 별장 정원에서 후 전화받았다. “이모.”[왜 목소리에 이렇게 기운이 없어?] [어젯밤 또 무리했니?]허미정이 장난스레 말했다. 강솔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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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말했지.] 허미정이 담담하게 말했다.“근데 엄마 돈을 찾아 쓰라니요? 돈이 어딨어요? 이모님, 왜 이러세요?”허미정은 이빨을 문지르며 말했다. [갑자기 이모님은 뭐야? 편하게 얘기해, 계속 극존칭 쓰면 나한테 한 대 맞을 줄 알아.]역시, 이모는 변하지 않았다.아직도 그 미정 이모였다.“이모, 알았어요, 알았다고요.”[그래.]허미정은 본론을 끝낸 후, 여유롭게 캐리어를 끌며 말했다. [KS그룹 그런 푼돈에... 네 엄마 관심도 없었어.]강솔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오히려 미정 이모가 망상이라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이모, 어디 아픈 거 아니죠?”[꺼져.] 허미정은 강솔을 예뻐할 때는 한없이 예뻐하지만, 받아칠 때는 전혀 봐주지 않았다. [엄마가 너한테 아무 얘기 안 했어?]강솔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대박.]허미정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30분 후에 다시 얘기하자, 나 조용한 데 가서 좀 쉬다 와야겠어.]강솔은 확신했다.허미정은 일부러 이러는 거다.방금 ‘이모님’이라고 부른 거에 대한 소심한 복수라고도 할까?30분 후.허미정은 호화로운 호텔에 도착했다.그녀는 짐을 풀면서 바로 창문 앞에 서서 영상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인사도 없이 바로 말을 이었다. “네 말은, 엄마한테 돈이 있다는 걸 몰랐다는 거야?”[기억이 없는데요.] 강솔이 머리를 흔들었다.“있어.” 허미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은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 뒷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남은 게 돈 뿐이야.”강솔은 허미정이 자신을 놀리는 거라고 확신했다.“그 표정, 무슨 뜻이야?” 허미정은 화면 속 강솔을 바라보며, 한껏 매혹적인 표정으로 눈썹을 올렸다.[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강솔은 허미정의 말을 믿지 않았다.허미정은 뭔가 말하려다, 강정숙이 과거를 완전히 끊어냈다는 걸 떠올렸다.결국 모든 말을 삼키고 핵심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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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허미정과의 전화를 끊은 후, 강솔은 정원에 앉아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허미정이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미정 이모는 평소에 털털하고, 농담도 잘하는 성격이지만,강솔이 이혼하고 생활고를 겪고 있는 걸 알고도 이런 식으로 장난칠 사람은 아니었다.즉, 그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그렇다면, 엄마의 정체는 무엇일까?’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자, 강솔은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수요일에 소담, 토니와 함께 강인호를 만나러 가기로.그는 엄마와 오랫동안 함께 지냈으니, 뭔가 알고 있을 게 뻔했다.시간은 빠르게 지나 저녁이 되었다.강솔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했다.모두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중현이 도착했다.그는 단정한 검은 셔츠를 입고 있었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탄탄한 팔을 드러냈다.그가 들어서자, 모든 사람이 일제히 일어나 인사했다.“하 대표님.”중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방을 훑은 뒤, 결국 강솔에게 몇 초 더 시선을 멈추었다.몇몇 사람들이 이 장면을 포착했다.“그냥 잠깐 들렸을 뿐입니다.” 중현이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편하게 즐기세요.”“저희가 대표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가 술잔을 따르며, 다른 팀원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대표님께서 여러모로 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모두 한꺼번에 잔을 들었다.강솔도 그들 중 하나였다.다만 그녀의 잔에 든 건, 미리 따라 놓은 과일 주스였다.중현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강솔을 향했다.얼굴에서 시작해 잔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 정도면,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었다.“강솔 씨, 과일 주스 말고 술로 바꿔요.”“맞아, 하 대표님도 지켜보고 계시잖아.”“바꿔.”주변 사람들이 조용히 그녀에게 귀띔했다.강솔은 주변을 살폈다. 자기 말고도 몇 명이 과일 주스를 들고 있었다.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이따가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그럼 딱 한 잔만 마시겠습니다.” 중현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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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방금 하 대표님이 강솔 씨 보는 눈빛이 좀 이상하지 않았어?”“그렇지?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어!”“설마 하 대표님 강솔 씨 보러 일부러 온 거 아니야?”“아니, 우리 몇 명 보겠다고, 분당 수백억 버는 사람이 오겠어?”“강솔 씨.” 양희의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말 하 대표님이랑 모르는 사이야?”강솔은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네.”양희와 다른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그 말에 의심을 품었다.하지만 강솔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걸 알아채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저기, 식사 마치고 개별 활동 시간입니다.” 백지연이 핸드폰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쉬고 싶으면 쉬고, 놀고 싶으면 게임 존으로 가고... 알겠죠?”“네, 팀장님.” 사람들은 일제히 대답하며 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약 5분 후, 총괄 디렉터가 돌아왔다.하중현이 온 이후로 그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그리고, 들어오자마자 강솔을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강솔 씨, 하 대표님이랑 사적으로 아는 사이 맞지?”그 말이 떨어지자, 밥 먹던 사람들이 일제히 강솔을 바라보았다.식사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강솔은 귀찮은 듯 다시 한번 말했다. “아니요.”“그럼, 앞으로 잘 알아가면 되겠네.” 총괄 디렉터는 농담처럼 말했다. “하 대표님, 아까 그 태도랑 눈빛 봐서는 분명 강솔 씨에게 관심이 있던데.”양희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 동감.”다른 사람들도 의견을 말했다. “혹시 하 대표가 화인 온 것도 강솔 씨 때문인가?”“그러네. 강솔 씨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하 대표도 왔잖아.”“와, 개소름.”이 말이 떨어지자, 강솔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훨씬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강솔은 피부도 하얗고, 이목구비도 오밀조밀하게 예쁘게 생겼다.게다가 풍기는 분위기까지 매력을 한몫 더했다.남녀를 불문하고 처음 보면, 한 번 더 보게 되는 타입이었다.“파이팅, 하 대표님 꼭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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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말을 마친 후, 그는 잔에 담긴 술을 단번에 비워냈다.“디렉터님, 정말 최고네요.”옆에 있던 설현이 웃으며 말했다.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확 풀렸다.따라서 노현태와 백지연 사이의 작은 마찰도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무슨... 달랑 한 잔 마셨는데, 최고는 무슨?”현아가 바로 받아쳤다.“술도 잘 드시지만... 그보다도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인정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그 배포, 도량이 최고라는 뜻이죠.”그녀는 곧 잔을 들어 노현태와 부딪혔다 “그 점에서, 이 한 잔을 우리 총괄 디렉터님께 바칩니다.”그 말 덕에, 분위기는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강솔은 자신을 감싸 주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속에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그리고 깨달았다.어릴 때는 엄마 손에서 곱게 자랐고, 결혼 후에는 하중현에게 세심하게 보호 속에 살다 보니,사람을 대하는 법,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부족했다.앞으로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아까 그 말 신경 쓰지 마요.”술 한 바퀴 돌고 나서 설현은, 강솔 옆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그 사람 원래 저래요, 입이 좀 거칠어.”“고마워요.” 강솔은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맙다니요.”설현은 술잔을 들어 강솔의 과일 주스 잔과 부딪치며 웃었다. 눈빛에서 빛이 났다. “밖에 나와서는, 여자끼리 도와야죠.”강솔은 알고 있다.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설현이 나선 건 그녀가 본래 따뜻하고 착한 성격에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저녁 식사는 한 시간이 넘게 이어졌고, 강솔과 백지연은 일찍 자리를 떴다. 나중에는 노현태와 몇몇 남자들만 남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엔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결국 강솔 이야기로 다시 돌아갔다.“내 생각엔 하 대표, 오늘 강솔 때문에 온 거 같아.”“예쁘장하게 생겼으니까 한번 자보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노현태는 취기가 올라 얼굴이 벌게진 채 말했다.“강솔 예쁜 건 인정.”옆에 있던 남자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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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강솔과 하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백지연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강솔을 그저 평범한 팀원으로만 대했다.그리고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 깊이 파고들 생각도 없었다.하지만 오늘 하 대표가 떠난 직후, 백지연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했다.그 순간, 백지연은 깨달았다.왜 사람들이 하중현은 사람들의 심중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하는지.고작 며칠 관찰했을 뿐인데, 하 대표는 이미 백지연이 강솔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완벽하게 파악했다.“저 열심히 일할 거예요, 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강솔은 백지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는 것이었다.백지연은 짧게 대답했다. “응.” 두 사람은 더 이상 길게 얘기하지 않았다.간단히 몇 마디 더 나누고 백지연은 물을 받으러 갔고, 강솔은 밖에 전화하러 나갔다.지안이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식 걱정이 앞서는 게 엄마 마음이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물었다.“지안아, 잘 지내고 있어?”[네, 괜찮아요.]지안은 태블릿을 내려놓으며, 귀여운 얼굴에 조금은 유치한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좀 보고 싶어요.]강솔은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엄마도 지안이 보고 싶어.”둘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밥은 잘 먹었는지, 유치원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 재밌었는지...둘은 한참이나 평온하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차분하고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유 다 마시고 엄마랑 얘기해.]그리고 영상에 등장한 손.손가락은 길고 깨끗하며, 손톱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손의 주인은 보지 않아도 하중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설마 계속 옆에 있었던 거야?’지안은 우유를 받아 들고는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다 마셨다. 그러고는 유쾌하게 빈 컵을 아빠에게 건넸다.“다 마셨어요.”“응.”지안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동그란 눈으로 아빠를 쳐다봤다.중현은 왼손을 책상 위에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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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강솔이 지금까지 깜빡하고 있는 게 하나 있었다.지안의 학비. 지안이 방금 아빠에게 농담 삼아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았다면, 아마도 여름 방학을 끝낸 때까지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학비와 여러 가지 비용을 합치면, 한 학기에 수천만 원이 필요했다.중현이 일부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모두 강솔이 부담해야 한다.그래서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 했다.그날 밤, 강솔은 자신만의 수입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모든 걸 정리한 뒤, 올라가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하지만 마음속에 생각이 많은 강솔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오랜만에 찾아온 여유 있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딴생각만 떠올랐다. ‘집에 있었으면 그림 한 장이라도 더 그릴 수 있었을 텐데...’... 다음 날, 강솔은 부서 직원들과 함께 팀 활동에 참여했다.또한 사람들과 함께 수요일 저녁 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진행했다.오후 네 시가 넘어서야 회사 차량이 집으로 데려다주었다.집에 도착한 강솔은 그룹 채팅에 메시지를 남겼다.[지금 둘 다 시간 있어?]토니가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난 있어.]이어서 소담도 메시지를 보냈다.[난 바쁨.]강솔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아빠한테 물어볼 일이 있는데, 혼자 가기는 좀 그래서.]지난번 사건 이후, 강솔은 훨씬 더 조심스러워졌다.미정 이모의 말과 엄마에 대한 태도, 이 모든 게 부모 사이의 관계를 헷갈리게 했다. 엄마가 깨어나야 진실을 들을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싶었다.‘너... 내가 왜 너랑 네 엄마, 버렸는지 알고 있어?’강인호가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을 감돌았다....30분 뒤.토니가 강솔을 데리러 왔다.늘 그렇듯 화려한 차림으로 등장한 토니는 운전하며 강솔과 수다를 떨었다.“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담이는 요즘 완전 바빠.”“걔 요즘 아빠 밑에서 공짜로 일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 강솔이 물었다.현재 소담의 카드들은 여전히 정지된 상태였다.뭔가 결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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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알았어.” 시후는 화끈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한마디 덧붙였다. “실시간 방송 보여줄까?”하지만...뚝.돌아온 건 중현의 일반적인 통화 종료.시후는 혀를 차며 일단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와인바 안.강인호는 주방 작업복을 입고, 허리를 굽혀 열심히 컵을 닦고 있었다. 표정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그 모습을 지켜본 강솔은 마음속으로 여러 감정이 스쳤다.하지만, 동정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아저씨, 누가 찾아왔어요.” 와인바 매니저가 말했다. “누군데?”강인호의 눈빛이 잠시 날카로워지더니, 고개를 들어 물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문 앞에 서 있는 강솔과 토니를 보았다. 컵을 씻던 손을 멈췄다.“여기는 주방 구역이니까, 얘기할 거면 옆방으로 가서 해요.” 매니저가 이미 그쪽에 도청 장치를 설치해 둔 상태였다. “저쪽 비어 있어요.”강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고마워요.”세 사람은 함께 옆방으로 갔다.강인호는 몸에 걸친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찡그린 얼굴로 토니를 한 번 쳐다본 뒤 시선을 강솔에게 옮겼다.“내일 오라고 했잖아. 왜 오늘 왔어?”“잠깐 물어볼 게 있어요.” 강솔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강인호는 가볍게 비웃었다.“난 답하고 싶지 않은데.”강솔은 그 자리에 서서 그를 응시했다.토니는 팔짱을 끼고 문에 기대어 있었다.“나를 여기서 빼내 주면, 그때 다 얘기해 줄게.” 강인호는 강솔이 지난번 그 얘기를 물으러 온 걸 눈치챘다.그래서 먼저 조건을 걸었다.“그렇지 않으면, 난 할 얘기 없다.”“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대신 여기서 평생 살게 해드릴 테니까.” 토니가 태연하게 말을 꺼냈다.강인호는 몸을 바로 세우며 일어났다.“네 놈이 감히!”토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마디 더 덧붙였다. “못 믿겠어요? 그럼 한 번 해보던가?”강인호의 눈에서 불이 나왔다.마음속에서 억누르던 감정이 폭발 직전까지 치솟았다.사실 지금의 강인호는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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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그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 강인호는 몸짓으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그 말, 엄마가 깨어난 후에도 똑같이 할 수 있어요?” 강솔은 그를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강인호는 잠시 멈칫하고,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곧 자존심을 지키듯 빠르게 말했다. “못 할 게 뭐 있어?”강솔은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계속 응시했다.그 시선을 버티지 못한 건 강인호였다. 속으로 찔렸다.“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방법을 찾아서 나를 여기서 빼내.” 강인호는 억지로 말을 돌리려 했다. “안 그러면, 너... 배은망덕한 년이라고 내가 소문 다 퍼뜨릴 거야.”“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나도 궁금하긴 하네요. 날 배은망덕한 년이라고 욕하는 얘기가 많을지, 아니면 여자 덕에 먹고 살면서 등에 칼 꽂는 나쁜 놈이라고 욕하는 얘기가 많을지...”그 말이 나오자, 강인호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강솔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람을 씹어버릴 듯한 강렬한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엄마가 없었다면, KS그룹도 없었잖아요.” 강솔은 엄마의 말투를 흉내 내며 그의 의도를 파악하려 했다. “내 양육비로 쓴 돈, 그거 KS그룹 설립 당시 엄마가 도와준 대가로 지급하기로 한 거 아닌가요?”강인호의 눈빛이 흔들렸다. 마음속으로 당황하는 게 보였다.강정숙과 나눈 일련의 약속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안 되었다.게다가 강정숙은 아이에게는 그 사실을 절대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상태였다. 그냥 아버지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누구한테 그런 얘기 들었어?” 그의 얼굴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강솔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진짜였어.’‘미정 이모가 한 얘기가 전부 사실이었어.’그 순간 머릿속에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왜 엄마는 왜 이런 남자와 결혼했을까?’‘왜 아빠가 준 ‘대가’로 날 키웠을까?’점점 더 많은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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