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71 - Chapitre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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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그분이 먼저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했어요.”강솔은 그의 말에 따라 말했다.강인호의 몸에서 살기가 그대로 드러났다.그리고 모든 감정을 억누른 채 단 한마디만 내뱉었다.“그 사람이 누구지?”강솔은 입을 열지 않았다.강인호가 답하지 않으면, 자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태도였다.“허미정이지?”강인호는 가장 가능성 있는 사람을 먼저 언급하며, 강솔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그녀의 표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맞지?”“미정 이모도 알아요?”강솔은 이마를 찡그렸다.그녀의 표정을 본 강인호는 자신의 추측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허미정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왜 강솔에게 이런 말을 했을까?’‘그 말의 목적은 무엇일까?’“이모가 뭘 알고 있는데요?”강솔은 허미정을 의심 못하게 의도적으로 질문을 유도했다.강인호는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혔다.“그걸 왜 나한테 물어?”“직접 가서 묻지.”이 시점에서 강솔은 깨달았다.더 물어봐도 답이 안 나올 거라는 걸.강솔은 강인호에게 필요한 건 이미 얻었다.즉 미정 이모가 한 얘기가 사실이다.“물어볼 거예요.”강솔은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당신과 엄마 사이에 있었던 일도 전부 알아낼 거예요.”말을 마친 강솔은 뒤돌아서 나갔다.토니도 시선을 거두고 따라나섰다.토니가 자연스럽게 강솔 옆에 서서 물었다.“다 물어봤어?”강솔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더 물어봤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토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강솔은 고개를 저었다.“아까 표정 봤잖아. 아무리 협박해도, 말하고 싶지 않은 건 절대 한마디도 하지 않을 거야.”강솔은 강인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굳이 그럴 필요 없어.”토니는 잠시 생각을 더 했다.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두 사람은 함께 차에 올랐다. 강솔의 얼굴에 담긴 복잡한 감정을 보며, 토니는 물었다.“지금, 엄마 보러 병원에 갈까?”“나 혼자 가면 돼.”강솔은 갑자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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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상관없는 사람이라...” 토니가 그 단어를 짚었다.강솔은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여전히 자신이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집에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사진이 다 있다. 아빠도 자주 말했다.엄마를 얻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동안 공들였고. 그런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사람 사이 관계는 대체 무엇으로 이어질까?“사실 확인하는 방법은 쉬어.” 감정 문제를 제외하면, 토니는 철저한 행동파였다.“너, 아버지랑 DNA 검사해 봐.”빵.뒤에서 경적이 들려왔다.토니는 그제야 차를 몰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생각 좀 해 볼게.” 강솔은 마음속에 이미 계획을 세웠다. 먼저 허미정을 만나 직접 물어볼 생각이었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얘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하지만, 지금 허미정이 다른 곳에 있어 영상통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이제 이 문제는 그들만 아는 얘기가 아니다.그들이 떠난 직후, 시후는 도청 내용을 중현에게 전달했다.그리고 가볍게 여담을 덧붙였다.“네 장모님... 참으로 신비로운 분이네.”중현은 그가 전한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았다.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KS그룹, 정말 그분 작품일까?”[그럴 수도.] 중현은 간단하게 대답했다.KS그룹이 설립될 당시 중현은 아직 어렸지만, 그 후 그룹을 여러모로 조사한 적이 있었다.초창기에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몇 달 사이에 J시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때 계속 발전했더라면, 지금쯤 HS그룹과 맞먹는 회사로 성장했을 것이다.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지금 얘기 들어보면, 강인호와 강정숙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한 부부 관계는 아닌 거 같아.” 시후는 흥미롭게 말했다.“특히 딸 키운 게 ‘대가’였다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아?”중현은 지금 HS그룹 대표실에 있었다.깊고 어두운 눈동자, 차갑고 단정한 얼굴 위에 옅은 생각의 기색이 스쳤다.잠시 후, 그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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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잠깐의 침묵 후, 중현이 말했다.[5일 더 줄게. 그때까지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그때 불러.]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굳이 시간을 줄 필요 없는데.’5일이 아니라 한 달을 줘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거란 걸 알기에.“강솔 씨 어머니, 혹시 어디 명문가 출신은 아니겠지?” 그는 잠깐 말을 돌리며 추측했다. “이렇게 깨끗하게 흔적을 지운 건, 평범한 집안에서는 어려운 일인데.”[일단 조사해 봐.] 중현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알겠어.”시후는 전화를 끊었다.중현은 사무실에서 다시 한번 도청 내용을 확인했다.그는 백 퍼센트 확신했다. 강정숙은 절대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하지만, 중현이 알고 모든 배경 있는 가문 중에 ‘강' 씨 성을 가진 집안은 없었다.중현은 곧 주승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울리자, 주승현은 강솔과 토니에게 전화받는다고 얘기하고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공손하게 말했다.[네, 대표님.]“저번에 병원에 왔던 사람, 그 후에도 또 나타났나요?” 중현이 물었다.[나타났습니다.]주승현은 숨기지 않고, 사실 그대로 말했다. [지난번과 똑같이 병실에서 한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갔습니다.][저도 나중에 간호사들한테 들었습니다.]중현은 이마를 찡그리며 생각에 잠겼다.그는 마우스를 움직여 컴퓨터 화면을 열었다.화면 속 남자, 묘하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누구일까?’[대표님?]주승현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앞으로 그 병실은 더 철저히 관리해요.”중현은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강솔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출입 기록 남기도록 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나면, 바로 나한테 연락을 주세요.”[네. 알겠습니다.]짧은 침묵 후, 중현은 전화를 끊었다.주승현은 단톡방에 메시지를 남겼다.그리고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그때 강솔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얘기하고 있었다. 마치 곧 깨어날 거라고 믿는 사람처럼.주승현이 들어오자, 강솔은 물었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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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토니는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평소처럼 강솔과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강솔을 웃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때였다.윙윙.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토니와 강솔은 동시에 그 소리에 반응했다. 토니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그의 눈빛에 미묘한 변화가 스쳤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강솔이 물었다.“누구야?”“광고 전화.”토니는 마치 진짜인 양 말했다.“얼마 전에 뭐 하나 샀더니, 그 뒤로 자꾸 광고 전화가 오네. 차단해도 계속 와.”강솔은 별다른 의심 없이 그가 말하는 대로 믿었다.그런데 다시 진동이 울렸다.이번에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보낸 이는 토니의 아버지였고, 내용은 단 한 줄이었다.[30분 안에 돌아와. 안 그러면, 하중현 대표와 손잡을 거다.]토니는 아무 말 없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일 있으면 먼저 가봐.”강솔은 그의 표정만 봐도 이 메시지가 꽤 중요하다는 걸 알아챘다. “난 괜찮아, 신경 쓰지 마.”“아버지한테 온 문자야.” 토니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 “소개팅하러 가라는데, 진짜 짜증 나.”강솔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둘이... 화해했어?”“아니, 우린 이번 생엔 화해 못 할 거 같아.” 토니는 아버지 이야기에 짜증을 드러내며 말했다. “영감 신경 쓰지 마. 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난 상관 안 해.”강솔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토니와 아버지 사이의 일에 대해 강솔과 소담은 대충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 외에 분명 더 숨기는 게 있다는 걸 직감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를 멀리할 리 없다.하지만, 강솔과 소담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비밀과 개인적인 사정이 있기 마련이니.그들은 친구이기에, 서로를 존중했다.“엄마, 나 가요. 내일 또 올게요.” 강솔은 엄마의 이불을 고쳐 덮어주며 말했다. “토니, 가자. 저녁 사줄게.”“오케이.” 토니는 조금 전 전화와 메시지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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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강솔은 주방에서 한창 바쁘게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가늘고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채소를 씻고, 칼로 채소를 자르는 모습에 토니는 자연스럽게 옆으로 다가가 손을 거들었다. 그리고 문득 마음이 복잡해졌다.“요즘 계속 이렇게 혼자 밥을 해 먹어?”“응.”“우리 가사 도우미 하나 쓰자.”“괜찮아.” 강솔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칼질을 멈추지 않았다. “이 또한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야.”토니는 말문이 막혔다. 결국 그녀의 손에서 칼을 빼앗아 들었다. “내가 할게.”“내가 널 초대한 거잖아. 네가 하면 의미 없지.” 강솔은 진심으로 그를 초대하고 싶어 했다.하지만 토니가 바로 반격했다.“네가 만든 음식 먹고 죽을까 봐.”토니는 강솔과 소담과 대화할 때, 대부분 서로 막 쏘아붙이는 스타일이었다.“내 목숨은 내가 지킨다.”“그럼, 네가 만든 음식은 안전하고?” 강솔은 그를 비웃었다.“본좌, 요리사 자격증 있거든.”하지만 잠시 후 하나씩 완성되는 요리를 보고 강솔은 혀를 찼다.색, 향, 플레이팅까지, 전부 수준급이었다.토니는 자신 있게 만든 요리를 그녀에게 건넸다. “한 번 먹어봐, 네가 만든 것보다 나을걸?”강솔은 젓가락으로 조금 집어서 맛보았.“음?!”그녀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놀라움이 가득했다.“어때! 대박 맛있지?”토니는 요리에 자신이 있었다.그는 원래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다.그래서 자신이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솔이와 소마녀도 항상 인정했다.두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리 실력을 쌓기 위해, 그는 큰 노력을 기울였다.강솔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법인데!”토니는 더욱 자랑스럽게 웃었다.강솔은 음식을 하나하나 테이블에 올려 두었다.그리고 젓가락과 밥을 챙겼다.그때였다. 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토니는 일어나서 문을 열며 물었다. “누구세요?”문을 열어 보니, 앞에 서 있는 사람은 하중현이었다. 길고 단정한 실루엣, 차갑게 정리된 얼굴.문을 연 사람이 토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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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중현은 종이 가방을 받아 옆에 내려놓았다.그러고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드러난 탄탄한 팔로 젓가락을 들어 가장 가까운 접시의 음식부터 집었다.‘음.’‘맛은 괜찮다.’‘토니에게 먹이기엔 아깝다.’“하중현.” 강솔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불렀다.“괜찮아, 먹게 둬.” 토니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어나서 자신의 그릇과 수저를 챙겨왔다.“음식이 이렇게 많은데, 입 하나 더 보태도 상관없잖아?”중현은 밥 먹던 젓가락을 멈췄다.‘뭐지? 이 말투...’‘왜 내가 외부인처럼 느껴지지?’중현의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이렇게 빨리 날 쫓아내려고 하는 걸 보니, 둘 사이에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나 봐?”화가 불쑥 치솟아 말이 필터 없이 튀어나왔다.“모든 사람이 당신 같지는 않아.” 강솔은 거침없이 맞받아쳤다. “어디서 토니랑 소아연이랑 같은 사람 취급하냐고?!”그 순간, 하중현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토니? 참으로 친근하게 부르네.’그는 눈을 살짝 들어, 천천히 압박감을 내뿜으며 물었다. “아연은 어떤 사람인데?”“뻔뻔하고... 알면서도 남의 걸 뺏는 후안무치한 사람.” 강솔은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중현의 칠흑 같은 눈빛이 토니에게 꽂혔다. 그 강렬한 눈빛은 마치 상대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그럼, 안토니는?”“상대가 결혼한 사람인 걸 알면서도, 밤늦게 집까지 찾아오는 건 뭐지?”“우리는 친구야.” 강솔이 대답했다.“나랑 아연도 친구야.”중현은 그녀의 말을 그대로 되갚았다.“제발 친구라는 단어 욕되게 하지 마.” 강솔은 중현이 이렇게 뻔뻔한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누가 이성 친구랑 키스하고, 침대에서 자고, 아직 이혼도 안 한 상태에서 아내에게 상대방을 평생 먹여 살리겠다고 말해?”“나도 한밤중에 남편 몰래 이성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경우는 못 봤어.” 중현은 변명하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서로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토니는 턱을 괴며 여전히 편안하고 자유로운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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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이미 벌받고 있잖아” 강솔은 중현의 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중현의 눈빛이 더 어두워졌다.강솔이 말하는 건 소아연과의 일이다.“우리 하 대표님께서, 설마 만원 떼어먹으려고 떼쓰는 건 아니겠지?” 토니가 끼어들었다. “그럼, 오늘은 내가 솔이한테 부탁해서 봐주라고 할까?”“그래.” 중현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토니는 웃음을 멈췄다.강솔은 조용히 지켜봤다.중현은 식사를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자기 양복 재킷과 지안의 옷이 담긴 가방을 들고 천천히 말했다.“그럼, 안 대표 부탁 좀 할게.”그는 두 사람의 표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발걸음을 옮겨 떠났다.문이 쾅 닫히면서, 토니와 강솔은 서로를 바라보았다.토니의 이마에는 커다란 물음표가 떠 있었다.“하중현, 언제부터 저렇게 뻔뻔해졌어?”토니는 중현을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예전의 이미지와 무성한 주위의 무성한 소문으로만 판단했다. “나한테 부탁을 다 한다니, 체면 같은 건 전혀 개의치 않나 봐?”강솔은 무심하게 대답했다.“항상 그랬어.”“진짜?”토니가 다시 묻자, 강솔은 고개를 끄덕였다.외부에서 보이는 하중현의 이미지는 침착하고 냉철한 CEO였다.하지만 그를 한 번이라도 대면하거나, 그와 엮였던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그는 실제로 은근히 사람 골리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는 걸.중현은 내려가 차에 올라탔다.그의 눈은 바깥의 어둠보다 더 깊고 어두웠다.운전석에 있던 강 비서는 차 안의 압박감에 숨조차 막히는 듯했다.하지만 상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대로 조용히 있었다.한 시간 후.토니가 내려왔다.그는 손에 쥔 차 열쇠를 돌리며 가볍게 걸었다.분명 기분이 좋아 보였다.중현은 그를 계속 지켜보았다.‘한 끼 식사에 한 시간이 걸린다고?’그는 창문을 내렸다.강 비서는 알아서 차의 불을 켜고, 경적을 눌렀다.빵.토니는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창문 옆에 앉은 중현을 봤다.어둠 속에서 그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토니는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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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중현의 뜻은 분명했다.이혼하지 않겠다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들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와 있다.이혼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강솔의 성격으로 보아, 이대로 절대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그렇다면, 혹시 만약에라도...하중현이라는 사람은 늘 예측이 불가능했다.한참을 고민한 끝에 토니는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강솔에게 전화했다.“바빠?”[아니, 왜?]“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만약 하중현이 이혼 안 해주면 어쩌지?”숙려기간이 끝나도 한쪽이 이혼을 원하지 않으면, 다른 쪽은 이혼할 방법이 없다.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소송 이혼인데, 중현은 최고의 변호사팀을 보유하고 있어 그와 싸워 이기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강솔이 잠깐 멈칫했다그리고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며 말했다. [그럴 일 절대 없어.]‘이혼하지 않으면, 소아연은 어떡하려고?’‘그럼 당당하게 하 대표 부인 자리 주지 못할 텐데.’“그래도 만약에...”토니는 중현의 표정을 떠올렸다.전혀 농담 같지 않았다.[이혼하지 않는 건,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어.]강솔은 이성적으로 상황을 계속 분석하며 메시지를 보냈다. [하중현 바보 아니야.]토니는 침묵했다.강솔은 이혼에 대해 100% 확신을 가지고 있다.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누고 대화를 끝냈다.강솔은 통화를 마친 뒤, 지안에게도 전화했다.그 후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했다. 오늘 밤은 새벽 4, 5시까지 일할 생각이었다. 그때 허미정이 있는 곳은 마침 낮이다. 내일은 회사 창립 기념일이라 휴무다.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피곤할 일도 없다.게다가 장기자랑 참가자는 내일 오후 1시까지 도착하면 된다는 공지를 받았다.그러니 점심때쯤 가도 충분했다.그렇게 생각하며 작업에 몰두했다.새벽 4시가 넘은 시간, 강솔은 이미 두 개의 작업물을 마쳤다.시간을 확인한 뒤 강솔은 허미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잠시 후, 바로 영상 통화가 연결됐다. 허미정은 입을 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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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강인호 그 인간이 인정했다고?!’허미정의 머릿속이 순간 복잡해졌다.‘그가 강정숙과의 약속을 잊었나?’강솔이 진지하게 말했다.“내 친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이모에게 물어보라고 했어요.” 허미정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속으로는 흔들리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솔아.]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혹시 이런 가능성은 생각 안 해 봤어?][검사기관과 강인호에게 모두 속았을 수도 있다는 거...]강솔이 바로 반박했다.[그 사람이 굳이 이런 일로 날 속일 이유가 없잖아요.]허미정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있어.]강솔은 의아해하며 말했다.“그게 또 무슨 얘기에요?”[요즘 그 사람 처한 상황 알잖아?] 허미정이 말했다. [회사 대표에서 컵 닦는 주방 보조로 전락했어.] [그 마음이 온전할 리 있겠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무너져.]“그게 나를 속이는 거랑 뭔 무슨 상관이에요?” 강솔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너 잘 생각해 봐. 너 아직 하중현 아내잖아.][설령 이혼 얘기가 나오긴 했어도, 아직 끝난 건 아니잖아.” 허미정이 말했다. 자신도 그 말에 조금씩 설득당하는 듯했다. [그래서 그 사람 입장에서는 네가 충분히 자기 상황을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할 거야.]강솔은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허미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 [근데 네가 안 도와준다?][그럼... 아마 결국 너도 불편하게 만들려고 할 거야.]“이모.”강솔은 그 말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오히려 과장하게 반응하는 허미정의 모습이 더 이상해 보였다. “이모, 이모 습관 있는 거 아세요?”허미정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뭐?]“이모는 거짓말하거나, 찔릴 때마다 괜히 말을 많이 한다는 거...”강솔이 사실을 말했다.예전에 엄마와 미정 이모가 싸울 때, 엄마가 늘 했던 말이었다.허미정은 잠시 말을 잃었다.살짝 멘털이 나간 듯했다.수십 년을 사람 상대해 왔는데, 이렇게 어린 후배에게도 흔들릴 줄은 몰랐다.“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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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하지만 친아버지가 누군지 물었을 때, 허미정의 반응은 분명 뭔가 이상했다.너무 빠르게 말을 돌렸고, 필요 이상으로 말을 늘어놨다.그건 분명 뭔가 숨기고 있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더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허미정이 재촉하며 말했다.[빨리 자, 한잠 자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강솔도 확실히 피곤했다.“좋은 밤 되세요”강솔은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허미정은,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그동안 눌려 있던 감정을 풀어냈다.곧바로 강정숙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야, 인간아, 아직도 안 일어나고 뭐 해? 나 방금 솔이한테 다 털릴 뻔했어.”허미정은 상대방이 답하지 못할 걸 알고 있다.“그래도 내가 똑똑해서 다행이지, 조금만 늦었어도 다 들통났어.”허미정은 이어서 말했다.“나도 몰라 이제. 깨어나면 정신적 피해보상 해줘.”“안 하면, 나 진짜 가만 안 있는다. 끝까지 갈 거야!”만약 그녀가 강솔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으면 정말 속았을 것이다. 강솔은 강정숙과 강인호가 결혼 후에 태어났다. 강솔이 강인호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해도,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들고 강인호 찾아가서 물어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강정숙이 외도했다는 것은 또 다른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을 테니. 엄마를 그토록 아끼는 강솔이, 생각 없이 강인호를 찾아가 물어볼 리가 없다.그래서 허미정은 확신했다.분명 누가 뒤에서 판을 흔드는 거라고.허미정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불안했다.그녀는 일처리를 마친 뒤, 최대한 빨리 국내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서.직접 가서 막고, 필요하면 속여서라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같은 시간, 강솔은 자신의 말 속에 허점이 있다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그저 답을 알고 싶어 결과를 이용해 상대를 밀어붙였을 뿐이다.침대에 누운 강솔은 바로 잠들지 못했다.머릿속에 허미정이 한 말이 계속 맴돌았다.지금 확실한 사실은 아래 몇 가지이다.첫째, 부모는 혼전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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