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81 - Chapitre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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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호텔 입구 쪽이 소란스러웠다.고급 맞춤 정장을 입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여유롭게 걸어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다.그 주변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싸여 있었다.그의 몸에서는 압도적인 ‘우월감’이 뿜어져 나왔다.옆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부하는 얼굴이었다.“주 대표님, 이쪽으로 오세요.”“우리 화인게임즈의 기념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송 대표님은 잠시 후에 도착하실 겁니다.”“미리 연락도 없이 와서 폐 끼칠까 봐 걱정했는데...” 주도윤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목소리에는 전혀 걱정의 기색이 없었다.사람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아첨을 이어갔다.노현태는 그쪽을 계속 지켜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했다.“저 사람 어디서 본 거 같은데...”그리고 강솔과 백지연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저 사람, 왜 이렇게 낯이 익지? ZS그룹 외아들, 주도윤이랑 좀 닮지 않았어?”강솔은 손을 꽉 쥐었다.닮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맞다.평소에 먹고 마시며 노는 한량.눈은 높지만, 능력은 반의반도 못 미치는 재벌 2세.화인게임즈는 물론, 두세 배 규모의 회사라도 그에게는 별 의미 없다.‘그런데 여기 왜 왔지?’강솔은 불안한 예감을 느꼈다. ‘설마 나 때문에 여기 온 건가? 나 골탕 먹이려고?’“지연 언니, 나 잠깐 올라가서 장기자랑 준비물 한 번 더 체크할게요.” 강솔은 주도윤과 부딪히고 싶지 않아 핑계 대고 자리를 떴다. 만약 주도윤이, 자신과 하중현의 관계를 들추어낸다면 정말 곤란해질 것이다.“응, 그래. 다녀와.” 백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솔이 떠난 후, 노현태는 바로 움직였다.주도윤 쪽으로 다가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주 대표님! 여기서 뵙게 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주도윤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낯선 얼굴이라 대꾸하지 않았다.그러나 시선을 돌리는 순간, 노현태 뒤쪽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저 뒷모습, 왜 이렇게 익숙하게 느껴지지?’“저 사람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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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언제 적 일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야.’강솔은 어이가 없었다.“강씨 집안 아가씨라면...” 노현태가 기억을 더듬으며 물었다. “혹시 망한 KS그룹 딸이라는 건가요?”“물론이지.” 도윤은 망설임 없이 강솔을 팔아넘겼다.강솔은 심장이 조여드는 것 같았다.‘곧 하중현과의 관계도 알게 되겠네.’그때 강솔과 중현의 결혼식은 업계에서 엄청 큰 화제였다.친분이 있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초대했었다.따라서 조금만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두 사람 관계를 금방 알 수 있다.그때가 되면, 회사는 더 이상 단순한 직장이 아니게 된다.“아닙니다.” 주도윤이 다시 한마디를 덧붙였다.‘도대체 맞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노현태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아리송했다.“KS그룹 아가씨는 훨씬 온순했어요.” 주도윤은 뜬금없이 말을 이어갔다. “품위 있고, 교양 있고, 지혜롭고...”“이 사람은 아마 반도 못 따라갈걸요.”강솔은 점점 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이 인간, 대체 무슨 꿍꿍이야?’하지만, 이 사람이 절대 좋은 마음으로 그러는 게 아닌 것은 확실했다.“먼저 가세요. 나, 강솔 씨랑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주도윤은 계속해서 강솔을 노려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알았어요. 필요하면 부르세요.” 노현태는 눈치 빠르게 물러섰다. 그리고 강솔에게 덧붙였다.“주 대표님이랑 얘기 잘하고... 잘 모셔.”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백지연이 나서려 했다. 하지만, 강솔은 괜찮다는 눈빛을 보냈다.그러자, 백지연은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두 사람만 남았다. 주도윤은 기둥에 기대며 말했다. “집안이 망해서 평범한 직장인 된 거... 사람들이 알까 봐 그렇게 두렵니?”“너, 여기 왜 온 거야?” 강솔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당연히 화인게임즈 10주년 기념행사 참석하러 왔지.” 주도윤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리고 예전에 당당하고 잘 나가던 KS그룹 아가씨도 한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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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가, 가서 얘기해.” 강솔은 갑자기 담담해졌다.“뭐?”주도윤은 비웃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해?”강솔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할 수 있으면... 가서 해 봐. 안 가고 뭐 해?” 강솔은 그의 반응을 살피며 마음속 추측을 더 확신했다.주도윤의 표정이 굳어졌다.강솔은 확인했다.‘역시...’중현이 뭔가 조치를 해둔 게 분명했다.주도윤이 이를 갈았다.하중현이 이미 엄포를 놓았다.본인의 허락 없이 강솔 얘기 함부로 꺼내는 자는 가만 안 두겠다고.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 떠벌렸을 것이다.“진짜... 여전하네.”주도윤이 낮게 중얼거렸다.“사람 열받게 하는 거.”강솔이 덧붙였다.“네가 말하는 순간, 아마 소담 주먹이 네 얼굴에 꽂힐걸?”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확신했다.‘하중현이 막아 놨구나.’‘그렇지 않았다면, 이 인간이 이렇게 얌전할 리 없지.’주도윤이 버럭 소리쳤다.“적당히 해! 소담 여기 없어!”“지금 내가 널 어떻게 해도, 걔 못 온다고! 네 흑장미는 없다고.”“응, 네 말이 맞아.”강솔은 그의 말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주도윤은 더욱 화가 났다.‘이 여자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하중현이 가만있다고 해도, 소담과 토니가 강솔 뒤에 있다.그 둘은 절대 그냥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다.그때, 노현태가 사람들과 술과 커피, 주스를 손에 들고 다가왔다.“주 대표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일단 다 챙겨봤습니다.”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강솔은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주도윤은 옷을 한번 정리하며, 기분을 풀려는 듯한 모습이었다.“이 일러스트레이션, 혹시 그쪽 부서 직원 맞나요?” 그는 다른 방식으로 복수할 생각을 했다. 하중현만 아니라면 누구든 상관없었다.노현태는 잠시 멈칫했다. “네, 맞습니다만...”‘아까는 서로 아는 사이 같더구먼.’“태도가 너무 형편없는데? 사람 상대하는 기본이 안 돼 있던데...” 도윤은 불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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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시후가 말했다.“알아.”“강솔은 아무에게도 고개 숙이고 사과할 사람 아니야.”중현이 강솔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겉으로는 여리고 약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부러지지 않는 기개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그런 강솔에게 사과를 강요한다고? 주도윤 따위가?시후가 한숨을 쉬었다.그가 가진 생각으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너 정말 모순적이지 않냐?”“남들한테 괴롭힘당하는 상황을 만든 것도 너고, 그런 모습 못 보겠다는 것도 너야.”중현은 모니터 화면을 깊은 눈빛으로 응시했다.이미 그의 손에는 호텔 매니저 번호가 띄워진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시후가 말을 이었다. “둘 중 하나만 해. 완전히 놓아주던가...” “무슨 어려움이 있든, 무슨 일이 생기든, 혼자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둬.”“심지어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상관하지 말라고.”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아니면 끝까지 지켜. 다른 사람이 손끝 하나 대지 못하게.”중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선은 여전히 강솔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시후는 그 모습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더 말해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그 시각, 강솔은 하중현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주도윤도 자신이 누군가의 표적이 되었다는 걸 모르고 있고.“알았어요, 사과할게요.” 강솔은 주도윤과 눈을 마주쳤다. “방금 제가 주 대표님 18살 때의 옛이야기를 꺼내서...”“닥쳐!” 도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강솔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끊었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강솔이 과거의 일을 꺼내면 끝이다.그때 일, 여기서 터지면 완전히 망신이다.“해고해!” 주도윤은 분노에 차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이런 사람은 당장 잘라야 해.”“그건...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노현태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사이임을 눈치챘다. “우리 부서는 하 대표님 직속이라, 해고나 인사 조치도 대표님 허락 없이는 불가합니다.”주도윤은 잠시 멈칫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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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강솔이 2층으로 올라가자, 백지연이 2층 휴게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지연이 자연스럽게 물었다.“어때, 괜찮아?”“괜찮아요.” 강솔은 그대로 대답했다.주도윤 정도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예전에 소담에게 제대로 한 번 맞은 이후, 그는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오늘 밤,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백지연은 추가 설명 없이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문제 생기면, 내가 해결할게.”백지연은 성숙하고 당당한 카리스마가 참으로 멋진 사람이다.강솔의 눈에 의미심장한 눈빛이 스쳤다.“왜? 뭔 일 있어?”“오늘 문제가 생긴다면, 아마도 주도윤보다 더 높은 사람들이 일으키는 걸 거예요.” 강솔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백지연이 언니처럼 든든하지만, 그래서 더 자기 때문에 피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는 게 나아요.”백지연이 말했다.“왜? 나 못 믿어?”“믿죠. 당연히.” 강솔은 진지하게 말했다. “믿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직접 처리하는 게 나아요.”백지연은 강하고, 침착하고, 정도 많은 사람이다. 게다가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나다.하지만, 백지연을 이 진흙탕 싸움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백지연이 그 사람들의 표적이 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한 마디로, 그녀의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 백지연은 더 묻지 않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불러.”“네.”그 후, 오후 내내 저녁 공연 리허설이 이어졌다.강솔, 백지연, 설현 등의 무대는 중간 순서로 배정되었다.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어느새 오후 6시가 되었다.화인게임즈 10주년 창립 행사가 정시에 시작되었다. 사회자는 열정적으로 화인게임즈의 연혁과 비전을 소개했다.그 뒤로, 몇몇 임원들의 축사와 인사말이 이어졌다.직원들은 연회장에 앉아 있었다.강솔도 그들 속에 있었다.임원들의 축사가 끝난 뒤,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다들 리허설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갔다. 강솔 팀의 차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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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혹시 화인 10주년 기념식에 함께 갔니?] 아연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나 대신 그 사람 좀 찾아줄 수 있을까?][나 지금 몸이 너무 안 좋아...]강솔의 표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담담하게 딱 한 마디 뱉었다.“얼마 줄 건데?” 강솔은 이제 그녀의 이런 수법에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다.소아연은 잠시 당황했다.강솔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100억 원 이하라면, 얘기도 꺼내지 마.” 강솔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난 이런 잔챙이 일거리 안 받거든.”[나...]뚝.강솔은 전화를 빠르게 끊어버렸다.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강솔을 바라보며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강솔 씨, 무슨 일이야?”“아니요. 보이스 피싱 전화예요.” 강솔은 옷을 입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그래서 장난 좀 쳤어요.”그러고는 빠르게 메이크업하고, 헤어스타일을 정리했다.백지연과 설현은 강솔의 빠른 속도에 깜짝 놀랐다.강솔은 기세를 몰아 다른 팀원들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액세서리까지 챙겨주었다.“이런 능력이 있으면, 메이크업 아티스트하지 그래요?” 설현은 강솔의 메이크업 실력에 감탄하며 말했다.강솔은 잠시 멈칫했다.‘그러네. 나 부업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해볼까?’20분 후, 강솔 팀의 공연, ‘화인’을 시작했다. 화인게임즈의 첫 번째 게임 스토리를 재현했다.강솔은 피아노 연주를 맡고, 나머지 네 명은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했다.10주년 기념식의 주제는 ‘초심'이었다.이 주제를 보고, 강솔은 회사 관련 자료들을 모든 조사한 뒤, 시나리오를 짰다.2층.시후가 감탄했다.“네 와이프 사람 마음 건드리는 재주가 있네.” 시후가 공연을 보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화인 창립자들이 보면, 무조건 10점 만점에 100점 줄 거야.”중현은 강솔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우아하게 무대에 앉아, 하얗고 길게 뻗은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여유와 자신감이 얼굴에 묻어났다.친구 모습을 본 시후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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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시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도 이 번호가 걔 건 줄 몰랐어.” 시후는 이제야 상황이 조금씩 정리되었다.중현이 아까 질문받았을 때, 그렇게 담담했던 이유,미리 핸드폰을 꺼두었거나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두었다.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아연이 전화를 고시후 쪽으로 걸어온 것이다.이제 엉망이 되어버렸다.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완전히 꼬였네.”시후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나 병원 다녀와야 해.” 중현은 무대 위의 강솔을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 “그동안 네가 강솔을 잘 지켜봐.”“그놈들... 강솔 살짝 괴롭히는 건 상관없어.”“하지만, 사과하게 하거나, 고개 숙이게 하거나, 손대는 건 절대 안 돼.”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이건 뭐 말싸움 정도 빼고는 다 안 된다는 거잖아.’속으로 불평했지만, 자기가 맡은 일은 제대로 해야 했다. “알겠어.”“대신 네가 나서면 안 돼.” 중현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내가 아직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해.”“알았어.” 시후는 전부 받아들였다.중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설정을 바꾼 뒤 발걸음을 옮겼다.“잠깐만.” 시후가 친구를 불렀다.중현이 뒤돌아봤다.“왜?”“근데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갑자기 머리가 아주 잘 돌아갔다. “소아연이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지?”“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히게 이 타이밍에 전화했을까?”“누군가 알려줬겠지.” 중현은 감정 없이 말했다.시후는 조금 놀랐다.“누가?”“모르지.” 중현의 목소리가 담담했다. 시후가 핸드폰을 그에게 건넨 순간부터, 이미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했다. “강솔 잘 지켜봐, 큰일 나지 않게.”그 말을 끝으로 중현은 차분한 걸음으로 떠났다....병원에 도착한 건 한 시간 뒤였다. 아연은 마지막 링거 주사를 다 맞은 상태였다. 지난 일 이후,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성격을 숨기지 않았다.“중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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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아연은 미소 웃으며 말했다.“응, 알겠어.”두 사람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하중현의 핸드폰이 진동했다.시후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그놈들 왔어. 나 먼저 내려간다. 문제 생기면 연락할게.]중현은 손가락 끝으로 잠시 화면을 스쳐 넘기며 답장을 보냈다:[응.]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시선은 그대로 아래층 홀에 있는 강솔에게 고정됐다.모든 공연이 끝났다.이어서 ‘10대 리더상’을 발표했다. 각 부서에서 상을 받으러 올라갔고, 강솔이 있는 부서에서는 백지연이 수상했다.그리고 ‘우수 직원상’을 발표했다.시상이 모두 끝난 후, 사회자가 힘차게 외쳤다.“이제 대표님의 지인들을 모시겠습니다.”연회장이 박수 소리로 들썩였다.이어서 강솔은 주도윤, 설연, 여태오, 이윤 등 재벌 2세들이 송 대표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강솔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진짜 대단하네.’‘이런 식으로 등장한다고?’그들을 ‘바보’라고 해야 하나?주도윤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게임 회사를 가지고 있는 가문이다.비록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쟁 구도는 맞다.그런데 이 자리에서 등장한다?그건, 화인을 홍보하러 온 거나 마찬가지다.‘집에 가서 혼나지 않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송 대표님, 마이크 좀 빌려도 될까요?”설연은 강솔 쪽을 살짝 쳐다본 후, 무대 위에서 정중하게 말했다.송 대표는 마이크를 건넸다.그녀는 먼저 형식적인 인사를 했다.그리고 분위기를 끌어들이며 말했다.“화인게임즈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제 친구 한 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강솔은 그 말을 듣고 머뭇거리며 말했다.‘설마?’강솔은 급히 허리를 굽혀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그녀는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놀아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중에 상사가 물어보면, 배탈이 나서 잠깐 자리 비웠다고 변명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백지연 언니와 설현이랑 다 이야기가 되어 있던 일이니까.“강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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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하중현 옆을 떠나더니 완전 졸보가 되었네?”설연은 가슴에 팔짱을 끼고, 거울 속 강솔을 보며 건방진 어조로 말했다. “주도윤이 말하던, 그 강씨 집안 아가씨랑은 완전히 딴 사람인데?”“그쪽도 소문이랑 좀 다르던데?” 강솔은 재치 있게 맞받았다.설연은 두 걸음 다가가며 물었다.“소문 속 나는 어떤데?”“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나?” 강솔은 담담하게 말했다.중현과 결혼한 이래로 그녀는 그동안 많은 사람을 접해왔다. “그 소문들, 다 본인 입에서 나간 거잖아?”설연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놀란 듯했다.그녀의 강솔을 뚫어지게 보며 물었다. “하중현이 말해줬어?”“그걸 굳이 말해줘야 아나?” 강솔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설연은 혼란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그렇게 티 났어?”“티는 안 나.” 강솔은 솔직하게 말했다. “제대로 안 보면, 그냥 제멋대로인 금수저, 재벌 2세로 봤을걸.”설연은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대체 뭘 보고 그런 말 하는 거지?’“그냥, 우연히 봤어.”“네가 사람 앞에서 물 끼얹고 난리 치더니, 뒤에서는 그 사람에게 보상해 주는 거.”그 장면 하나로 충분했다.설연의 얼굴에서 웃음이 싹 사라졌다.“너, 그 얘기 누구한테 한 적 있어?”강솔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왜? 그렇게 신경 쓰여?”설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설연은 미간을 움켜쥐며 생각했다.‘젠장, 왜 이 여자랑 있으면, 마음속에 있는 걸 다 들키는 거 같지?’강솔이 조건을 내걸었다.“2년 전 만찬에서 있었던 일, 그거 넘어가 주면, 누구한테 얘기했는지 말해 줄게.”강솔은 설연을 안심시키려 말했다. “그리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도 말 안 할게.”“협박이야?”설연은 강솔을 노려보며 물었다.강솔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응.”“내가 네 협박을 두려워할 거 같아?”설연은 한 걸음씩 다가가며 말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워져, 서로의 속눈썹까지 선명히 보일 지경이었다. “지금, 너 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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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강씨 집안이 망하고, 하중현과도 이혼했다.최고급 명문가의 부인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의식주 걱정 없이 온갖 사치품을 마음껏 쓰던 삶에서 지금은 월급쟁이가 되었다.이렇게 큰 격차를 겪고도, 그녀는 아직도 굳건하게 살아가고 있다.“어때?”강솔이 물었다.설연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살짝 긴장한 기색이 스쳤다.설연은 스마트폰을 꺼내 강솔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댔다.“가능하긴 한데... 조건이 있어.”“사진 몇 장 찍어야겠어. 만약 언젠가 내 이야기를 퍼뜨리면, 이거 바로 풀 거야.”“좋아.”강솔은 화끈하게 대답하며, 손 하트까지 보냈다.“그건 좀 아니지.”설연은 강솔의 손을 내리며 사진 몇 장을 찍었다.“뭘 믿고 그렇게 순순히 사진 찍어줘?”“나중에 내가 사진 막 뿌려버리면 어쩌려고?”설연은 강솔을 이해할 수 없었다.“괜찮아, 사진 몇 장 찍는 것뿐인데. 퍼뜨리고 싶으면 퍼뜨려.”강솔은 마치 설연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했다.하지만, 그 순간 설연의 가슴 어딘가가 조금 움직였다.“네가 그 사진에 뭐라고 쓴다고 해도, 난 네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미친!”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강솔의 말에, 오랫동안 단단하게 굳어 있던 그녀의 마음에 작은 충격을 주었다.차가운 가슴이 조금씩 따뜻해진 것 같았다.강솔은 설연이 더 이상 따지고 들지 않자,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설연이 고개를 저었다.“진짜 이상한 사람이야.”그러고는 화장실을 나갔다.“강솔.”설연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강솔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녀의 눈을 올려다보며 약간 당황한 듯 말했다.“응?”“여기, 여태오하고 이윤도 왔어.”설연은 이미 강솔이 알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그 사람들은 나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아. 그러니까 잘 피해 다녀.”“고마워.”강솔은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설연은 툭 던지듯 말했다.“바보 같아.”그 말만 남기고 설연은 떠났다.밖으로 나가는 순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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