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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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아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소담, 너 정말 사람 끝까지 몰아붙이는구나!’“그 표정 보니까, 하기 싫은가 보네?” 소담은 아연의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지자,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싫은 건 아니야.” 아연은 소담이 소문을 퍼뜨릴까 봐 걱정되어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이야.”“줘, 내가 보낼게.” 소담이 한 손을 내밀었다.아연은 강솔을 한 번 쳐다봤다.그리고, 핸드폰 잠금을 풀어 소담에게 건넸다.두 사람 모두 왜 이 타이밍에 강솔을 보는지 의아했다.하지만, 소담이 핸드폰 화면을 보는 순간,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웃음이 섞여 나왔다. “와, 이 뻔뻔함은 기네스 감이네.”강솔은 의아했다.소담은 핸드폰을 조금 돌렸다.강솔도 봤다.‘역시 소아연답네.’연락처의 저장명이 ‘여보’였다.“자, 이제 보냈어.” 소담은 메시지를 보내고, 핸드폰을 던지듯이 건네며 말했다.“이제부터 우리 서로 선 넘지 말자.”“내 거에 손대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아연과 소담은 서로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약속 잘 지켜.”“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소담은 대꾸도 하지 않고, 강솔을 데리고 나갔다.두 사람이 병실 문을 나가자, 아연은 양손을 꽉 쥐었다. 결국 마음속에 쌓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벽에 내리쳤다!팍!엄청난 소리와 함께 핸드폰 화면이 깨졌다.하지만, 아연의 분노는 전혀 가시지 않았다. 방금 전의 일만 생각해도 자존심이 상해 미칠 지경이었다!“아가씨, 무슨 일이에요?” 경호원들이 일제히 뛰어 들어왔다.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보고는 조용히 주워 그녀 앞에 놓았다.깨진 화면을 본 아연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꺼져!”경호원들은 조용히 돌아섰다.아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잠깐!”경호원들은 어리둥절했다.“지금 당장 하 대표에게 전화해. 내게 중요한 일, 있다고 해.” 아연은, 중현이 강솔에게 더 잘해주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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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그 말을 끝으로, 중현은 전화를 끊었다.아연에게는 아무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쾅!이미 깨져 있던 핸드폰이 또다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이번엔 액정이 떨어져 나가 본체와 분리되었다.문밖의 경호원들이 안으로 슬쩍 봤다.하지만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괜히 들어갔다가 불똥이 튈까 봐.이곳의 답답한 분위기와는 달리, 강솔과 소담은 한층 더 편안한 분위기였다.“그냥 병원에 다녀온 거잖아. 근데 왜 하중현한테 숨기는 거야?” 강솔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소아연은 뭐가 두려운 걸까?”“설령 임신했다가 애를 지웠다고 해도, 하중현의 성격상 전혀 신경 쓰지 않을 텐데.”“나도 그건 아직 확실히 몰라.” 소담이 답했다.강솔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럼, 왜 그 조건을 받아준 거야?” 소담은 차 문을 열고 앉으면서 말했다. “내가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거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건 상관없잖아.” 그녀는 차 시동을 걸었다.“여기 오기 전에 이미 토니한테 부탁해 놨어.”강솔은 엄지손가락을 올려 주었다.“역시!”“게다가...” 소담이 의미심장하게 말을 길게 끌었다. “비즈니스 세상에서는 정확하게 문서로 남기지 않는 건 전부 무효야.”“구두로 하는 약속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어.”“소아연은 아직 사회의 냉혹함을 제대로 겪어 보지 못한 거지.”강솔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맞는 말이었다.상대방이 아무리 달콤한 약속을 해도, 문서화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 “대학 때 소아연이랑 같은 방 썼잖아.”“그때 병원 다닌다는 얘기 들은 적 있어?” 소담이 물었다.강솔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몰라, 그런 얘기 들은 적 없어.”“일단 그건 신경 쓰지 말자.”“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건 소아연이 하중현에게 그 사실을 숨기냐는 거지.” 소담은 방향을 돌리며, 조금 덜 초조해진 모습으로 말했다. “우린 일단, 토니가 알아볼 때까지 기다려 보자.”“응.”강솔을 회사에 데려다주고, 소담은 바로 떠났다. 강솔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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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이렇게 산해진미를 차려 놨는데도 네 입 하나 못 막네.” 시후는 점점 더 낮아지는 주변의 기압을 느끼며 서둘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한 대 맞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지?”“쟤, 나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절대 나 못 건드려.” 레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중현은 그녀를 슬쩍 바라보았다.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꾸역꾸역 억눌렀다.“근데 두 사람 왜 이혼해?” 식사를 마친 레미는, 심심한 듯 궁금증을 풀기 시작했다. “둘이 죽고 못 살던 사이 아니야?”“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일편단심...”“그런데 벌써 사랑이 식었어? 마음이 떠났나?”“아니면, 새 사람 생겼어?”“말재주 없으면, 그냥 입 닫고 있을래?” 시후는 인상을 한 번 찡그렸다.“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레미는 팔꿈치를 의자에 걸고 몸을 느긋하게 등받이에 기대며 중현을 쳐다보았다. “중요한 건, 얘네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냐는 거지.”“인터넷에서 직접 검색해 보든가.” 시후가 한숨을 쉬었다.“굳이 당사자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내냐?”“검색 못 해.” 레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시후는 무의식적으로 중현을 쳐다보았다.‘혹시 하중현이 락을 걸어놨나?’“내 컴퓨터가 걔 싫어해.” 레미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며,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노트북을 쓰다듬었다. “검색하면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려서 에러 생길 거야.”“아, 나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났어. 먼저 갈게.” 시후는 빨리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 자리에 더 있다가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얼어 죽을 것 같았다. “둘이 천천히 얘기 나눠.”일어나서 나가려는데...‘응?’몸이 움직이지 않았다.‘옷이 무언가에 걸렸나?’뒤돌아보니, 중현의 손이 언제부터인지 그의 옷을 붙잡고 있었다.시후의 시선은 다시 올라왔다.중현의 얼굴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온했다.“생각해 보니까 레미도 오랜만에 왔는데... 좀 더 있어야겠다.”레미는 그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대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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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오빠!” 하영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강솔, 이 여자는 대체 뭐가 특별한 걸까?’‘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몰락한 집안의 딸.’‘둘째 오빠의 사랑을 받는 것도 모자라, 큰오빠까지 편들고 나서니...’‘게다가 둘째 오빠는 원래 남들과 얘기하기는커녕, 가족에게도 그다지 다정하지 않았는데...’“내보내.” 도현은 경호원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내 허락 없이는 다시 못 들어오게 해.”“알겠습니다.” 경호원들이 명령받고 바로 움직였다.하영은 저항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결국 그 분노를 전부 강솔에게 쏟아냈다.잠시 후, 병실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오늘 일, 너무 미안해요.”“걔가 어릴 때부터 버릇이 좀 없어요. 나중에 혼낼 테니...” 도현은 침대에 반쯤 기대어 앉으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요.” 강솔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이런 일, 처음도 아니었다.중현과 결혼한 그해, 명절에 하영을 한번 만났던 적이 있었다.그때는 중현이 직접 나서서 강하게 제지했다. 그 이후로, 강솔을 볼 때마다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더 이상 선을 넘진 않았다.“오늘 온 이유는... 그냥 병문안인가요, 아니면 내가 부탁한 일 때문인가요?” 도현은 예전처럼 온화한 얼굴로 천천히 물었다.강솔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병문안도 맞고, 솔직하게 얘기하러 온 것도 맞아요.”도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얘기를?”“난... 중현 씨랑 아주버님처럼, 아니... 이제는 그 호칭도 적절하지 않네요.”“나랑 하중현, 지금 이혼 중이니까요. 이제부터 저한테 제수씨라고 부르지 마세요.” “암튼, 난 두 사람과는 다른 세상 사람이에요. 말 돌려 하는 것도 못 하고...”강솔은 덧붙였다. “그런 방식으로 일 처리하는 것도 싫어해요.”도현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솔이 먼저 말을 이었다.“난 당신이 다른 목적 있는 거 알아요.”“하중현을 위해서라는 얘기,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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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도현은 그 생각을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그는 강솔을 보며, 느긋하게 말했다.“내가 목적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려는 건...”“당신도 이 일을 이용해서 하중현을 대적하려는 거로 이해해도 될까요?”“그럼요.”도현은 조금 놀랐다.강솔이 이렇게까지 직설적일 줄은 몰랐다.그는 수많은 사람을 봐왔다.그중에는 강솔보다 더 단순하고 직설적인 사람도 있었다.하지만, 하중현 곁에서 5년을 지내면서도 여전히 이런 마음을 유지했다는 건, 둘 중 하나였다.스스로가 충분히 강하고 세상에 물들지 않았거나, 중현이 그녀를 완벽하게 지켜왔거나. 어느 쪽이든,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당신을 구한 데에는 확실히 목적이 있어요.” 도현은 솔직하게 말했다.“당신을 이용해서 중현의 마음을 흔들 생각이었어요.”강솔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도현은 손을 이불 위에 놓았다.“못 믿겠어요?”“당신은 사업가예요. 즉 이익 없는 거래는 안 할 거란 얘기죠.” 강솔은 전혀 믿지 않는 듯 그 이유를 말했다.“사업하는 사람은 항상 이익과 손해를 따지죠.”“하중현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서 목숨을 던진다? 그건 사업가의 마인드가 아니에요.”강솔이라면, 절대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더군다나 하도현이라면 더더욱.“샹들리에에 미리 설치해 둔 장치가 있었어요.” 도현이 천천히 말했다.“내가 크게 다치지 않을 거란 것도 전부 계산된 조치였어요.”“그럼, 왜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 거예요?” 강솔은 그때 상황을 떠올리며 물었다. 가짜 피가 아니었다.“피를 많이 흘리지 않았다면, 내가 당신을 진심으로 구하려고 했던 걸 믿지 않았겠죠.” 도현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그래야, 당신과 중현 사이에 틈이 생기니까.”강솔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하도현의 계획이 너무 복잡해서 내가 이해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든 걸까?’“아직도 모르겠어요?” 도현이 그녀의 표정을 보며 물었다.강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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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네, 그게 전부예요.”도현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거짓의 흔적을 찾으려 했지만, 없었다.너무도 솔직했고, 너무도 투명했다.“중현이 대놓고 다른 여자랑 함께 있는데도, 여전히 그 녀석을 믿어요?”“내가 믿는 거랑 그 사람 사생활이랑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요.”강솔은 무덤덤하게 덧붙였다.“그럼, 두 사람 이혼도 장난인가요?” 도현이 물었다.“아니요.”도현은 처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감정에 대해 나름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강솔의 얘기를 듣고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다.“난 당신 계획에 맞춰 협조할 거예요.” 강솔은 도현이 생각하는 사이에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그 사람이 알아차릴 수도 있거든요.”서로 윈윈하는 관계.도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이해가 안 되는 듯 다시 물었다. “왜?”“그냥 이혼하고 싶어요.” 강솔은 도현이 사실을 알게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중현을 믿지 않아야, 그 사람이 나한테 실망할 거고...”“그래야 이혼이 순조롭게 진행될 거니까요.”이 말은 그대로 중현 쪽 세 사람에게 전달됐다.시후는 진작에 도망가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었다.상황이 이상하게 꼬였다!“쯧쯧쯧.” 레미는 턱을 괴며 감탄했다. “저런 나쁜 놈과 손잡고라도 너랑 이혼하고 싶다니...”“너, 진짜 남편으로서 완전 꽝이야.”시후는 레미에게 눈빛을 보냈다.‘그만 좀 비아냥거려라!’중현은 입술을 꽉 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검은 눈동자로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눈동자 깊은 곳에는 평온을 넘어선 억눌린 감정이 서려 있었다.그때, 도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중현을 실망하게 하고 싶다면, 어린 시절부터 파 봐요.”“그리고 그걸 건드려. 그럼, 훨씬 쉬어질 텐데...”“난, 사람이거든요.” 강솔은 이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강솔은 중현과 이혼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쓸 수 있다.하지만, 과거 상처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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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시후는 그쪽에서 오랫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불쑥 질문을 던졌다.“다 끝난 거야?”레미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몇 번 쳤다. 다른 페이지를 열고, 그 위에서 파란 점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확답을 내놨다.“끝났어. 강솔은 병원 밖으로 나가고 있어.”시후는 본능적으로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낮은 기압이 사라졌다.압박감도 사라졌다.얼굴색도 아까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았다.“도대체 이해가 안 가네. 강솔 같은 좋은 여자랑 왜 이혼하려는 거야?”“너 설마...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지?”레미는 노트북을 닫으며 말했다.중현은 고개를 들어 레미를 쳐다보며 대답했다.“누가 이혼한대?”시후와 레미는 동시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중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혼은 강솔이 먼저 꺼낸 거고, 난 그냥 기분 맞춰준 거야.”그의 입가엔 희미하게 온기가 남아 있었다.“야, 무슨 소리야?”시후가 바로 끼어들었다.“강솔, 지금 장난 아니야. 이혼하기로 마음 확실히 먹었다고.” 시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오늘이 8일이니까, 12일에 숙려기간이 끝나.”“그러니까 13일에는 이혼의사확인서를 받는 날이라고.”중현은 잠시 멈칫했다.‘벌써 그렇게 됐나?’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 줄 몰랐다.“강솔 씨 성격,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시후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그때 가서 네가 이혼 안 하겠다고 하면, 뭔 짓을 할지도 몰라.”“지금 봐서는 이혼을 끝까지 밀어붙일 거 같은데.”중현은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욱 진지했다.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어디 가는 거야?” 시후는 아무 말 없이 일어서는 중현을 보고 물었다.“사람은 데려왔으니까...”중현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이번 주 안에 모든 일 처리 끝내.”“늦어도 다음 주 수요일까지 결과 줘.”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일관된 톤이었다.레미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뭘?”시후는 대답했다.“강솔 씨 어머니와 관련된 일.”레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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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레미로 다소 당황한 듯했다.시후는 그녀의 표정으로 눈치챘다. “어떻게 된 거야?”레미는 손을 멈추고 컴퓨터 화면을 응시했다.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솔 엄마 정보... 누가 덮어 놨어.”“그것도 엄청난 실력의 해커가.”왜 그런지, 이 화면이 낯이 익은 기분이 들었다.심지어 다음 화면에 무서운 이미지가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원래의 빈 화면에 바로 이미지가 나타났다.“와 씨!”시후가 소스라치며 뒤로 물러났다.“뭐야, 이거?”“왜 갑자기 이런 이미지를 띄워?”“그냥 이미지일 뿐이잖아, 그렇게 놀랄 일이야?”레미는 컴퓨터를 닫고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갑자기 나타났는데, 안 무섭냐?” 시후는 말하려다 갑자기 멈췄다.‘방금... 이 녀석은 분명히 놀란 기색이 전혀 없었는데...’레미는 노트북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야, 어디 가?” 시후는 레미를 불러 세웠다. “더 안 해?”“자고 와서 다시 확인할 거야.”레미는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머릿속은 방금 본 장면으로 가득했다.‘도대체 이 장면은 어디서 본 걸까?’‘너무 익숙한데?’‘설마... 아는 사람일까?’‘하지만, 그쪽 애들이 강솔 어머니랑 엮일 이유가 없을 텐데.’시후는 레미를 더 붙잡지 못했다.괜히 건드렸다가 큰코다칠 게 뻔했다.결국 중현에게 상황을 전달했다.[레미가 방금 대충 확인해 봤는데, 강솔 어머니 정보, 엄청난 해커가 막아 놨대.][좀 자고 나서 다시 확인할 거래.]그 메시지를 받았을 때, 중현은 아연이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그는 손끝을 살짝 움직여 몇 마디 답했다.[알았어.][어디야?][병원 가는 중.]강솔을 찾으러 간 게 아니라는 사실에 시후는 안심했다. 그는 두 사람이 이혼 문제 때문에 싸우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괜히 둘이 마주쳤다가 진짜 난리 날까 봐.솔직히 강솔 성격으로 보아, 이혼 안 해준다고 하면 칼 들고 쫓아올 것 같기도 했다.생각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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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중현은 아무 표정 없이 손을 피했다.아연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그녀의 마음속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연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물었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무슨 말이라도 해 봐. 이렇게 무뚝뚝하게 굴면, 나 정말 무서워.”“무서워?” 중현의 얼굴엔 감정이 읽히지 않았다.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응.”중현은 예고 없이 말을 던졌다.“무섭다는 사람이 하도현과 손잡을 생각 했어?”아연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두 형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아연은 본능적으로 반박했다.“나 그런 적 없어. 우연히 마주쳐서 몇 마디 나눈 것뿐이야.”“그럼, 수요일 밤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아연은 중현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당신이 조금이라도 내 곁에 있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어.”“말로만 중요하다고 하지 말고.”“기회 줬잖아.” 중현의 눈빛은 차갑고 깊었다. “네가 버린 거지.”아연은 그 말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중현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아연은 그가 과거 일에 대해 엄청 신경 쓰고 있다는 건 알았다. 최근 며칠간 병원에 오지도 않고, 전화도 무시했던 게 지난 일 때문이라는 교훈을 주려는 듯.“앞으로 뭔 일 있으면, 강 비서에게 말해.”중현은 아무런 감정 없이, 차갑고 평온하게 말했다. “내게 연락하지 말고.”“왜?”아연은 이제 진짜로 두려워졌다.이건 분명한 선 긋기였다.‘왜 이렇게 나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걸까?’‘난 그저 그 사람이 강솔과 함께 있는 게 싫었던 건데.’“강솔을 네 계획에 ‘엑스트라’로 넣는 건 용서 못 해.” 중현은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어떤 일들은 넘어갈 수 있지만, 어떤 일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네가 선을 넘었어.”아연은 자신이 인정하면, 모든 관계가 끝날 것 같았다.“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중현은 여전히 그녀를 쏘아보았다.말 한마디 없이, 평범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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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아연은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너는...” 중현은 자신이 반복적으로 한계를 시험당하는 것을 싫어했다.“처음에 했던 약속, 기억나?”아연은 잠시 침묵했다.그녀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후,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말했다.“미안해... 내 생각이 짧았어.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 없을 거야. 약속해.”“너에게 특별히 편의를 봐주는 거... 여기서 끝이야.” 중현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 사이는 그저 은인과 보답하는 사람, 그 관계일 뿐이야.”아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했다. “뭐라고...?”“난... 네 남자 친구도, 네 남편도 아니야.”“그냥... 하중현일 뿐.” 지금까지 아연과 약속 때문에, 그녀가 한 짓에 대해 눈감아주었다.하지만, 더는 잠자코 있을 수 없었다. “소아연 씨, 선을 지켜.”“왜!” 아연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그날 밤, 당신 못 가게 잡아서?”중현은 간단히 대답했다. “맞아.”단 한 마디, 그 말이 모든 걸 끊어냈다.“하지만 약속했잖아, 내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나 기분 상하게 하지 않겠다고.”“계속 나를 아껴주겠다고!”“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람이, 지금은...”그동안 마음속에 감추고 있던 말들이 모두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아연은 그 말들이 중현을 불쾌하게 할지, 상처가 될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단지, 지금 얘기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놓칠 수 있다는 것만 알았다.‘그냥 은인 관계로 끝날 수 있을까?’‘거액의 돈?’‘걱정 없는 호화로운 삶?’하지만 중현이 본인을 구했던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면,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아연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의 끝없는 복수가 이어질 것이다!“나는 널 돌보겠다고 약속은 지킬 거야.” 중현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특별 대우랑 네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는 거랑은 달라.”약속은, 조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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