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샹들리에를 개조하고, 특수 장치를 설치해 원격으로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해.”중현이 그녀의 의중을 알아채고 먼저 설명했다.강솔은 중현의 말을 어느 정도 믿었다.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삐딱하게 굴었다.“증거 있어?”“강 비서가 찾고 있어.”“그럼 아직 없다는 거네.” 강솔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두 사람 싸우는 건 당신네 일이야. 난 관여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아.”“하지만, 지금은 나 때문에 다쳤어.”“그러니까 지금, 내 앞에서 그 사람 헐뜯지 마.”중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강솔은 손을 뻗어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비켜, 나가야 해.”“증거가 있다면?” 중현이 물었다.“증거가 나오든 말든, 그 사람이 날 구해준 사실은 변하지 않아.”강솔은 모든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가장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최근 벌어진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강솔도 느낀 바가 있었다.중현이 여전히 자신과 소아연, 둘 다 놓지 않으려 한다.강솔은 중현의 그런 생각을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그래서 차라리 이 일을 계기로,중현의 마음속에 있던 ‘자신’을 완전히 부숴버리기로 마음먹었다.중현을 믿지 않고, 하도현을 감싸며, 일부러 더 차갑게 굴 생각이다.시간이 지나면, 중현도 깨달을 것이다.자신이 예전의 강솔이 아니라는 걸.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마음도 정리될 테고, 자신 역시 중현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진짜 못 알아듣는 거야, 아니면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거야?” 중현은 깊게 가라앉은 눈으로 강솔을 응시했다.강솔은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난 다른 건 모르겠고, 하나는 확실해.”“오늘 그 사람이 날 구하지 않았으면, 지금 수술실에 누워 있는 건 나라는 거.”중현은 양손을 꽉 쥐었다. 강 비서가 증거를 찾았다면, 당장 들이댔을 것이다. 그녀의 ‘구세주’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하고 싶었다.“비켜.” 강솔이 다시 한번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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