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으로 가라앉아 있던 강솔의 마음이 그 말 때문에 조금 풀렸다.“홍일 씨, 예전에는 뭐 했어?”무력도 높고, 생긴 것도 좋았다. 비서 업무도 빈틈없이 처리했고, 의강소프트웨어 업무 역시 너무 쉽게 해냈다.이렇게 여러 면에서 능력이 좋은 사람이 왜 경호원을 선택했는지 강솔은 궁금했다.“사람이었습니다.”홍일이 대답했다.강솔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응?”홍일이 다시 말했다.“사람 노릇을 했습니다.”“지금은 사람 노릇 안 해?”“지금은 경호원 노릇, 보조 노릇, 기사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말하던 홍일의 머릿속은 또 돈 계산으로 흘러갔다. 곧 화제를 돌리며 강솔을 불렀다.“아가씨.”강솔이 눈을 들었다.홍일은 안정적으로 운전하고 있었다.“기사 월급도 따로 더 주실 수 있습니까? 저 운전도 꽤 잘합니다.”“그래.”강솔은 이런 요청에는 거의 다 들어주는 편이었다. 능력이 좋다면 돈을 더 주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그런데 방금 대답은 일부러 피한 걸까,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일까?“아가씨는 정말 좋은 분이십니다.”...40분 뒤.홍일과 강솔은 HS그룹 산하의 병원에 도착했다.강솔은 차 안에 한참 앉아 있다가 겨우 내려 병원으로 들어갔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수록 가슴 한쪽이 마음대로 조여들었다.중현이 혼자 쓰는 층에 도착하자, 병실 안에서 하준호와 이정희의 목소리가 들렸다.“중현아, 제발 눈 좀 떠서 엄마를 봐.”“다 강솔 때문이야. 강솔만 아니었으면 네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어.”“네가 여기서 의식도 없이 누워 있는데, 강솔은 보러 오지도 않잖니? 네가 어떻게 그런 독한 여자를 마음에 둔 건지 정말 모르겠다!”“어머니, 그 말씀은 좀 지나치십니다.”시후가 입을 열었다.시후는 강솔이 매정하게 한 번도 보러 오지 않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그렇다고 이정희가 계속 강솔을 탓하는 것까지 참을 생각은 없었다.강솔에게 잘못이 없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강솔이 중현에게 잘해 준 것도 적지 않았다.“뭐가 지나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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