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솔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강인호를 차단했다.그가 말하는 ‘대가’가 무엇이든, 오든지 말든지,지금의 강솔은 더는 잃을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하지만 정작 메시지를 보낸 쪽은 차단 표시를 보자마자 얼굴이 일그러졌다.강인호는 씩씩대며 계속 협박 문자를 쓰고 있었다.그제야 깨달았다.딸에게 자신이 쥐고 흔들 수 있는 카드가... 아무것도 없다는 걸.지안?그는 하중현의 아들이다.건드리는 순간 끝장이 날 일이다.강정숙?그 여자의 정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건드렸다간, 자신이 먼저 죽을 수도 있다.바로 그때, 시후가 문 앞에 다시 나타났다.그의 얼굴에는 이미 ‘이 모든 게 존X 귀찮다’는 표정이 가득했다.문틈 사이로 안을 한번 보고는, 자신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투덜거렸다.“너 아까, 네 금쪽같은 사모님 성격이 되게 얌전하고 순하다면서...”“그럼, 방금 내가 본 건 뭐냐? 완전 사람 무는 호랑이인데?”영상통화 속에서 들리던 그 여린 음성, 중현 앞에서만 보이던 착한 눈빛...그런 건 온데간데없었다.시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중현의 목소리는 낮고 담담했다.[강인호 데려와.]말투는 평온했지만, 등골을 차갑게 만드는 어떤 냉기가 있었다.시후가 잠깐 멈춰 섰다.“너 지금 여기 있냐?”대답 대신 불쾌한 기계음이 들렸다.클릭하는 소리였다.그리고 다음, 시후의 폰은 강제로 원격지원이 해제되어 카메라가 깜빡이며 꺼졌다.고시후, GS그룹의 대표.자기의 폰조차 이렇게 뚫리는 걸 보며,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투덜거리며 욕하면서도, 결국 시후는 말 잘 듣는 부하처럼 룸 안으로 들어갔다.시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음침한 얼굴의 강인호는 하던 동작을 멈췄다.그가 소리 지르기도 전에,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위로 잠깐 올라가시죠. 강대표님을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잠시 후.강인호는 불안에 질린 얼굴로 시후를 따라 위층으로 향했다.문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건, 어둠처럼 깊은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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