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준이 다가오며 말했다."일단 찾아봐야 해요. 갈아신지 말고 그냥 들어와도 돼요."현관 신발장을 뒤적이던 권승준이 말했다."죄송해요, 허 선생님. 이런 건 평소에 아주머니가 정리하거든요. 그냥 들어와요."허아연이 정중하게 물었다."그럼 양말만 신고 들어가도 괜찮을까요?"권승준이 피식 웃었다."허 선생님, 그렇게까지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요."허아연의 성격을 아는 권승준은 계속 신발장을 더 뒤져 한 번도 신지 않은 것 같은 남성용 오픈토 슬리퍼를 꺼내 내밀었다."허 선생님, 이건 어때요? 한 번도 신지 않았을 거예요." "좋아요. 감사합니다, 비서실장님."사용자 집을 방문할 때면 허아연과 한민규는 늘 예의를 지키고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 했다.권승준이 건네는 슬리퍼를 받아 갈아 신은 허아연은 거실로 따라 들어갔다.막 포장을 뜯었는지 로봇 옆에 포장 박스가 그대로 놓여 있고 테이블 위에는 리모컨과 부품들이 흩어져 있었다.권승준 나름대로 이것저것 만져본 것 같았다.로봇 앞으로 다가간 허아연이 먼저 전원을 켜고 권승준에게 말했다."비서실장님, 배터리가 거의 없네요. 먼저 충전부터 할게요."그리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 로봇은 스타라이트 최신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했는데 유선도 동시에 사용 가능해요. 최근에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했으니 지금 업그레이드해 드릴게요. 그러면 앞으로 훨씬 편하게 쓰실 수 있어요."허아연의 말을 듣던 권승준이 물었다."허 선생님, 시스템 업그레이드하는 동안 잠깐 자리를 비워도 될까요?""부품 조립하고 업그레이드까지 하면 삼십 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먼저 다른 일 보셔도 돼요. 삼십 분 후에 기능 사용법 설명해 드릴게요.""알겠어요, 수고해요. 여기 차랑 과일 있으니까 편하게 들어요.""감사합니다, 비서실장님."허아연은 곧바로 바닥에 쪼그려 앉아 권승준이 뜯어놓은 부품들을 조립하고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로봇 키가 80센티미터밖에 안 되다 보니 쪼그려 앉아서 작업해야 했다.테이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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