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Capítulo 221 - Capítulo 225

225 Capítulos

제221화

오지은이 시간 얘기를 꺼내자 주현우는 그제야 고개를 들며 무심하게 말했다."오지은, 전에도 말했지. 허아연과 일로 대립하는 건 어떤 일이라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그 말에 오지은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또 허아연이네.왜 매번 허아연이야, 왜 매번 벗어날 수 없는 거야?허아연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스타라이트에 들어간 것도 주씨 집안 사모님이라는 타이틀 덕이고, 유건희가 허아연의 특허를 사들인 것도 주현우가 스타라이트에 수천억을 투자한 데다 허아연 프로젝트팀에 천억 추가로 투자했기 때문이잖아.주씨 집안이나 주현우가 없었다면 허아연이 다 뭔데? 한동안 미동도 없이 주현우를 바라보던 오지은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냥 기술 전시회일 뿐이야. 아연이 업무랑 대립할 것도 없을 거야."예전엔 허아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냥 주민경 꽁무니나 따라다니며 어떻게든 주씨 집안 줄을 타려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주현우도 허아연을 그냥 웃음거리 정도로 여겼고 아무런 존중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점점 더 못마땅해지고 너무 계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밀당이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그런데 주현우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오지은이 말을 마쳤는데도 주현우는 고개도 들지 않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손에 든 서류를 무심히 넘겼다.맞은편에 앉아 한동안 아무 말이 없는 주현우를 바라보던 오지은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한참을 기다리던 오지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현우야, 내가 싫어졌어?"그 말에 주현우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오예은과 거의 똑 닮은 얼굴을 하고 걱정 가득하게 바라보는 오지은을 보며 주현우가 무덤덤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생각이야."쌍둥이라 얼굴은 거의 똑같았지만 성격은 많이 달랐다.오예은은 겸손하고 튀는 걸 싫어했고 조용하고 다정했다.오예은과 처음 짝꿍이 되어 얘기를 나눴을 때 문득 허아연이 생각났다. 어딘가 엄마 없는 허아연과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았다. 다만 허아연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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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할아버지, 민수 할아버지."허아연이 가져온 과일과 과자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웃으며 인사하고는 허민수 자리에 앉았다.바로 할아버지들이 두던 바둑을 두며 이미 궁지에 몰렸던 흑돌을 몇 수만에 살려냈다.그 뒤로도 몇 판을 연달아 뒀지만 허아연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나민수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아연아, 내가 오늘은 머리를 너무 썼어. 오늘 밤 너 집에 가지 말고 여기 있어, 내일 다시 바둑 두러 올 테니까. 지금은 이만 밥 먹으러 가야겠다."허아연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하며 웃었다."네, 할아버지. 그럼 내일 기다릴게요."옆집 나민수를 배웅하고 나니 정아 이모가 허민수와 허아연을 식사하라며 불렀다.식사를 하던 정아 이모가 허아연에게 고자질했다."할아버지도 참, 바둑 두다 지면 진 거지. 뭐가 그리 화가 나셨어요? 손까지 바들바들 떠시면서 말이에요."그 말에 허민수가 다급하게 해명했다."화난 게 아니라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 거야."허아연이 허민수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앞으로 바둑도 너무 오래 두시면 안 돼요. 이 나이엔 건강이 제일이에요."허아연의 말에 허민수가 젓가락을 들며 말했다."나야 별일 없다만 아연이 네가 문제지. 말도 없이 집을 사고 아레아 베이에서 몰래 쏙 빠져나온 것도 어떻게 말 한마디를 안 해. 주 영감한테 듣고서야 알았잖아."허아연이 웃으며 설명했다."저도 제 공간이 하나 갖고 싶었어요.""그래서 너랑 현우는 어떻게 된 거야? 지금 별거 중이야? 이혼은 안 해?""주현우 씨가 재산 분할을 진행 중이니 일단 그냥 두려고요. 며칠 후면 신청서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머지는 이혼 서류 다 나오면 그때 얘기해요."재산 분할까지 하고 있다면 주현우도 이혼할 마음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허아연이 먼저 이혼 얘기를 꺼냈다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겠지.허아연이 며칠 눈에 띄지 않게 사라져주면 화도 가라앉을 것이다. 어차피 주현우는 오지은에게도 명분을 줘야 할 테니.본가에서 허민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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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별 생각 없이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받으러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비상계단 출입구에서 주현우가 전화를 받았다.곧바로 한민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주 대표님, 죄송한데요. 아연 씨가 실험실에서 물건 옮기는 걸 돕다가 발을 다쳤어요. 지금 병원에 거의 도착하는데 시간 되시면 잠깐 오실 수 있으세요?"허아연이 별일 아니니 전화하지 말라고 했지만 한민규는 이런 일은 가족에게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주현우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일흔이 넘는 허민수한테 연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있던 주현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어느 병원이에요, 아연이 지금 상태는요?""강진 병원이에요. 구체적인 상황은 병원에 도착해야 알 것 같아요.""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주현우는 바로 오원빈에게 전화를 걸어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하니 와서 회의 물품을 챙기라고 했다.오원빈은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차를 몰고 달려왔다.이십여 분 후, 검은색 마이바흐가 병원 야외 주차장에 멈춰섰다. 주현우가 성큼성큼 정형외과로 향하는 사이, 허아연은 이미 진료실에서 진찰을 받고 있었다.의자에 앉은 허아연은 다른 의자 위에 오른발을 올려놓고 있었다.발등과 발목이 이미 완전히 시퍼렇게 부어올라 있었다. 어찌나 심하게 부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아플 지경이었다. 허아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이마와 목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얼굴에 달라붙었다. 평소보다 훨씬 창백한 얼굴이었다.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말했다."발등에 골절이 두 군데 있어요. 다만 발에 어혈이 심해서 항생제 주사만으로는 멍을 빼는 데 시간이 걸릴 거예요. 먼저 한의원에서 어혈을 풀고 처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타박상이라 안정을 취하는 것 말고는 따로 특효약이 없어요.""주 대표님.""주 대표님."두 손으로 무릎을 꼭 잡고 있던 허아연은 한민규 일행이 갑자기 누군가에게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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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한민규의 사과에 주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미 다쳤으니 일단 치료부터 합시다." 주현우의 말이 끝나자 의사는 한의원에서 어혈을 빼야 한다며 조수에게 휠체어를 가져오라고 했다.휠체어를 기다릴 겨를이 없었던 주현우는 바로 허아연을 안아 들고 한의원으로 향했다.한의사가 부항을 뜨고 어혈을 푸는 동안 허아연은 너무 아파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눈물도 멈추지 않았다.하지만 이를 악물고 끝까지 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한의사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아가씨가 진짜 잘 참네요. 나한테 오는 남자들도 소리 안 지르는 사람이 없는데."한의사의 말에 허아연은 두 손으로 의자를 꼭 쥐고 이를 더 세게 깨물었다.그동안 무슨 일이든 이렇게 참는 건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일찍 엄마를 여의고 아빠는 일이 바빴다.그래서 남들보다 받은 관심과 사랑은 적었고 외면당하는 일은 더 많았다.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걸 혼자 해결하며 꾹꾹 참는 데 익숙해졌다.눈물이 눈꼬리를 타고 흘러내리는데도 이를 악물고 소리 하나 내지 않는 허아연을 바라보는 주현우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조금 전 자기 손을 깨물어도 된다고 내밀었지만 허아연은 괜찮다고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제 허아연은 주현우를 남처럼 대하며 예의를 차렸다. 한민규와 다른 두 남자도 이를 악물고 참는 허아연의 모습에 가슴이 짠해지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다친 것 때문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상처를 많이 받고, 수많은 것들을 참아오면서 저런 인내심이 생겼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그게 아니고서야 보통 사람은 저런 인내심을 가질 수 없었다.어혈을 다 푼 뒤, 한의사가 약을 바른 발등과 발목을 붕대로 감아주고 나서야 허아연은 긴장이 풀린 듯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었다. 병실로 돌아와 링거를 맞을 때는 이제 괜찮다며 한민규와 다른 동료들을 먼저 돌려보냈다.동료들도 큰 문제 없는 걸 확인하고 먼저 돌아갔다.주현우는 한민규 일행을 입구까지 배웅하고 사람들이 멀어지는 걸 확인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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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어릴 때부터 원래 고집이 세기로 유명했다.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잠도 안 자면서 고집을 부리며 조금이라도 억울한 일은 절대 그냥 넘기지 않았다.그런데……주현우 앞에서는 날이 거의 다 무뎌져 있었다.허아연이 얼굴을 어루만지는 주현우의 손을 치우며 피식 웃었다."그래도 참을 만했어요."허아연이 손을 밀어내자 주현우는 다시 손대지 않았다. 대신 오원빈한테 가져오라고 할 테니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다. 아무거나 괜찮다는 말에 주현우는 오원빈에게 알아서 챙겨오라고 했다.그 후에도 주현우는 자리를 뜨지 않고 병원을 떠나지도 않았다.그 사이 오지은이 만나서 나눠야 할 얘기가 있다며 두 번이나 전화를 걸어왔지만 주현우는 두 번 다 거절했다.병상에서 허아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현우의 결정에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링거 약물이 똑똑 떨어지는 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졸음이 밀려왔다.결국 그냥 먼저 누워서 잠을 잤다.손등에 아직 링거를 맞고 있어 함부로 움직이다 역류할까 걱정된 주현우는 작은 약박스를 하나 찾아 의료용 테이프로 허아연의 손을 가볍게 고정시켜 주삿바늘이 빠지지 않도록 했다.예전에 허아연의 엄마가 살아 계실 때, 주현우는 어린 허아연이 주사 맞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허아연 엄마가 이렇게 해줬던 것이다.손을 고정시키고 주현우는 몸을 숙여 허아연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한참을 바라보다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손에 든 병실 잡지를 보면서도 이따금씩 허아연과 링거를 번갈아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원빈이 음식을 가져왔다.허아연이 자고 있었기에 주현우는 깨우지 않고 그냥 조용히 옆에서 지켜주었다. 예전에 허아연이 주현우를 지켰던 것처럼. 저녁 여덟 시가 넘어 허아연이 눈을 떴다. 주현우가 아직도 병원에 있는 걸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안 갔어요?"허설아이 두 손으로 침대를 짚고 일어나려 하자 주현우가 무표정하게 말했다."네가 퇴원도 안 했는데 어딜 가."허아연은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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