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연이 떠나고 2년 동안, 홀로 앉아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을 때까지 멍하니 있는 게 주현우의 일상이 되어버렸다.오예은이 떠났던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마음이 무거웠던 적은 없었다.아마 죄책감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 시각, 유건희의 집.유지원과 아침을 먹고 가정부에게 등교를 부탁한 유건희는 휴대폰과 서류, 차 키를 챙겨 먼저 내려갔다.내려오자마자 주현우의 검은색 마이바흐가 클랙슨을 울렸다.유건희가 차로 시선을 돌리자 주현우가 창문을 내리며 여유롭게 말했다."유 대표님, 얘기 좀 하죠."주현우의 등장에도 유건희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다만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태연하게 조수석에 올라탄 유건희가 말했다."할 말 있으면 일단 해요. 회사까지 데려다줄 필요는 없어요, 이따 직접 운전해서 갈 거니까요."유건희가 단도직입적인 태도에 주현우도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두 팔을 핸들에 걸친 채 유건희를 보며 느긋하게 물었다."안시연, 허아연 맞죠?"어젯밤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안시연이 정말 허아연이라면 그 정도로 도와줄 능력과 관계를 가진 사람은 유건희뿐이었다.주현우의 물음에 유건희가 말했다."주 대표님, 병원 가서 진료 한번 받아봐야겠네요. 그리고 그 질문은 안시연 씨한테 직접 물어야 하지 않겠어요?"주현우는 그 일에 대해 입을 꾹 닫는 유건희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유건희는 태연하게 한참을 쳐다보기만 하고 말이 없는 주현우를 보더니 차 문을 열고 말했다."주 대표님, 그럼 저는 먼저 회사로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뵙죠."말을 마친 유건희는 자기 차로 걸어가 올라타고는 곧바로 출발했다.멀어지는 유건희의 차를 보며 주현우는 미간을 잔뜩 찡그렸다.유건희는 능글맞은 여우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만나보면 표정이나 반응에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아무것도 없었다. 유건희는 빈틈 하나 보이지 않았다.……그 뒤 며칠 동안 전서진과 심유환도 가만히 있지 않고 강성시 지도부와 안씨 남매에게 몇 차례나 식사 초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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