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준의 능력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지만 난처할 뿐이었다.허아연이 안서준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다쳤잖아요, 일단 상처부터……"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서준이 다시 허아연의 손목을 잡아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허아연은 숨을 죽인 채, 안서준을 바라보며 꼼짝도 할 수 없었다.시선이 마주친 순간, 침을 삼키며 무슨 말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안서준이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더니 허아연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허아연은 빠르게 얼굴을 홱 돌려 입맞춤을 피했다.허아연이 얼굴을 피한 탓에 안서준의 입맞춤은 입술이 아닌 볼에 전해졌다.뺨에 닿은 안서준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허아연은 순간 굳어버렸다.침을 삼킨 허아연은 안서준을 밀어내지 않고 두 손으로 소독약과 면봉을 꼭 쥔 채 차분하게 말했다."전에 주현우를 오랫동안 좋아했고 그 사람과 함께할 때도 난 최선을 다했어요.""그러다 결국 이 지경까지 돼서 교진시를 떠나고 교진시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졌어요."잠시 말을 멈췄던 허아연이 다시 말했다."그러니까 안서준 씨, 저한테 감정이라는 건 꼭 필요한 게 아니에요. 그래도 빨리 생각 정리해 볼게요."그 말에 허아연을 바라보는 안서준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동시에 조금 전 주현우를 너무 가볍게 때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얼굴을 떼어낸 안서준은 다시 허아연의 뺨을 어루만지고는 목덜미를 살며시 감싸 쥐며 부드럽게 말했다."너 아직 너무 어려, 어떤 일에도 희망을 잃을 필요 없어. 주현우는 주현우일 뿐 세상 모든 남자를 대표하는 게 아니야."허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마음 잘 추스를게요."허아연의 냉정한 모습에 안서준은 소독약과 면봉을 가져가며 말했다."방에 가서 쉬어. 이 정도 상처는 괜찮아."그 말에 허아연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부드럽게 말했다."네, 일찍 쉬어요."말을 마친 허아연이 문을 열고 옆방으로 돌아가려 하자 안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했다.멀어지는 허아연의 뒷모습을 보며 조금 전 털어놓은 속마음을 곱씹던 안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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