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주얼리 디자이너가 개인 회사를 차리면 자금 흐름이나 규모 문제 때문에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대형 브랜드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그래서 대부분은 디자인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컬렉터 시장을 겨냥한 하이엔드 맞춤 제작 노선을 택한다.지나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우선 컬렉터 하이엔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뒤, 그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것이 목표였다.피터도 지나윤의 이런 구상에 공감했고, 이번에 노승철을 만나러 온 것 역시 그 길을 닦아주기 위한 자리였다.두 사람이 걸음을 옮기다 보니 노승철의 위엄 있는 별장이 어느새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그런데 지나윤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피터도 함께 멈춰 서서, 두 사람은 말없이 별장 정문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피터는 손목시계를 힐끗 확인했다.“우리가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왔는데 우리보다 먼저 다른 약속이 있었나 봐요.”별장 문이 열리며 개량한복 차림의 노승철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유 대표, 이분이 추천하는 신인 디자이너인가요?”노승철의 시선이 유시진 옆에 서 있는 채연서에게 향했다.채연서는 오늘 보수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핑크빛이 감도는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다소 성숙해 보이는 스타일에 옅은 화장까지 더해, 연장자들에게 호감을 사기 쉬운 차림새였다.“노승철 선생님, 안녕하세요. 채연서라고 해요.”채연서는 먼저 손을 내밀어 노승철과 악수를 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나윤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유시진도, 피터와 마찬가지로 이 컬렉터를 발판 삼아 누군가를 밀어주려는 것이다.다만 피터가 돕는 쪽은 자신이고, 유시진이 돕는 쪽은 채연서라는 점 그 점만 달랐을 뿐이었다.노승철이 유시진과 채연서를 안으로 안내하려던 순간, 시야 한편에 피터와 지나윤이 들어왔다.“피터 상무, 일찍 오셨네요.”발견된 이상, 피터는 지나윤을 데리고 그대로 다가갔다.별장 앞에는 순식간에 네 사람이 모여서게 되었고 공간이 다소 비좁아졌다.“유시진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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