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의 집안 형편으로 HF그룹 집안에 시집온 것 자체가 사실상 과분한 일이었다.지나윤이 예전처럼 얌전히 전업주부로 살며 집안일만 잘 챙겼다면, 유태산 역시 굳이 나설 이유는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지나윤은 달라졌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통제되지 않는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유태산의 생각은 이제 양화영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보면 채연서 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물론 채연서는 전형적인 안주인 타입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그런데도 여러 차례 부정적인 이슈를 일으킨 지나윤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회사 이미지와 주가를 위해서든, HF그룹 집안의 체면을 위해서든, 유태산은 유시진과 지나윤을 반드시 이혼시키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다.그리고 유시진 역시 그 결정에 동의하고 있었다.문제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든 유희봉의 귀에 들어갔다는 점이었다.그날 유희봉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발작으로 쓰러졌다.HF그룹은 유희봉이 평생 일궈 온 기반이었다.새로운 사업은 유시진이 맡고 있었지만, 기존 핵심 산업은 여전히 유희봉의 손에 있었고 거래처 역시 유희봉이 직접 쌓아 올린 인맥이었다.이 업계에서 진짜 무게감을 가진 존재는 HF그룹이라는 이름보다도 유희봉 개인이었다.이에 유희봉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이번 일로 지나윤과 유시진이 이혼하게 된다면, 자신이 관리하던 모든 사업을 회수하고 유시진의 대표 자리 역시 박탈하겠다고 했다.머리가 지끈해진 유태산이 지나윤을 향해 말했다.“나윤아, 잘 생각해 봐. 여자가 밖에서 커리어를 쌓는 건 정말 쉽지 않아.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희봉이 단호하게 끼어들었다.“나는 나윤이 편이야.”그 말 한마디에 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유희봉은 유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진아, 나윤이 HF그룹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면 네가 직접 나서서 절차를 처리해.”유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아버지. 내일 인사부에 이야기해서 퇴사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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