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번 경매가 계속해서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던 그때, 유시진이 전례 없는 최고가를 불렀다.“5억.”순간, 제1 파티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해졌다.‘5억이라니.’지나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유시진을 바라보았다.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유태산, 양화영, 주신해, 채윤화, 조승헌 역시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반면, 양녀인 이안영은 가장 침착해 보였다.선명한 붉은 입술 끝을 살짝 올린 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웃고 있었다.마치 유시진이 자신을 위해 5억 달러를 쓰는 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했다.그만한 값어치는 된다는 표정이었다.5억 달러라는 금액은 지나윤에게 있어 거의 천문학적인 숫자였다.BYC의 정체를 공개한 이후에도, 자신의 디자인이 언젠가 5억 달러에 낙찰될 것이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옆에 앉은 문지혁은 오히려 화를 내기는커녕, 금테 안경을 밀어 올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제야 무대 위의 사회자가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5억 달러!”“5억 달러!”지나윤이 기증한 이 비녀의 최종 낙찰가와 낙찰자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모두가 마지막 망치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5억 달러! 낙찰되었습니다.”유시진은 결제를 마쳤고 작품을 건네받았다.“저희 자선재단에 대한 유시진 대표님의 후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유시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시선을 내려 예물 상자 안의 비녀를 바라보았다.가까이서 보니 지나윤의 뛰어난 공예 실력과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이 더욱 또렷하게 느껴졌다.이안영은 자신의 금빛 웨이브 머리를 가볍게 쓸어 넘겼다.평소에는 금을 좋아하지 않지만, 5억 달러짜리 비녀라면 자신의 머리 위에서도 충분히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했다.모두가 유시진이 그 값비싼 비녀를 정중하게 이안영에게 건넬 것이라 예상하던 순간, 유시진은 비녀를 상자에서 꺼냈다.그리고 옆 테이블로 걸어가 지나윤 앞에 멈춰 섰다.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한 지나윤의 시선을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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