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문 앞에 서 있는 고아라는 마치 통째로 구워진 문어처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이렇게 남자와 함께 호텔에 들어오는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나이로만 보면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연애 경험은 전무했다.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는 게 맞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아니, 애초에 고진수를 먼저 만나자고 한 건 자신이었지만, 입장권을 산 사람은 고진수였다.게다가 1박 2일 패키지로 끊어 두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저, 저기... 그냥 그만두는 게...”“뭘 그만둬요?”고진수의 한 손이 고아라의 어깨 위에 얹혔고, 다른 손으로는 카드키를 찍어 묵직한 객실 문을 열었다.“1박2일 패키지로 샀는데, 나랑 안 있을 생각이에요?”고진수의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묻어 있었다.“아니요, 같이 있고 싶어요.”고아라는 고진수를 돌아보았는데 미소를 머금은 그 눈과 마주치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잘생긴 남자는 많이 봤다.부드럽고 단정한 백이천도 있었고, 지나치게 압도적인 분위기의 유시진도 있었다.그러나 이런 두근거림을 주는 사람은 고진수뿐이었다.얼굴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팔다리까지 굳어 버렸다.어떻게 객실 안으로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스스로 걸어 들어왔는지, 고진수에게 이끌려 들어왔는지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침대 앞이었다.“저기...우, 우리 이렇게...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혀가 꼬이자 고진수가 부드럽게 웃었다.“나 안 좋아해요?”“좋, 좋아해요...”끝의 말은 스스로도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그럼 걱정하지 말고 맡겨요. 부드럽게 해 줄게요.”담담한 목소리였지만 이상하게도 거부할 수가 없었다.언제 옷이 벗겨졌는지도 모른 채, 고아라는 침대 위로 밀려 넘어갔다.불꽃처럼 타오르는 순간이 이어졌다.고아라에게는 처음이었다.고진수가 부드럽게 해 주겠다는 말은 거짓이 아닐 거라 믿었다.그러나 고진수는 자신의 욕구를 채운 뒤 느긋하게 침대에서 내려와 샤워했다.그리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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