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거의 두 시간을 달린 끝에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멈춰 섰다.백이천이 먼저 차에서 내렸고 유시진도 곧바로 뒤따라 내렸다.그리고 차에서 내린 순간 유시진은 눈앞 높게 솟은 입구 현판에 새겨진 글자를 똑똑히 보게 됐다.청주묘지.유시진 눈이 순식간에 커지더니 곧바로 백이천을 돌아봤다.“왜 날 여기 데려온 거죠?”입을 여는 순간,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렸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하지만 백이천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유시진은 바로 따라가지 못했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목소리가 계속 속삭이고 있었다.가지 말라고. 따라가면 절대 감당 못 할 걸 보게 될 거라고.그런데도 유시진은 결국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하늘은 이미 밤처럼 어두워져 있었고, 먹구름 사이에서는 희미한 천둥소리까지 들려오는 듯했다.최근 청주묘지는 차량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그래서 백이천은 유시진과 함께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돌계단은 마치 천국으로 이어지는 길 같았다.한참 뒤, 백이천이 한 묘비 앞에 걸음을 멈췄다.그리고 그 뒤에 있던 유시진도 그 앞까지 올라왔다.아직 새것처럼 보이는 묘비 위에는 지나윤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지나윤 사진까지 붙어 있었다.그 순간,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한 유시진을 덮쳤다.‘나윤이 죽었어.’‘나윤이 죽었다고?’지금 눈앞에 벌여진 상황들 때문에 눈앞이 새까매졌고, 백이천이 급히 붙잡아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쓰러졌을 정도였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나윤이 왜...”유시진은 백이천 손을 거칠게 뿌리쳤고, 충격으로 얼어붙은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감정만 가득했다.사실 백이천이 자신을 묘지로 데려왔을 때부터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이미 불길한 예감이 있었다.하지만 눈을 뜨고 병에서 회복된 사이, 지나윤이 이미 죽어버렸다는 현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말도 안 돼요. 이럴 리가 없잖아요. 설마...”유시진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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