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막대한 이익 앞에서 악영파는 유시진과 지나윤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였다.그리고 그 결과는 지나윤과 유시진의 예상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두 사람이 악영파에게 요구한 건 단지 협조와, 개조된 장치가 달린 리볼버 한 자루를 제공하는 일이 전부였다.이는 악영파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작 그 정도만 해주면 HF그룹과 LY그룹, 두 거대 가문의 지원을 얻을 수 있었으니, 악영파로서는 손해 볼 게 전혀 없는 거래였다.그러니 당연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모든 준비를 끝낸 뒤에야 지나윤과 유시진은 서둘러 골드 카지노로 향했다.그리고 골드 카지노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나윤과 유시진은 연기를 시작했다.구출된 고아라는 입만 열면 지나윤에게 고맙다고 했지만, 사실 지나윤이 보기엔 진짜로 감사해야 할 사람은 유시진이었다.이 모든 계획 자체를 처음 구상한 사람이 유시진이었고, 목적 역시 고아라를 구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처음부터 유시진은 고아라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유시진은 조커를 너무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조커가 러시안룰렛을 제안한 이상, 반드시 자신에게 지나윤을 향해 총을 겨누게 만들 거라고 예상했다.오직 자기 손으로 지나윤을 죽여야만, 자신을 가장 처절하게 무너뜨릴 수 있으니까.그래서 유시진과 지나윤은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놀람, 공포, 갈등, 망설임까지, 조커 앞에서 그런 감정을 전부 진짜처럼 보여줘야 했다.그래야만 조커가 의심하지 않고, 러시안룰렛이라는 목숨 건 게임을 계속 이어갈 테니까.총을 검사하겠다고 한 절차 역시 유시진의 의도였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러시안룰렛에서 흔히 하는 절차인 총기 확인 과정을 거쳐야만, 유시진은 자연스럽게 첫 번째 리볼버에 손을 대 고장 나게 만들 수 있었다.그 직후, 악영파 측 내통자가 미리 장치를 설치해 둔 리볼버를 조커에게 던져줬고, 다시 두 번째 총기 검사가 이어졌다.그리고 그 두 번째 총이야말로, 두 사람이 살아남기 위한 핵심이었다.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유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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