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손을 숨긴 육승호의 손에는 그의 아버지가 잡아준 매미가 있었다.그 매미는 이미 그의 손에서 반쯤 죽은 상태였고, 더는 놀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눈앞에 있는 사미정이 보고 싶어 하니, 꺼내서 그녀의 얼굴에 들이대어 똑똑히 보게 해주리라 마음먹었다.아무런 준비도 못 한 채, 눈앞에 들이닥친 매미는 가느다란 다리를 움직이며 얼굴로 기어오르려고 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고, 이내 무엇인지 깨달은 사미정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다.그 모습에 육승호는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승호야, 무례하게 굴지 마라.” 육명천이 가볍게 꾸짖자, 승호는 웃음을 멈추고 하진의 뒤에 숨었다.육완아는 황급히 사미정을 부축하며 나무랐다. “아이고! 승호야, 미정 아가씨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미정은 매우 놀랐는지, 얼굴이 창백해서 핏기가 돌지 않았고, 눈빛도 이상했다. 하진도 사미정이 혹시라도 잘못될까 염려했다. 하진은 사미정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사촌 자매지간이니 남들보다 못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규안아, 어서 물을 가져와서 얼굴을 닦아줘라.”규안은 물통에서 물을 따라 손을 적신 후, 사미정의 얼굴을 살짝 닦았다. 그제야 사미정은 겨우 숨을 돌리고 이성을 차렸다. 하지만 떨리는 심장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빨리 처소로 부축해 가거라. 의원을 불러 진찰하게 하거라.”육명천은 옆의 몸종을 가리켜 부축하도록 했다. 사씨 가문 사람들이 손님으로 왔고, 게다가 자기 아들이 사고를 친 것이니, 육명천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모두가 떠난 후, 하진은 육승호를 뒤에서 끌어내어 쪼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물었다. “왜 매미로 장난을 친 거야?”육승호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손에 든 매미를 땅에 버렸다. “저 사람이 싫습니다.”하진이 궁금한 듯 물었다. “왜 싫은 거니?”사미정은 전에 육승호와 교류가 없었고, 오늘 처음 말을 건넸다.“거짓말을 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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