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재 가족이 떠나고 나자, 허경빈과 송지아의 여행도 본격적으로 일정에 올랐다.목적은 벚꽃 구경. 일정은 3박 4일이었다.두 사람은 고속열차를 타고 경성을 떠났는데, 가는 길에 뜻밖의 충격적인 소식 하나를 전해 들었다.설도윤의 부모가 이혼했다는 것이었다.허경빈에게 이야기를 들은 송지아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예상했던 일이네.”“근데 네가 모르는 게 하나 더 있어. 설조경이 밖에서 여자를 하나 두고 있었대. 듣기로는 대학생이라는데, 임신한 지도 한 달이 넘었고.”송지아의 눈이 커졌다.“그럼 전부터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거잖아?”“그전까진 그냥 바람만 피운 거겠지. 별생각 없이 만났을 수도 있고. 그런데 하나뿐인 아들이 저 지경이 됐으니 그 여자한테도 기회가 생긴 거야. 뱃속 아이가 아들이면 설조경은 분명 그 여자랑 결혼할걸.”허경빈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설도윤 어머니가 친정 식구들을 데리고 가서 그 여자를 두들겨 팼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애는 안 떨어졌는데, 설도윤 어머니는 경찰에 잡혀갔어. 상대가 절대 합의해 줄 생각이 없다니까 며칠은 안에서 지내야 할 것 같더라.”송지아는 잠시 말이 없었다.뭐라고 평해야 할지조차 난감한 일이었다.두 사람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 무렵이었다.마침 현지에서 지내는 허경빈의 친구가 두 사람을 마중 나와 있었다.“경빈이 형!”남자는 멀리서부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 송지아를 보자마자 넉살 좋게 인사를 건넸다.“형수님, 안녕하세요!”송지아는 난생처음 누군가에게 ‘형수님’이라는 호칭을 들었다.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귓불은 어느새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친구는 직접 운전해 두 사람의 짐부터 호텔에 가져다 놓은 뒤, 곧장 식당으로 향했다.“제가 여기서 일한 지도 몇 년 됐거든요. 어디가 재밌고 어디가 좋은지는 빠삭해요. 제가 가이드까지 해 드릴 테니까 두 분은 그냥 마음 편하게 즐기시면 돼요.”그는 신이 나서 말을 이어 갔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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