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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作者: 풍월
송지아의 어머니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끝내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송현근도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가 역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돌이켜 보면 처음에는 허경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 딸을 괴롭힌 데다 하는 행동도 철없고 진중하지 못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의 송현근은 이 아이를 진심으로 아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달라지는 것이 인생이었다.

“경빈아, 지아의 뜻이 아주 확고해.”

송현근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는 좋은 아이니까 지아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도 있을 거야. 그렇지 않겠니?”

허경빈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삼촌,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싫어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지아만 있으면 돼요.”

송현근은 더 이상 말을 이어 갈 수 없었다.

그때 송윤재가 갑자기 이층에서 뛰어 내려왔다.

그는 허경빈을 향해 거칠게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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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다리 난간 옆에 나란히 앉았다.허경빈은 술뿐 아니라 담배도 몇 갑 사 왔다.평소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는 탓에 불을 붙이는 동작부터 어설펐다.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세게 빨아들였다. 너무 급하게 연기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곧바로 사레가 들려 연신 기침을 터뜨렸다.“피울 줄도 모르면서 왜 피워.”송윤재는 맥주 캔을 땄다.허경빈이 씁쓸하게 웃었다.“그럼 형은요? 연기도 못하면서 저한테 모질고 상처 주는 말을 그렇게 잘하셨잖아요.”맥주를 마시던 송윤재의 손이 멈췄다.언젠가 자신이 허경빈에게 속내를 들킬 날이 올 줄은 몰랐다.그는 맥주를 몇 모금 연달아 들이켠 뒤 체념한 듯 웃었다.“참 묘하네. 반년 전만 해도 내가 언젠가 너와 이런 곳에 앉아 술을 마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지아는…”허경빈이 나지막이 이름을 불렀다.“지아가 겉으로는 온순해 보여도 고집이 굉장히 세. 한번 결심한 일은 좀처럼 바꾸지 않아.”그러니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정말로 허경빈의 곁을 떠나고 싶다는 뜻이었다.“알아요.”허경빈은 손가락 사이에 끼운 담배를 내려다보았다.불씨가 어둠 속에서 밝아졌다 흐려지기를 반복했다. 계속 타들어 가던 담배는 끝내 한 줄기 재로 변했다.“그냥 확인하고 싶었어요… 지아는 괜찮은 거죠?”송윤재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그럼 됐어요.”허경빈은 한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병원에 가서 제때 검사받으라고 꼭 말해 주세요. 힘들면 참지 말고 약도 먹으라고 해 주시고요. 지아가 이렇게까지 한 데에는 분명 자기만의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그의 목소리가 단단하게 가라앉았다.“그렇다고 제가 계속 지아를 사랑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어요. 그건 제 마음이고, 누구도 막지 못하니까요.”사실 허경빈은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왜 갑자기 떠났는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 때문인지.곰곰이 돌이켜 보니 모든 일에는 이미 징조가 있었다.송지아는 약혼식 때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꺼내 입고, 허경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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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아의 어머니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끝내 눈물을 쏟았다.그녀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송현근도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가 역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돌이켜 보면 처음에는 허경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자기 딸을 괴롭힌 데다 하는 행동도 철없고 진중하지 못해 보였다.그러나 지금의 송현근은 이 아이를 진심으로 아꼈다.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모든 것이 한순간에 달라지는 것이 인생이었다.“경빈아, 지아의 뜻이 아주 확고해.”송현근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는 좋은 아이니까 지아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도 있을 거야. 그렇지 않겠니?”허경빈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삼촌,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싫어요.”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지아만 있으면 돼요.”송현근은 더 이상 말을 이어 갈 수 없었다.그때 송윤재가 갑자기 이층에서 뛰어 내려왔다.그는 허경빈을 향해 거칠게 쏘아붙였다.“너 정말 지겹지도 않아? 지아가 헤어지겠다고 했잖아. 아직도 이해를 못 해? 그만 좀 매달려. 너도 경성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인데, 이러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 오늘 이 식사를 마지막으로 우리 송씨 집안은 너와 아무 관계도 없어!”“난 학교 다닐 때부터 네가 마음에 안 들었어. 지금도 싫고. 지아와 헤어지는 게 오히려 잘된 일이야. 연애는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는 거야. 지아가 헤어지겠다고 했으면 깔끔하게 보내 줘. 왜 이렇게까지 구질구질하게 구는 건데?”“윤재야!”송현근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아들을 제지했다.“아빠…”허경빈은 고개를 푹 숙였다.서로의 마음이 같아야 한다는 말.그래, 두 사람이 함께하려면 서로 원하고 사랑해야 했다.하지만 지금 송지아는 자신의 손을 놓기로 했다.이렇게 매달리고 있는 자신도 정말 보기 좋지 않을 터였다.송윤재가 다시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허경빈이 먼저 그를 향해 웃었다.“형 말씀이 맞아요. 이렇게 계속 매달리는 건 정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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