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나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를 남보다 뛰어난 존재라 여기며, 인부들을 얕잡아 봤다.그런데 지금 남자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몸을 내주었으니, 치가 떨리고 속이 뒤집히는 것도 당연했다.하지만 몸을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하루 종일 일만 해 온 탓에 인부들에게서 밴 땀 냄새가 코를 찔렀고, 급기야 숨마저 막히는 것 같았다.*한편, 한주미는 서은주가 걱정돼 병원까지 동행했다.서은주는 물을 조금 삼킨 것뿐, 큰 문제는 없었다.오늘 육씨 가문에서는 작업 인부들이 CCTV를 점검 중이어서 서은주가 물에 빠지는 장면은 촬영되지 않았고, 바닥에 누가 기름을 뿌렸는지도 알 수 없었다.서은주는 양이나의 소행일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증거는 없었다.반면, 양이나는 전류에 감전되어 등에는 화상 자국이 남았고, 더러운 물을 삼키고, 머리도 부딪쳐 뒤통수에 큰 멍이 생겨 바로 누워 쉴 수도 없었다.정밀 검사를 받던 중, 노설연이 병원에 도착해 양홍철과 다투며 “딸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라고 탓했다.부모의 언쟁을 듣고 있는 양이나는 온몸이 바짝 굳은 채, 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양이나는 다 알고 있었다.보통은 핸드크림을 쓰지만, 그녀는 핸드 오일을 썼다.그 오일을 일부러 바닥에 흘려 서은주가 넘어져 망신당하게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그대로 물에 빠질 줄을 몰랐다.서은주가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며, 양이나는 욕조 안에서 발버둥 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익사시키고 싶었다. 그저 구해주는 척하며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결국 사태는 이렇게까지 번졌다.게다가 바닥에 뿌려 둔 오일은 물에 씻겨 그녀를 안은 양홍철이 밟고 넘어져 버렸다.정말 재수도 없었다.결국 계획은 완전히 뒤엎어지고, 우스운 광대가 된 것은 양이나, 본인이었다.부모의 다툼 소리가 계속 귓가를 때리자, 머리가 쪼개질 듯 아팠다.그녀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미칠 듯이 절규했다.“악!”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오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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