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Chapter 381 - Chapter 390

644 Chapters

제381화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탐하며 결국 산산이 부서졌다.씻고 난 서은주는 웃으며 육강민을 바라보았다.“그럼 나도 하나 가르쳐줄까요?”육강민은 아무 말 없이, 서은주가 넥타이로 그의 눈을 가리도록 내버려두었다.시야가 막히자, 육강민의 감각은 더욱 날카롭게 살아났다.서은주의 손가락이 그의 턱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와, 목젖과 쇄골을 지나, 가슴 위를 스치고 허리까지 닿는 느낌이 선명하게 전해졌다.그녀의 닿을 듯 말 듯한 육강민의 몸은 이미 반응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길이 막 오르려는 순간, 서은주는 움직임을 멈췄다.한참을 기다린 끝에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육강민이 거친 목소리로 불렀다.“은주야?”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눈을 가린 넥타이를 풀었을 때, 서은주는 이미 방에 없었다.그녀는 아이 방으로 달려갔던 것이다.몸을 달구고는 도망가 버리는 그녀를 어떻게 혼내야 할지 뾰족한 수가 서지 않았다.결국 육강민은 스스로 몸을 달래야 했고, 찬물 샤워를 한 뒤에야 간신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한편, 강희진이 머무는 숙소로 돌아왔을 때, 강정한은 확대경을 들고 다이아몬드 원석을 관찰하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오늘 은주랑 쇼핑하러 간다고 즐거워했으면서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죠?”“양이나에 대해 알고 있어?”“그 톱스타 말하는 거죠?”“그거 말고, 다른 건?”강정한은 잠시 생각했다.“쌍수하고 코 높이고 턱 깎고 이마 살리고 입술에는 필러, 아마 가슴 성형도 했을 거예요.”강희진은 순간 말이 없었다.평소 다이아몬드와 보석을 다루는 강정한은 관찰력이 예리해서 작은 흠집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그의 눈은 사실상 현미경 수준이었다.그가 싱글인데도 이유가 있었다.“그런 것까지 아는 거야?”“은주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죠.”“생명의 은인이 살인자라면?”강정한은 시선을 다이아몬드에서 떼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무슨 말이죠?”“양씨 집안을 파봐야 할 것 같아.”“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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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양이나는 세 사람에게 다가가 차례대로 인사를 건네며, 머리를 살짝 들고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온몸으로 매력을 과시했다.육강민은 양씨 가문이 어디서 이 초대장을 구했는지 알 수 없어,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직접 맞이하러 나와주시다니, 부끄럽네요.”양이나는 얼굴에 억지스러운 수줍음을 띠었다.그러자 육남혁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코 위 안경을 밀어 올렸다.“자뻑이 심하군.”‘전 세계 남자들을 홀릴 수 있다는 저 근거 없는 자신감은 뭐지?’육남혁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양이나의 미소가 순간 굳어버렸다.그때, 두 대의 차가 천천히 다가왔다.“미안하지만 너무 걸리적거리네.”육강민이 눈살을 찌푸렸다.몸을 돌린 양이나는 차에서 내린 사람들을 알아봤다.회성의 강씨 가문이었다.모든 여배우가 강씨 가문의 맞춤 보석을 소장하고 싶어 했다.그것은 곧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기 때문이다.양이나도 한때 맞춤 주문을 해보려 했지만,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거절당했다.이유는 단 하나였다.자격 미달.그녀는 아직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었다.양이나는 속이 많이 상했지만, 강씨 가문의 주얼리와 패션 업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감히 거슬릴 수도 없었다.그런데 오늘, 육씨 가문의 사람들이 총출동해 맞이하게 만든 게, 바로 강씨 가문이었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쌀쌀맞고, 좀처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오늘은 모두 등장했고, 딸이 세상을 떠난 후 오랜 시간 은둔하던 강지택까지 모습을 드러냈다.단지 아이의 백일잔치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손님들 사이에서도 놀람과 호기심이 번졌다.“두 가문이 언제부터 이렇게 가까웠지?”이 정도면 최고급 예우였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각자 선물을 하나씩 들고 있었고, 강지택은 손수 만든 작은 왕관을 선물했다.거기에 박힌 보석들만으로도, 한동안 명문가 사모님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평생 강씨 가문의 주얼리를 착용하지 못할 명문가 아가씨들이 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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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서은주가 사라진 뒤, 진백현과 육강민은 강성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그때 술을 함께 마셨지만,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그럼에도 떠나기 전, 진백현은 육강민에게 물었다.“그 사람 소식 들으면, 나한테도 알려줄 수 있어요?”그 후, 서은주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하지만 그녀가 육강민의 딸을 낳았다는 걸 알게 되자, 가슴이 죄어오는 듯 아팠다.질투가 치밀었다.만약 모든 것이 처음부터 다르게 흘렀다면, 원래 이 모든 것은 자신에게 속한 것이었다.육씨 가문이 백일잔치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진백현은 마치 스스로 자학이라도 하는 듯, 육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제가 가도 되겠습니까?”육강민은 별 신경 쓰지 않았다.진백현은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직접 한 번 보고 싶었다.심지어 그녀가 불행하길 빌어보기도 했다.그러면 자신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으니까.최소한, 혼자만 고통받는 일은 아니겠지.그러나 지금, 서은주가 아이를 안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진백현은 자신이 품었던 생각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깨달았다.그는 선물을 내려놓고,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나 육수린이 갑자기 그를 향해 손에 든 금팔찌를 흔들었다.“진백현 아저씨야.” 서은주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죽음의 위기를 겪고 가족과도 재회한 서은주는 이제 굳이 과거를 들추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사람은 과거에만 머물며 살 수 없는 법이다.진백현은 선물을 들고 온 손님이기도 했다. ‘아저씨?’그 말이 가슴을 아리게 했다.그는 서은주에게 너무 큰 죄를 지었고, 아저씨라는 호칭조차 받을 자격이 없었다.하지만 육수린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작은 손을 흔들었다.진백현의 정체를 알지 못했던 황금자는 웃으며 말했다.“수린이가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한번 안아보실래요?”진백현은 멈칫했다.그는 자격이 없었다.서은주는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안아보고 싶지 않아?”그러나 육수린의 웃음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진백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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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서은주의 과거를 조사했던 강씨 가문 사람들은 당연히 진백현도 살펴봤고, 그를 보면 경계심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진백현은 금구슬을 움켜쥐고 육강민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우리, 좀 얘기할까요?”혹시 자신이 예민한 건지도 몰랐다.다른 방에는 곧 유주만도 도착했다.금구슬 위에는 확실히 뭔가 묻어 있었고, 표면은 이미 부식되어 매끄럽지 않았다.독성 검사는 시간이 걸렸다.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금속을 부식시킬 정도이고, 무색무취에, 이렇게 은밀하게 숨겨져 있다면 좋은 물건일 리가 없었다.유주만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수린이가 자주 이걸 가지고 놀았나요?”육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육수린은 청각을 자극하는 장난감을 좋아했다.미숙아였고 체질이 약했지만, 정성껏 보살핀 덕에 지금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봄과 여름이 바뀌는 시기, 기온이 들쑥날쑥한 날에는 자주 아팠다.유주만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구슬 성분을 검사하면 그렇게 자주 아팠던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제가 너무 예민했을 수도 있습니다.”육강민은 이 물건이 양씨 가문에서 보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양이나는 좀 어리숙해서, 뭐든 티가 났고, 그날도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었다.문제의 물건은 양홍철이 직접 육씨 가문에 전달했다.만약 독이 묻어 있었다면, 그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그날 유일하게 오지 않은 사람은 노설연뿐이었다.그녀는 전에 육씨 가문에 찾아와, 양이나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가 완전히 무시당했었다.분노와 앙심이 남아 있었을 것이고, 팔찌에 손댈 기회도 충분했다.팔찌는 육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전달된 것이었다.누가 봐도, 방울 속에 비밀이 숨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상황이었다.만약 독성 물질이라면 체질이 약한 자주 접촉하는 아이가 지금처럼 간헐적으로 열이 나고 병에 걸리는 수준에서 그쳤을 리 없다. 등골이 서늘했다.모든 것이 그의 추측대로라면 양씨 가문은 이제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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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서은주는 두 사람이 너무 친밀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깊게 숨을 들이켰다.그리고 천천히 몸을 돌려 방으로 향했다.방금 본 장면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했다.날카로운 칼날이 마음속을 가르듯,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휴대폰은 방 안 책상 위에 그대로 있었기에 문을 열자마자 시야에 들어왔다.미확인 전화 몇 통이 찍혀 있었는데 모두 손리정에게 걸려 온 것이다.손정리는 오늘 스승과 함께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어, 조금 늦게 올 것 같다는 문자도 있었다.휴대폰을 움켜쥔 그녀의 손이 하얗게 변했지만, 그녀는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이제까지 함께 지내온 시간을 생각하면, 육강민을 믿어야 했다.그가 양이나에게 관심 있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눈으로 본 사실은 달랐다.믿음과 감정은 별개였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연회장으로 돌아가던 길, 우연히 양이나와 마주쳤다.양이나는 코를 잔뜩 치켜세운 채, 승리자의 태도를 잔뜩 뽐내며 서은주 곁을 지나갈 때 일부러 살짝 부딪혔다.“아이고, 언니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힐이 높아서 걸음이 불안했네요. 다치진 않았죠?”서은주가 한마디하기도 전에, 양이나는 이어 말했다.“하지만 언니는 너그러운 분이니, 이런 것 때문에 화내지 않겠죠?”“그래, 천지 분간 못하는 개새끼한테 뭐라 할 수는 없지.”양이나의 웃음은 순간 얼어붙었지만, 이내 자신만만하게 변했다.“언제까지 즐거워할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그리고 돌아서 떠났다.서은주가 연회장으로 들어서자, 육강민은 강정한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그녀를 보고 곧장 다가왔다.“휴대폰 찾으러 갔다며? 찾았어?”서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그래요?” 서은주는 웃으며, 그의 넥타이를 손수 정리했다.“아까 누구랑 있었어요?”육강민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다 봤어?”“보이던데요?”양이나랑은 너무 가까웠다.외부에서 보면, 그야말로 한 쌍의 부부처럼 보였다.육강민은 시선을 내리고, 서은주가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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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육강민이 먼저 다가와 호의를 보이자, 양이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심지어 육강민이 자신에게 보였던 태도는 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원래도 생각이 깊은 편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아예 판단력 자체가 바닥을 찍은 상태였다.“엄마, 육수린 손에 아직 우리 집에서 선물한 팔찌가 있잖아요. 만약 오빠가 진짜로 이 아이를 아낀다면, 독이 든 걸 허락하겠어요?”곧 백일잔치가 정식으로 시작될 예정이었다. 육수린은 이미 안겨 나온 나왔고, 손에는 양씨 가문에서 보낸 팔찌가 쥐어져 있었다. “엄마, 제발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혹시 엄마가 그런 거예요? 오빠가 어렵게 부탁했는데, 실망하게 할 순 없잖아요. 저는 남도 아니고 엄마 딸이잖아요. 그냥 저한테만 살짝 말해주면 안 돼요?”노설연은 딸의 애교 섞인 간청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팔찌에 독극물을 넣은 건 나야.”“정말 엄마였어요?” 양이나는 눈을 크게 뜨며 재차 확인했다.“대체 왜요?”노설연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서은주 모녀를 바라보며, 입가에 음산한 웃음을 걸었다. “저 모녀 생긴 것부터가 너무 꼴 보기 싫지 않아?”특히 그 아이, 완전히 그 여자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그 여자를 미워하는 마음이 뼛속까지 박혀 있었기에 그 얼굴을 그대로 닮은 아이가 눈앞에서 활보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은 자기 딸과 남자를 두고 다투고 있었으니 노설연은 그들을 아무도 모르게,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없애고 싶었다.백일잔치는 곧 시작되었고 육진국이 먼저 개회 인사를 맡아, 모든 하객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박명숙은 서은주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소유한 성세 그룹의 일부 지분을 주겠다고까지 했다.하객들은 모두 놀랐다. 일반적으로 손자며느리에게 주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이는 육씨 가문에서 서은주가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호텔 직원들이 샴페인 타워를 밀고 오고, 모두 축배를 들며 축하했다.인사가 끝나자, 공연팀이 분위기를 띄우고, 하객들은 식사를 시작했다.그때 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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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양이나는 완전히 패닉에 빠졌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육강민을 바라보았다.“지금 장난치는 거죠? 아까는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잖아요?”“내가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면, 네가 진실을 털어놨겠어?”육강민은 몸을 돌려, 탁자 위에 놓인 젖은 물티슈를 하나 뽑아 손가락 마디사이를 차근차근 닦아냈다.얼굴에는 노골적인 혐오로 가득했다.마치 방금 그 접촉으로 손에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듯한 표정이었다.“그래도 고맙긴 하다. 이렇게까지 멍청하게 나 대신 네 엄마의 자백을 받아낼 줄은 몰랐거든.”육강민은 방울 속에 든 것이 독극물이 맞는지 하루라도 빨리 확인하고 싶어 양이나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뇌가 단순한 사람일수록 속이기 쉽기 때문이다.“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기회는 줄게. 연회장으로 돌아가서, 네가 직접 서은주를 물에 빠뜨린 사실을 인정하든지, 아니면 네 엄마가 독극물을 넣은 사실을 폭로하든지. 네가 선택해. 너를 희생해 엄마를 보호할 것인가, 아니면 엄마를 희생시키고 진실을 말할 것인가… 선택권은 네게 있어.”양이나는 두 다리가 풀리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방금까지만 해도 육강민과 함께할 미래를 상상하며 들떠 있었는데, 이제 머릿속은 윙윙 울리기만 했다.두통이 몰려오더니, 머리가 당장이라도 갈라질 것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그녀는 연예인이다.두꺼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미지로 먹고사는 사람인데 이 일이 드러나면 그녀는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거다.하지만 어머니는 늘 자신을 끔찍이 아꼈다.양이나는 혼란에 빠졌다.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육강민은 손을 닦은 물티슈를 휴지통에 던지고, 방을 떠날 준비를 했다.그때 양이나가 갑자기 손을 뻗어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강민 오빠,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어떻게 저한테…”육강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을 들어 그녀를 차버렸다.눈빛에는 증오만이 가득했다.“백일잔치가 끝나기 전에 선택을 안 하면, 너희 모녀 둘 다 죽는다.”양이나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채, 멍하게 엎드려 있었고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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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양홍철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양이나, 너 지금 엄마한테 뭐 하는 거야!”“다 엄마가 자초한 일이에요! 일부러 육씨 가문에 보낸 팔찌에 독극물을 넣어 아이를 독살하려고 했어요!”연회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육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람들 모두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특히 서은주의 얼굴이 서늘하게 일그러졌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양홍철이 큰 소리로 외쳤다.“제가 지어낸 말 아니에요. 엄마가 직접 인정했단 말이에요.” 양이나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그녀는 겨우 스무 살을 넘긴 나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았다.양이나의 눈빛은 고통스러움과 갈등으로 흔들리며, 엄마 노설연을 향했다.‘엄마, 부디 저를 탓하지 마세요. 엄마도 저를 사랑한다고 하셨잖아요? 저를 위해서라면 뭐든 희생할 수 있다고 했으니, 엄마가 조금만 참아주세요.’“엄마가 이런 짓을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정말 실망이에요. 제가 엄마 딸이라도, 이런 행동은 용서할 수 없어요. 이제 몇 개월도 안 된 아기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하신 거죠?”양이나는 흐느끼기 시작했다.그녀의 연기는 아주 완벽했다.양이나는 슬쩍 육강민의 눈치를 살폈고, 그의 눈빛은 여전히 냉혹했다.아직 부족하다는 표정이었다.노설연은 딸에게 맞은 따귀에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양이나는 또다시 달려들어 연거푸 뺨을 날렸다.“저한테 이런 엄마는 필요 없어요!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리 사악한 짓을 할 수 있어요.”노설연은 입술이 터지고 피가 흘렀다.“양이나! 진정해!” 주변의 뜨거운 시선 속에 양홍철은 딸을 거칠게 잡아당겼다.양홍철의 체면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엉망이 되어버렸다.“네 엄마가 독극물을 넣었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아버지가 전에 선물로 보낸 그 팔찌 속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어요.”양이나의 말에, 모든 시선이 육수린에게 쏠렸다.아이는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른 채, 즐겁게 팔찌를 만지고 있었다.육민찬은 재빨리 여동생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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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양이나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지고 몸이 휘청거렸다.가냘픈 몸은 마치 가을바람에 떨어진 낙엽처럼, 완전히 말라버린 듯했다.그날 이후, 그녀는 바로 병원 신세를 지며, 파파라치 따위는 아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기에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육강민은 도대체 어디서 그들을 찾아낸 걸까?그녀의 눈에는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한층 더 깊은 원망이 서려 있었다.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강민아, 저 사람들은 누구야?” 한주미의 눈썹이 찌푸려졌다.“양이나가 약물을 먹었을 때, 근처에서 몰래 촬영하고 있었던 파파라치입니다.” 육강민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궁금한 건 어떻게 이런 우연이 겹칠 수 있냐는 거죠. 누군가 일부러 약물을 탄 그 시점에 마침 파파라치들도 호텔 안에 있었어요. 보안도 철저한데, 어떻게 들어갔을까요?”파파라치들은 이미 육지성에게서 철저히 단속을 받았고, 매우 얌전했다.그중 한 명이 곧바로 말했다.“이건 양이나가 시킨 겁니다. 일부러 약을 먹고 대표님을 유혹하려고 했고, 우리더러 몰래 찍으라고 했어요. 사건이 커져서 대표님이 책임질 수 있게요.”“맞습니다. 저희는 양이나에게 고용 당한 겁니다.”“하지만 대표님은 넘어가지 않으셨고, 경찰이 온 뒤, 저희는 재빨리 도망쳤습니다.”두 사람은 진실을 말하면서도 육강민에게 진정한 남자라며 아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두가 경악했다.숨을 헐떡이고 있는 양이나는 금방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말도 안 돼! 무슨 근거로 나를 모함하는 거야! 난 누군가가 탄 약물을 먹었고 내가 피해자란 말이야!”“양이나 씨, 저희는 파파라치예요. 증거 수집과 몰래 촬영이 전문이지요. 당신이 사주한 내용과 영상도 남아 있습니다.”양이나는 몸을 떨었다.하찮은 파파라치에게 당할 줄은 몰랐다.“믿지 않으신다면, 영상 공개도 가능합니다.”파파라치는 일부러 증거를 남겨뒀다.나중에 영상으로 협박하거나 돈을 뜯어내려던 계획이었다.파파라치들은 당당했다.그리고 양이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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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하객들의 눈썹이 잔뜩 찌푸려졌다.왠지 듣기만 해도 욕설처럼 느껴졌다.“내가 약속한 건, 네가 내 아내를 고의로 물에 빠뜨린 일뿐이지, 네가 나를 먼저 유혹한 일을 숨기겠다고 한 적은 없어.”육강민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게다가 너 같은 사람 상대하는 데 신의까지 필요할까?”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서은주를 일부러 물에 빠뜨렸다고?’순간, 모든 시선이 양이나에게 꽂혔다.마치 수많은 날카로운 칼날에 질책과 충격, 혐오가 뒤섞여 그녀를 위협하는 것 같아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너무 힘이 들어간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아픔조차 느낄 여유가 없었다.육강민은 양이나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결국 그는 모든 걸 폭로해 버렸다.육강민이 먼저 그녀를 찾아온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그가 치밀하게 설계한 함정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그녀를 그는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선택을 하기 만든 것도 배려가 아니라, 피를 나눈 모녀가 서로 물어뜯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너무나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남자였다.“이렇게까지 나를 망가뜨리고 싶었던 거예요? 그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냈는데 조금이라도 마음이 없었던 거예요? 내가 이제 모든 걸 잃었으니, 이제 속이 후련해요?”양이나는 이제 이 세상 얼굴이 아닌 것처럼 고통에 찢겨 있었지만, 육강민의 얼굴은 여전히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우리 사이에 뭐가 있어야 하나? 너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군.”눈이 마주치는 순간, 육강민 눈동자 속에서 살을 에는 듯한 날카로운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이토록 뛰어난 자신을 왜 육강민은 좋아하지 않는 걸까?’양이나는 이제 자신의 인생은 회생 불가로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을 직감했다.두 다리가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그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나야, 정신 차려. 엄마 놀라게 하지 마.”노설연은 얼굴의 통증도 잊은 채, 그녀를 부축하려 했지만, 양이나는 떨리는 다리 때문에 일어설 수 없었다.그녀는 엄마의 팔을 꼭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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