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주의 시신은 이미 조용히 경성으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돌았다.육강민이 경성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다.온통 검은 옷차림, 먼지를 뒤집어쓴 듯한 초췌한 얼굴. 선글라스를 썼지만 수척해진 기색은 가릴 수 없었다.육진국과 육남혁이 양옆을 지켰고, 일행은 조용히 움직였다.차는 공항을 빠져나와 곧장 육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이후 장례업체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됐다.육민찬도 며칠째 등원하지 않고 있었고, 저택 주변은 경호 인력으로 철통 보안되어 물 샐 틈 없이 그 어떤 소식도 새어 나오지 못했다.서은주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시신조차 확인한 사람이 없었다.그러다 보니, 그녀의 죽음이 과연 사실인지 의심하는 이들도 생겨났다.해 질 무렵, 장례식은 영산에서 치러진다는 소식이 공식화됐다.불과 두세 달 전, 육씨 가문에서는 성대한 백일잔치를 열었었는데 며칠 만에 상을 치른다니, 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특히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딸아이를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모든 시선이 육씨 가문으로 쏠렸고 강씨 가문 쪽을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강정한은 그사이 현금의 출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노태철은 이미 칠십을 훌쩍 넘긴 나이였다. 체력도 신분도 직접 움직일 처지는 아니었다. 현금이 인출된 은행을 특정한 뒤, 곧바로 사건의 발단으로 곧장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다 곧 노씨 가문에서 집사로 일하는 노학준에게 닿았다.그리고 그를 조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십여 년 전, 서은주의 부모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노학준의 가족은 모두 해외로 보내졌고 사고 발생 일주일 뒤, 노학준 역시 출국해 3년 넘게 돌아오지 않았다.그리고 최근, 노학준은 고향에 다녀온다며 휴가를 냈고, 지금은 경성에 없었다.두 번이 모두, 기묘할 만큼 정확하게 맞물려 있었다.*장례식 당일, 영산.육민찬과 육수린을 제외한 육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참석했고 육광진까지 모습을 드러냈다.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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