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Kapitel 391 – Kapitel 400

644 Kapitel

제391화

“서은주 너 진짜 미쳤냐고!”노설연이 목이 터지라 소리쳤다.딸에게 맞은 뺨은 이미 부어올라,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 있어 서은주의 손바닥이 내려칠 때마다, 마치 살과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잇몸에서는 피가 배어 나왔고, 치아조차 흔들릴 정도였다.“독극물이 어린애 목숨까지 빼앗을 거란 건 생각 못 했나 보죠?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이런 고통을 알 수 없는 거구나.”그래서 상처받았을 때, 누군가 ‘마음 넓게 가져라’, ’이해해야 한다’ 따위를 지껄이면 그냥 무시하며 된다.이 세상에서 아무도, 당신과 똑같이 느낄 수 없다.그 고통이 자신의 몫이 아니며, 누구든 성녀 흉내를 낼 수 있었다.“감히 나를 때리다니, 이 쌍년이 아주 단단히 돌았구나!”부어오른 얼굴을 만지며 노설연이 분노했다.하지만 그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한주미가 벌떡 일어나 목소리를 높였다.“우리 육씨 가문의 며느리를 그 더러운 입에 담아? 그리고 쌍년이라니? 내가 보기엔 넌 인간도 아닌데? 그렇게 악독한 주제에 남을 욕할 낯이 있나? 네 모녀 면상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서 내 눈이 다 멀겠다!”한주미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아픈 몸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그녀 혼자 삼켰을 고통을 생각하니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 한주미는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주변 사람들도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서은주는 노설연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다정했던 그녀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온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당신 딸을 망치고만 싶겠어요? 한때 나를 죽이려 했듯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고, 내 딸에게 문제라도 생기면, 당신도 함께 처절하게 짓밟아 드리지요.”모성은 강하다.자신의 억울함쯤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감히 그녀의 아이를 건드린다면, 누구든 용서할 수 없다.노설연은 서은주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한기에 몸을 떨며 뒷걸음질 쳤다. “귀… 귀신이야!”혀가 꼬이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서은주의 눈빛은 그 여자와 너무나 닮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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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스스로 파국으로 내몰고 있으니, 굳이 손 쓸 필요가 없어졌다. 옆에 선 양홍철은 손발이 굳어 있었다.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연회장 안에 모녀의 대화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노설연은 독극물을 넣은 사실을 인정했고 양이나는 자신이 서은주를 살해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모녀는 몸의 고통보다도 마음이 더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심장을 쥐어짜는 듯, 뼈까지 시린 고통이었다.그런데도 육강민은 그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듯, 녹취 본을 공개해 버렸다.마치 산 채로 살을 도려내는 형벌과도 같았다.주변 사람들은 그들의 처참한 상황에도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전부 자업자득이었으니까.*마침내 모녀가 파편 더미에서 굴러 나왔을 때는 온몸이 깨진 유리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었고, 옷은 여기저기 찢기고 온몸이 피투성이였다.양홍철은 그제야 다가가 무사한지 확인하려 했지만, 모녀는 고통에 말도 못 하고 있었다.급히 구급차를 불렀지만, 구급차보다 먼저 도착한 건 경찰이었다.현장을 목격한 경찰들도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모녀 스스로 이렇게 된 거라는 말을 듣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경찰 조사를 앞두고 일부러 자해라도 했단 말인가?양이나가 연예인이라는 사실까지 겹쳐, 사건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다.처음에는 팬들조차 믿지 못했다.그러다 파파라치가 양이나의 영상 자료를 공개하면서 진실이 드러났다.영상 속에는 양이나가 스스로 약을 먹고, 카메라 앞에서 교태를 부리며 육강민을 유혹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네티즌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육강민이 완전 불쌍해질 뻔했네.][이건 완전히 육강민에 대한 모욕이다.][당장 퇴출해야 한다.]팬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증거를 봐도 여전히 ‘양이나를 누군가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멍청한 팬과, 그녀를 지지할 자격이 없다며 탈덕하는가 하면 일부는 직접 공격을 준비하기도 했다.모녀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도 미리 병원 앞에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썩은 달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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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육씨 가문의 백일잔치는 온 도시를 뒤흔들었다.양이나 사건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점령했고. 온라인에서는 그야말로 피비린내 나는 폭풍을 일으켰다.게다가 연예계 인사들까지 나서서 그녀의 추악한 실체를 폭로했다.촬영장에서 갑질하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단역 배우들을 괴롭혔다는 것과 터무니없는 고액의 광고비까지 각종 폭로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누군가는 예전 극장에서 양이나와 육강민이 찍힌 장면 역시 그녀가 일부러 꾸민 일이라고 밝혔고, 팬들을 교묘하게 부추겨 서은주를 모욕하도록 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판세가 무너지자, 모두가 돌을 던졌다.영향력이 있는 언론사들까지 먼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배우고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양이나는 연예계에서 사실상 완전히 퇴출당했다.소수의 팬은 온라인에서 울며 호소했지만, 대부분은 등을 돌리거나 공격에 나섰다.*한편, 노씨 가문에서는 사건 당일 병원으로 달려갔다.노설연은 양이나의 처참한 상태를 보고, 말없이 양홍철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넌 도대체 뭘 했느냐! 남자라면 최소한 가족이라도 지켜야지, 정말 한심하구나!”양홍철도 참지 않았다.“그 상황에서 어떻게 제가 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육강민은 살인 혐의가 있다고 했잖습니까!”“혐의? 결과가 나왔냐?”노태철은 콧방귀를 뀌었다. “확정되지 않은 일은 사실이 아니다.”노설연이 이렇게 된 건, 노태철의 과도한 애정과 방임이 큰 몫을 했다. 그들은 그녀가 어떤 잘못을 해도 늘 ‘뒷수습’을 해주었고, 덕분에 그녀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육씨 가문은 백일잔치가 끝난 뒤, 한주미는 육수린과 직접 닿는 모든 옷을 버리고 방을 소독했다.그날 밤, 육수린은 서은주와 육강민의 방으로 갔고 육민찬도 베개를 안고 끼어들었다.육민찬은 어른 흉내를 내며 동화책을 들고 동생에게 이야기를 읽어주었다. 육수린은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다.서은주가 잠든 아이들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에야 육강민이 입을 열었다.“수린이 종합검진을 잡았으니,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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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삼 일 뒤.노태철과 양홍철이 선물을 들고 육씨 가문을 찾았다.노씨 가문은 일부러 육강민과 육진국 등 남자들이 없는 시간을 골라 찾아왔다.그러고 보니, 이날 뜻밖에도 강지택이 집에 있었다.그는 육수린이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위해 아름다운 크리스털 풍경 종을 만들었다. 햇빛을 받으면 다채로운 빛을 반사해, 육수린은 너무나도 좋아했다.“노씨 가문 어르신과 양홍철 님이 오셨습니다.”도우미가 방으로 와 전하자, 서은주는 그저 가볍게 응답만 하고는 풍경 종을 살짝 흔들 뿔, 내려갈 생각은 없었다.강지택은 비웃으며 말했다.“며칠이나 지나서야 찾아오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궁금하군. 같이 가자, 내가 함께 가줄게.”거실에는 노태철과 양홍철뿐만 아니라 박명숙과 한주미까지 함께 있었다.손님이 방문에도 도우미들은 차를 내오지도 않았다.노태철과 양홍철뿐만 아니라 박명숙과 한주미까지 함께 있었지만, 육가의 하인들은 차 한 잔조차 내놓지 않았다.숨 막힐 정도의 긴장감이 거실을 가득 메웠다.그들은 강지택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 외부인이 있으면 말을 꺼내기 곤란했기 때문이다.양홍철이 겨우 입을 열었다.“수린이는… 괜찮습니까?”“잘 있습니다.” 한주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럼, 다른 볼일이라도 있나요?”그 말은 딴 일 없으면 그만 돌아가라는 뜻이었다.노씨 가문과 육씨 가문은 그나마 약간의 인연이 있었고, 노태철이 직접 찾아왔기 때문에 문을 열어준 것일 뿐이다.“사실 이렇게 오게 된 건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입니다.”양홍철이 시선을 서은주에게 돌리며 말했다.“은주 양, 먼저 제 아내와 딸을 대신해 사과드립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부디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노태철도 맞장구쳤다.“서은주 씨, 제 체면을 봐서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아이에게도 복이 될 것입니다.”서은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강지택은 실소를 터뜨렸다.“용서? 사과가 통한다면, 경찰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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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여기는 육씨 가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주인들이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쪽이 참견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노태철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양홍철은 때릴 수 있어도 외부인이 손을 대는 건 체면상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강지택은 콧방귀를 뀌었다.“이건 내가 꼭 관여하고야 말겠는데, 어쩔 거요?”그 표정은 할 수 있으면 나한테 덤벼보라고 말하는 듯했다.“이건 좀…” 노태철은 얼굴이 굳어졌다.“당신도 나름대로 지위가 있는 사람인데 어째서 이렇게 무례하게 구십니까?”“그토록 뻔뻔한 소리를 지껄이고도 남에게 무례하다니, 낯짝도 두껍군요. 아까 뭐랬죠? 체면을 봐서? 주름투성이 늙은 얼굴이 대체 얼마짜린데요.”평생 이런 모욕은 당한 적이 없었던 노태철은 이를 악물고 겨우 웃으며 말했다.“여기는 회성이 아닙니다.”그 말은 노씨 가문이 경성에서 나름의 입지가 있다는 뜻이니 강씨 가문은 함부로 끼어들 자리가 아이라는 경고였다. 강지택은 갑자기 웃었다.“협박인가요? 흠, 어린애 상대하는 게 뭐 대단하다고, 배짱 있으면 나한테 덤벼보시죠, 노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제가 한번 보고 싶군요! 하지만 내가 좀 괴팍하고 원한은 반드시 갚는 사람이라는 것은 미리 말해두지요. 단 완전히 짓밟아 버려야 할 겁니다. 아니면 노씨 가문이 나락갈 겁니다.”노태철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보아하니, 이 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시겠다는 거군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위해 그럴 가치가 있습니까? 당신과 서은주 씨, 대체 어떤 관계죠?”강지택은 가볍게 웃으며 받아쳤다.“신경 꺼요.”노태철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서은주는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불리한 상황에 놓인 노태철은 박명숙에게 고개를 돌렸다. “육씨 가문의 일을 언제부터 외부인이 결정했습니까? 우린 서로 오래 알지 않았습니까? 아이가 잘못한 것이니 한 번은 기회를 줘야지, 그렇지 않습니까?”박명숙은 지팡이를 쓰다듬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선물을 흘깃 보았다.“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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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나이 들면 아이라더니, 과연 틀리지 않았다.강지택은 늘 너무나 쉽게 만족했다.서은주가 직접 몇 가지 반찬을 만들었고, 집으로 돌아온 육강민이 강지택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강지택은 신이 나서 육강민의 손을 잡고 거듭 당부했다.“저 악랄한 모녀는 절대 용서하지 말거라.”“알겠습니다.” 육강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근데 백일잔치 때, 네가 양이나를 유혹했다고 한 건 대체 무슨 일이냐?” 노설연은 한마디했을 뿐이지만, 강지택은 잊어 버리지 않았다.강지택은 기침을 하며 답했다.“그냥… 조금 수단을 썼을 뿐입니다.”“몸을 판 건 아니지?” 강지택의 직설적인 물음에 모두의 시선이 육강민에게 집중되면서, 그는 어쩔 줄 몰하며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아닙니다.”“괜히 탈 날 뻔했는데 다행이구나. 걔한테 당하기라도 하면 네가 더럽혀지는 거잖니.”육강민은 말문이 막혔고, 식구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육민찬은 아직 어리니까 어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몰랐지만, 모두가 웃으니 따라 웃었다.그중에서도 서은주가 가장 대놓고 웃었다.하지만 그날 밤, 방으로 돌아가자,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육강민이 그녀를 그냥 놔둘 리 없었다.서은주가 사정하고 애교를 부려도 육강민은 듣지 않았다.그녀를 울릴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침대에 가기도 전에 육강민은 벽에 밀어붙이고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오늘 밤은 강지택과 함께 술을 조금 마신 덕에, 더욱 거침없었다.서은주의 몸은 그와 함께 부드럽게 흔들렸다.그렇게 밤에는 항상 주도권을 잃었다.*한편, 술기운이 남은 강지택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식구들에게 은주한테서 멋졌단 말을 들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그러자 강정한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혼자 중얼거렸다.“주름도 많은 얼굴이 어디가 멋있다는 거지? 보는 눈이 형편없군.”“강정한, 너 이 자식 진짜 한 대 맞아야겠구나!”화가 난 강지택은 당장이라도 때릴 기세였다.“아 맞다, 얼마 전 제가 양씨 가문을 조사하다가 알게 된 건데, 작은고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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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병원.노설연과 양이나는 두 사람이 육씨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초조해졌다.“할아버지, 나 감옥 가고 싶지 않아요…” 양이나는 눈을 붉히며 말했다.“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 여자가 실수로 빠진 거지, 내가 밀어 넣은 것도 아니잖아요.”“내 얼굴 다 망가졌는데 그 여자는 그저 물 몇 모금 마신 것뿐이에요.”“알았어, 할아버지가 널 감옥에 보낼 리가 없잖아.” 노태철은 손녀를 달랬다.양이나 사건은 육강민이 제공한 녹음 외에는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해결은 쉬웠다.문제는 독극물 사건이었다. 이건 좀 까다롭다.그들은 서둘러 누군가를 대신 희생시킬 방안을 찾아야 했다.어떻게든 사건을 덮으려 애쓰는 중이었다.*육수린의 건강검진 결과와 독극물 모니터링 결과도 나왔다.독성 성분으로 아민류가 검출됐다.육강민은 눈살을 찌푸렸다.“다행히 투여량이 적어서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죠.” 유주만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정말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내다니, 노설연은 정말로 악랄했다.이후 육강민은 일부러 진백현을 찾아가 감사를 표했다.“별일 아닌데 너무 과분하게 말씀하시네요.”“그래도 네가 내 딸을 구했어.”육강민은 원한과 은혜는 명확히 구분 짓는 사람이었다. 과거 불쾌한 일도 있었지만, 그가 감사의 뜻을 표현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수린이는 괜찮나요?”“현재로선 별다른 이상 없어.”그 후 진백현은 육씨 가문을 찾았다.과거 늘 육가희와 함께라 완전히 투명인 취급을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게 진심 어린 환영받았다.서은주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육수린은 진백현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팔을 흔들며 안아달라고 했다.진백현은 아이를 잠시 안아보며, 아이의 부드러운 체온에 마음까지 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렇게 서은주에 대한 감정까지, 조금은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리고 육씨 가문을 떠날 때, 육강민이 직접 배웅했다.진백현은 조용히 감회를 토로했다.“아이를 안고 있으니, 갑자기 결혼하고 싶어지네요.”“그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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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강정한은 방주헌이 못마땅했다.그 이유는 단순히 그가 집에서 저지른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가장 큰 문제는 방주헌의 형편없는 패션 센스였다.강정한 가족은 주얼리 사업을 하는 집안이라, 미적 감각이 상당히 높다.그런데 방주헌의 평소 스타일은 그의 미적 기준을 완전히 벗어났다.하루 종일 꽃무늬가 가득한 옷을 입고 다니니, 눈살을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단둘이 나가는 게 아니고 일행도 있고, 은주도 같이 가기로 했어.” 강희진이 해명했다.강정한의 표정은 마치 강희진과 방주헌 사이에 뭔가 부적절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굴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강정한은 한숨 돌리며 말했다.“뭐가?”“건방지고 패션 감각 제로인 고모부는 싫거든요.”“…”“그런데 최근 소문에 따르면… 그 친구, 남자를 좋아한대요.”강희진은 깜짝 놀랐다.“아마 친자매 같은 사이는 가능할 수 있겠군요.”강정한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강희진은 그 시끄러운 입술을 꿰매고 싶은 심정이었다.방주헌은 여자보다 더 매력적인 얼굴을 가졌지만, 여자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와 친한 사람들은 대부분 육강민처럼 남성 호르몬 폭발형 남자들이었다.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자연스레 그의 성적 취향에 대한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강희진이 방주헌 차에 올라탔을 때, 자연스레 그를 몇 번이나 더 쳐다보게 되었다.혹시… 정말 남자를 좋아하는 걸까?오늘 그는 빨강과 초록이 섞인 셔츠를 입고 있었다.화려하고 요란해서 마치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같았다.“모터사이클에 관심이 있어요? 도착하면 먼저 체험해 볼 수 있어요.”방주헌은 손가락으로 핸들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그는 강희진의 그 이상한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강희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몇 번 본 적 없었지만, 방주헌이 먼저 말을 걸며 어색한 공기를 바꾸려 했다. “어떤 노래 좋아해요?”“아무거나요.”“그럼 내 폰에 있는 노래로 들어요.”그는 블루투스로 음악을 연결했다.‘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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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서은주와 육민찬을 데리고 캠핑장으로 돌아온 육강민이 물었다.“방주헌이랑 이모는 아직 안 왔어?”“모터사이클 타러 갔어.” 육남혁은 손에 쥔 카드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답했다.서은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그 사이 방주헌은 이미 검은색 중형 오토바이에 올라탄 상태였다.차체는 짙은 금빛을 띠며 차갑게 빛났다.그는 뒤쪽 자리를 톡톡 두드리며, 헬멧을 막 쓴 강희진을 바라보았다.“먼저 한 바퀴 돌면서 느낌부터 익혀봐요.”강희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평소 이런 오토바이를 타본 적 없는 그녀는 좌석 높이에 조금 긴장했지만, 손에 잡히는 부분을 꽉 쥐며 몸을 겨우 안정시켰다.“준비됐어요?” 방주헌이 물었다.“네.”그가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모터사이클이 날아가듯 달리기 시작했고, 강희진은 본능적으로 몸이 뒤로 젖혀져 반사적으로 그의 허리를 꼭 붙잡았다. 방주헌은 순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허리를 감싼 촉감이 갑작스럽게 심장을 조이는 듯했다.그제야 방주헌은 강희진이 처음 타는 거라는 걸 떠올렸다.속도가 너무 빠를 수 있겠다 싶어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그러자 예기치 못하게 강희진은 관성 때문에 그의 등에 찰싹 달라붙었고, 양손은 본능적으로 허리를 감싸안았다.방주헌은 당황했다.‘헉!’강희진은 갑작스러운 감속에 깜짝 놀라 숨이 멎는 듯했다.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잡을 수 있는 건 무조건 붙잡을 수밖에 없다.여름이라 옷도 얇았던 지라, 등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을 방주헌은 느낄 수 있었다.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만약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붉게 달아오른 귀 때문에 너무 난처했을 것이다. 시선이 내리자, 그녀가 허리를 감싼 손이 보였다.하얗고 부드러운 손이 그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힘이 엄청나서, 허리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그 느낌이 묘하게도, 목숨줄이 그녀의 손안에 잡힌 것처럼 느껴졌다. 이 모터사이클엔 원래 남자들만 태웠다.남자들이 허리를 감싸는 것과, 여자가 이렇게 끌어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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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몇 사람이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방주헌은 이를 악물고 경고했다.“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그들은 물러났지만, 방주헌의 시선은 멀지 않은 강희진에게 꽂혔다.맑은 눈매, 곧은 어깨와 긴 다리.저녁노을이 그녀를 따뜻하게 감쌌다.고개를 숙이고 미소 짓는 모습은 부드럽고 우아했다.특히 다리가 길고 곧았다.‘미친, 방주헌… 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이분은 육강민의 이모란 말이다!그는 손으로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머릿속 혼란스러운 생각을 떨쳐내려 애썼다.전화를 끊고 돌아온 강희진이 마침 그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지금 자해하는 거야?’그렇게 각자 다른 마음을 안고 캠핑장으로 돌아오자, 강희진은 서은주를 도와 저녁을 준비했다.하늘이 붉게 물들자, 모두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이모, 모터사이클 어땠어요?” 서은주가 물었다.“좋았어.” 강희진이 살짝 웃었다.“이모, 방주헌 실력은 어때요?” 허경빈이 불쑥 물었다.실... 실력?“운전 실력 말이에요.” 허경빈이 강조했다.이 질문, 뭔가 이상했다.강희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짧게 답했다.“봐줄 만했어요.”하지만 그녀의 평가가 방주헌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차 좋아하는 사람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강희진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내 운전 실력 별로예요?”순간 침묵이 흘렀다.‘뭐야, 뭔가 이상해.’과즙을 한 모금 마시던 서은주는 그 말에 목이 막혀 얼굴이 빨개졌다.“조금 천천히 마셔야지.”육강민은 웃으며 다정하게 그녀 입가를 닦아주었다.“그렇게 별로였다고요?” 방주헌이 낮게 콧방귀를 뀌며 강희진을 바라봤다.“다음엔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요. 무엇이 경성 제일의 운전 실력인지 똑똑히 알려드릴게요.”방주헌은 생각이 자주 딴 데로 새곤 했다. 육남혁이 급히 닭 날개를 하나 집어 그의 입에 쑤셔 넣으며 말했다.“배고프잖아, 좀 먹어.”‘제발 좀 닥쳐라.’저녁을 먹은 뒤, 육강민은 방주헌에게 따로 한마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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