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린은 익숙한 몸놀림으로 침대 위에 기어오르더니, 그대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육수린, 내려가!”육민찬은 목이 쉬어 있었다.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나이라 육수린은 그저 깔깔 웃으며 그의 품 안으로 더 파고들뿐이었다.“오, 오빠, 안아.”“난 오빠 아니야!”육민찬이 이를 악물었다.“오빠.”육수린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그저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안아 달라 칭얼거렸다.녀석에겐 오빠는 곧 육민찬이었다.육민찬은 동생을 몹시 아꼈고,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제일 먼저 수린이부터 찾았다.어떻게 밀어낼 수 있겠는가!육민찬은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채, 결국 육수린을 끌어안았다.품에 안기자, 육수린은 만족한 듯 조용히 그의 옆에 누웠다.그러다 육민찬이 계속 훌쩍이는 걸 느끼고는, 멍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봤다.이불 속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오빠가 슬퍼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평소처럼 장난치지 않고, 오히려 작은 얼굴을 들어 그의 볼에 입을 맞추고, 다시 부비적거렸다.예전에도 오빠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자기가 뽀뽀해 주면, 오빠는 웃었기 때문이다.아이는 단순했다.“오빠, 웃어!”그 말에 육민찬은 더 서럽게 울었다.“난 네 오빠 아니라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오빠!”말이 서툴렀던 육수린이 아는 단어는 많지 않아 그를 향해 ‘오빠’만 반복했다.“나… 나중에 오빠가 없을지도 모르니, 착하게 있어야 돼.”육수린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작고 말랑한 몸, 달콤한 분유 냄새, 이렇게 어린데 자신이 없으면 수린이를 주켜주는 사람이 있을까?문득 육민찬은 생각했다.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누가 괴롭히면 어떡하지?육민찬은 그 생각에 더 서러워졌다.울다 보니 코는 막히고 눈은 퉁퉁 부었다.그러다 지쳐, 울음을 삼키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잠깐 분유를 타러 간 사이, 육수린이 사라져 황금자는 한참을 찾았다.결국 육민찬 방에서 남매가 나란히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가문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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