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헌은 조우리 때문에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에게 달려가 따졌다.“아버지, 왜 저한테 멍청이를 붙여놓으셨어요?”“멍청이라니? 내가 고르고 또 고른 애다.”방석훈이 눈살을 찌푸렸다.“왜, 조우리 마음에 안 들어?”“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고, 오지랖 넓은 거 안 보이세요?”“그게 너랑 똑같지 않냐? 성격이 비슷하면 잘 맞을 줄 알았다.”방주헌은 말문이 막혔다.침대에 드러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강희진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정말 자기랑 만나줄 생각이 있는 걸까?마치 학창 시절 성적 발표를 기다리는 기분처럼 초조하고, 긴장되고, 괜히 속이 타들어 갔다.당장 전화해서 묻고 싶었지만, 너무 조급해 보일까 봐 꾹 참았다.대신 메시지를 보냈다.[기다릴게요.]강희진은 곧장 답장을 보내왔다.[술 취한 거 아니에요?]방주헌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아주 말짱하고 엄청 진지해요. 나 꽤 괜찮은 남자니까 잘 생각해봐요. 나 놓치면 정말 후회할 거예요.]강희진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방주헌은 자화자찬이 하늘을 찔렀다.이렇게 대놓고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한편, 방주헌은 휴대폰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답장을 애타게 기다렸다.그와 달리 강희진은 당장이라도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두 사람이 돌아간 뒤, 강희진은 여유롭게 차 한 잔 내려 마시고, 족욕을 하며 드라마를 보았다.*다음 날, 방주헌은 짙은 다크서클을 달고 출근했다.늘 활기 넘치던 그가 오늘은 풀이 죽어 있으니, 직원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방 대표님이 왜 저래요?”사람들이 조우리에게 물었지만, 조우리는 그저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이었다.그건 아마도 사랑 때문일 것이다.*강희진이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이태석은 회의를 열어 최근 업무 계획을 설명했다.석무 그룹의 투자 이야기가 나오자, 이태석은 하늬를 바라봤다.“하늬 씨, 시간 날 때 석무 그룹에 한 번 더 다녀와요. 협업 건 다시 얘기해 보고, 방 대표님 투자 좀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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