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강민은 한 손으로 서은주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아들 육민찬의 손을 잡은 채 식당을 벗어났다.진백현에게 버림받고도 무슨 재주로 저 정도 품격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었던 걸까?“미진아, 얼굴 좀 닦아.”이순옥은 휴지를 꺼내 그녀의 얼굴에 튄 커피를 닦아주려 했지만, 서미진은 그 손길을 쳐냈다.“그러게! 왜 저딴 년을 데려다 키웠냔 말이에요!”한편.식당을 나선 뒤, 세 사람은 차에 탔다.운전석에는 육강민, 서은주와 육민찬은 뒷좌석에 탔다.녀석은 내내 그녀를 힐끗힐끗 보더니, 슬쩍 손을 뻗어 그녀 손등을 꾹 찔렀다.“응?”서은주가 애써 웃어 보이자, 육민찬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나, 속상해?”“괜찮아.”“나도 엄마 없어. 그래서 누나 마음, 좀 알아.”아이 목소리는 어른처럼 단단했다.서은주는 며칠 사이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 더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내 어깨 빌려줄까?”그는 진지하게 자기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그 모습에 서은주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고, 그의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너 정말 너무 귀엽다.”육민찬은 금세 얼굴이 빨개졌다.운전석에서 백미러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육강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들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릴 적부터 엄마 없이 자라 온갖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결과, 까칠하고도 거만함의 집합체가 되었다. 특히 누군가 그를 통해 육강민에게 접근하려 하면 바로 냉랭하게 밀어냈다.그런데 서은주에게는 유독 마음을 여는 듯했다.나쁜 징조는 아니었다.“뭐 먹고 싶어?”육강민이 물었다.“햄버거!”육민찬은 바로 손을 들었다.“안 돼.”육강민은 단칼에 자른다.“저도 사실 요즘 햄버거 좀 당기는데, 오랜만에 햄버거 먹을까요?”서은주가 살짝 거들었다.“아빠, 누나도 먹고 싶대요.”육민찬은 눈을 반짝였다.육강민은 서은주를 아니꼽게 흘겼다.“그러다 애 버릇 나빠져.”셋은 결국 가까운 햄버거 가게로 향했다.육민찬은 세상을 다 가진 얼굴로 햄버거를 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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